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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이야기21] 리옥렬할머니와 그의 두 손자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5.10.12일 11:10

조선전쟁에서 공을 세운 리옥렬할머니

장백조선족자치현에는 수십년간 온갖 고초를 겪으며 의지가지없는 두 손자를 인간으로 키워낸 리옥렬할머니에 대한 감동적인 이야기가 미담으로 전해지고있다.

말못하던 친손자를 키워 로무송출까지

리옥렬할머니는 일찍 김씨가문에 시집을 와서 평생 5남매를 키웠다. 지금으로부터 38년전인 1977년에 리옥렬할머니의 맏아들 김윤남(장애인)은 친척들의 소개로 장백현 금화향 리전촌의 지력장애인 리씨녀성과 결혼하고 후에 귀여운 아들 김수용을 보게 되였다. 그런데 손자애가 6살이 될 때까지도 《아버지, 엄마》라는 말 한마디도 번질수 없게 되였다. 지력장애였다. 자식에 대한 일루의 희망을 품고 살아오던 김윤남의 안해는 실망한 나머지 아이를 남편한테 맡기고는 어데론가 종적을 감추어버렸다.

며느리가 있을 땐 그래도 온 집안 세 식구가 그럭저럭 배불리 먹고 가정살림을 유지해나갈수 있었지만 정작 며느리가 훌쩍 떠나고보니 불쌍한 손자를 돌볼 사람이 없었다. 신체장애로 자립능력을 완전히 상실한 김윤남으로서는 도무지 감당해내기 어려운 가무였다. 하는수 없이 리옥렬할머니는 아예 손자를 자기집에 데려다 키우기로 했다.

그런데 손자는 8살이 될 때까지도 말을 할수 없었다. 《아버지, 할아버지, 할머니란 말 한마디라도 할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으랴, 이대로 나가다간 애가 벙어리로 되겠다. 더는 시간을 지체할수 없다.》고 생각한 리옥렬할머니는 남편 김봉길씨와 함께 애를 업고 곳곳을 다니며 수소문하고 린근의 병원들을 찾아다녔다.

정성이면 돌우에도 꽃이핀다고 그의 아낌없는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어느날 손자는 차츰차츰 피색이 좋아지더니 마치 한두살짜리 어린애마냥 《아-아버지, 하-할아버지, 하-할머니》하면서 말을 떼기 시작하였다.

후에 손자 김수용은 마침내 룡강촌소학교에 입학하여 다른 애들과 마찬가지로 학교에서 제대로 공부를 시작했고 우리 말 우리 글을 열심히 배우게 되였다.

그러나 손자의 공부뒤바라지를 하기란 여간만 힘들지 않았다. 리옥렬할머니는 봄이면 산에 올라 고사리, 산더덕 등 산나물을 캐 현성에 내다 팔았고 여름이면 인삼장에 들어가 삼밭의 풀을 뽑았으며 가을이면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 오미자, 산포도 등 산열매를 뜯어다 팔아 한푼두푼 모았다. 이리하여 손자는 끝내 학교를 졸업하고 스무살부터는 떳떳한 사회의 일원으로 되였다. 지금은 로무송출로 한국에 나간지 3년째 된다.

외손자한테 쏟은 지극한 정성

리옥렬할머니의 맏딸 김복단은 일찍 남편을 여인후 아들 박철을 남부럽지 않게 키우기 위해 산전수전 다 겪어왔다. 20년전의 어느해 가을이였다. 복단이는 깊은 산속에 들어가 잣나무우에 올라 잣을 뜯다가 불행히도 나무에서 떨어져 현병원에 입원, 척추수술을 하지 않으면 안되였다. 어머니의 처지를 측은하게 여긴 박철은 물고기를 잡아다 어머니에게 대접하려고 친구들과 함께 강변에 나가 물남포를 놓았다. 그런데 부주의로 물남포가 갑자기 그의 옆에서 터지는바람에 박철이는 그만 두눈과 손을 크게 다쳤다.

10년전에 남편을 잃은 일만 해도 더없이 가슴아픈데 맏딸이 또 척추수술을 해 일어나지 못하는데다 외손자까지 눈과 손을 크게 다쳤으니 그야말로 엎친데 덮친격이였다. 리옥렬할머니는 밤낮으로 그들의 병시중을 들었다. 때론 깊은 산속에 들어가 병에 좋다는 세신, 롱담초 등 초약을 캐여오기도 했다.

하지만 복단이는 병세가 악화되여 저세상으로 가게 되였고 손자 박철이는 눈이 실명되여 더는 이 세상을 볼수가 없었고 오는쪽 손가락도 셋이나 자르지 않으면 안되였다.

이리하여 리할머니는 눈먼 외손자를 데리고 장백진경로원에 입주하게 되였다. 하지만 매달 30원밖에 안되는 그의 복원비로는 두 사람의 경로원비용을 해결할수 없었다.

하는수 없이 그는 박철이를 홀로 경로원에 남겨두고 자기는 다시 농촌으로 되돌아갔다. 정든 고향사람들의 관심과 마음씨 고운 이웃들의 도움을 받으며 그는 농촌에서 10년간 밭을 다루고 돼지도 기르고 엿장사도 하면서 돈을 벌어 외손자의 눈병을 치료하는데 전념하였다.

외손자 박철은 비록 실명된 눈을 될돌리수 없었지만 할머니의 덕분으로 2002년도부터 5년간 자비로 단동료동학원에서 중의내과를 졸업하고 단동복지병원에서 반년간 실습을 한후 끝내 대학전과학위를 얻고 의료증, 의사증을 타게 되였다. 졸업후에는 단동에서 맹인진료소를 꾸리고 자립자강하였다.

두 손자 할머니의 사랑에 보답할터

박철은 비록 맹인이지만 머리가 총명하고 키가 훤칠한데다가 진료소의 경영이 잘되여 단동에서 쉽게 한 녀자친구를 사귈수 있었다.

그러던 2012년의 어느날, 80고개에 이른 리옥렬할머니는 갑자기 중풍에 걸려 근 한달간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이 사연을 알게 된 박철은 모든 일을 재쳐놓고 장백현으로 돌아왔다. 박철은 할머니에게 초약도 달여주고 건강안마도 해주면서 석달간 한시도 외할머니곁을 떠나지 않았다. 그러자 단동에 있는 녀자친구가 안달아났다. 박철이가 외할머니의 곁을 쉽게 떠날수 없게됨을 알게 된 그 녀자친구는 아쉬운 나머지 그와 갈라지기로 하였다.

이렇게 박철은 오직 할머니를 위해 사랑하는 녀자친구를 포기해야만 했다. 지금 박철이는 현소재지의 한 골목길옆에 맹인안마원을 꾸리고 부지런히 일하면서 외할머니를 살뜰히 보살펴주고있다.

올해에 38세에 나는 친손자 김수용도 곧 귀국해 할머니의 로고에 보답하련단다.

리옥렬할머니 당과 정부의 혜택에 감사

기자가 취재를 마치고 사회복리원을 곧 떠날무렵, 파란만장한 인생살이를 힘들게 해온 리옥렬할머니의 주름진 얼굴에는 감격의 눈물이 흘러내렸다.

《저는 60년전에 중국인민해방군에 참가해 조선전쟁에서 공을 세우고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고생끝에 락이 온다더니 저의 노력으로 지금 두 손자는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있으며 오늘날 저도 사회복리원에서 남부럽지 않게 행복한 생활을 누리고있습니다. 이는 전적으로 당과 정부의 혜택은 물론 혈육답게 저희들에게 따뜻한 관심과 사랑을 보내준 사회와 고마운 분들이 있었기때문입니다. 이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그렇다. 이는 리옥렬할머니의 마음속으로부터 우러러 나오는 진실한 고백이다.



박철씨 백산시 장애자직업기능콩클 건강안마 3등상

편집/기자: [ 최창남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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