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금’을 즐기려는 당신이 이 기사를 본다면 잠시 멈칫할지도 모르겠다. 수십년간 마신 술 수만ℓ 때문에 지방종 제거 수술을 받아야 했던 남성을 소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중국 광둥(廣東) 성 광저우(廣州)에 사는 홍(53)씨는 지난 30여년간 매일 2ℓ 이상의 술을 마셔왔다. 그가 목으로 넘긴 술을 합하면 2만ℓ가 넘는다.
술독에 빠져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홍씨에게 이상 증세가 생긴 것은 약 10년 전부터다.
어느날 홍씨는 귀 주변에 작은 덩어리가 볼록 솟아오른 것을 알아챘다. 그런데 정체불명의 덩어리가 점점 커지더니 목, 팔 그리고 다리 등 온몸으로 퍼졌다. 마치 목에 낙타 혹이라도 생긴 느낌이었다.
괴이한 모습에 주눅이 든 홍씨는 일도 그만두고 좀처럼 밖에 나가지 않았다. 그는 왜 자신에게 이런 일이 생긴 걸까 의아해했다.
병원을 찾은 홍씨에게 의료진은 “몸에 지방종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원인은 술이었다. 과도하게 마신 술 때문에 종양이 생겼다고 의사들은 밝혔다.
수차례 수술을 거친 끝에 큰 종양은 제거됐지만 아직 홍씨는 더 긴 시간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한편 수술 전 의료진이 측정한 홍씨 목의 지방종 크기는 가로 20cm, 세로 15cm에 달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미러 캡처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