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폴 프랭클린의 다리에서 자라난 바다 우렁이의 모습을 확대한 사진.(사진출처:데일리메일) 2015.10.30.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초등학생들 사이에 퍼지는 정체 불명의 '괴담' 중에는 "몸 속에 바퀴벌레가 들어가 기생해 알을 깐다"는 이야기가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사는 폴 프랭클린이라는 이름의 소년에게 이런 이야기는 '괴담'이 아닌 '현실'이 됐다. 다만 몸 속에 사는 것이 바퀴벌레가 아닌 '바다 우렁이'라는 점이 조금 다르다.
2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어느 날 무릎에 상처를 입은 폴은 상처가 사과 알만한 크기로 부어 오르자 병원을 찾았다. 그러나 의사는 "염증으로 상처가 났다"며 항생제를 처방해주며 "고름을 짜지 마라"고만 당부했다.
【서울=뉴시스】폴 프랭클린의 다리에서 자라난 바다 우렁이.(사진출처:데일리메일) 2015.10.30.
폴의 엄마는 의사의 처방에 따랐지만, 상처의 상태는 점점 심각해졌다. 상처 부위가 거무스름하게 변하더니 안에서 고름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엄마는 고통을 호소하는 아들을 보다 못해 의사의 처방을 무시한 채 상처의 고름을 짜내기 시작했다. 그런데 고름을 짜던 중, 갑자기 단단한 물체가 손톱에 걸려 나왔다.
손톱에 걸려 나온 것은 검정색 물체로, 자그마한 돌 알갱이처럼 보였다.
"자세히 보니 뭔가 이상했다"고 폴의 엄마는 당시를 회상했다. 자세히 보니 그것은 돌 알갱이가 아니라 바다 우렁이였다. 엄마는 무릎 상처에서 나온 것이 우렁이임을 알고 박장대소하며 우렁이를 아들에게 넘겨줬다. 우렁이를 본 폴 또한 대수롭지 않은 듯 "와! 신기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미국 캘리포니아주(州)에 사는 폴 프랭클린(7, 가운데)의 무릎 상처에서 바다 우렁이가 자라났다. 폴의 아버지에 따르면 해변에서 놀던 폴이 우렁이 알 둥지에 넘어지면서 알이 무릎에 들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출처: 데일리메일) 2015.10.30.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우렁이는 폴의 무릎 조직에서 고름 등을 양분 삼아 자란 것으로 보인다.우렁이는 물이 없는 곳에서도 몇 주간 생존할 수 있으며, 생존할 수 있는 온도의 범위도 광범위하다.
그런데 폴의 무릎에서 어떻게 우렁이가 자란 것일까? 폴의 아버지는 폴이 캘리포니아 해변에서 놀다가 우렁이 알 둥지에 넘어지면서 상처가 났고, 그 안에 우렁이 알이 들어가서 부화한 것 같다고 말했다.
폴은 이 우렁이에 '터보'라는 이름도 지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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