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핫도그소시지협회(NHDSC) "핫도그는 샌드위치가 아니다. 핫도그를 샌드위치 종류로 제한하는 것은 (티베트의 정신적인 지주인) 달라이 라마를 평범한 사람이라고 부르는 것과 같다."
미국 사회에서 핫도그를 샌드위치의 일종으로 봐야 하느냐는 오랜 논란에 대해 NHDSC가 핫도그는 샌드위치가 아니라는 발표를 내놓았다. 논란의 종지부를 찍을지 주목된다.
7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NHDSC는 "핫도그가 샌드위치에서 유래한 것은 맞지만 현재는 독자적인 영역에서 대중의 인기를 받고 있다"면서 "핫도그를 큰 샌드위치의 일종으로 규정하던 시대도 지났다"고 공식 발표해 핫도그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NHDSC는 "핫도그가 처음 유럽에서 미국으로 전파됐을 때 '프랑크푸르터 샌드위치'나 '코니아일랜드 샌드위치'라고 불리기도 했지만 핫도그는 그동안 엄청나게 변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핫도그는 그 자체로 감탄스러운 기쁨이자 음식이고 소시지라는 단어의 어원에는 '뽐내다(showing off)'라는 뜻도 있다"며 "핫도그는 독립적인 영역을 갖고 있다"고 근거를 내세웠다. 처음엔 샌드위치와 비슷한 음식으로 시작했지만 이후 다양한 발전을 거듭해 샌드위치와는 전혀 다른 식품으로 진화했다는 뜻이다.
추가로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고기 또는 가공육이 채소를 감싼 빵이 열렸느냐 닫혔느냐로 샌드위치 규제 기준이 있기 때문에 소시지 위에 여러 토핑을 얹을 수 있도록 빵이 열린 상태인 핫도그는 이에 전혀 부합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핫도그와 소시지 산업 촉진을 위해 1994년 설립된 NHDSC는 지난 3일 '미국 샌드위치의 날'을 맞이해 곳곳에서 '핫도그 샌드위치' 논쟁이 불거지자 공식적으로 선을 긋는 입장을 발표했다. 여기에 미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에 뛰어든 칼리 피오리나가 NHDSC의 주장을 지지하면서 해당 사안이 미국 사회에서 중요한 논쟁임을 뒷받침했다.
[매경닷컴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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