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마이 리틀 텔레비전' 방송화면 캡처
웹툰작가 이말년이 전반전과 후반전 모두 1등을 차지하며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이말년 특유의 그림체처럼 그의 개인방송은 시종일관 웃음이 끊이질 않으며 역대급 재미를 선보였다.
21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에서는 개그맨 김구라, 요리연구가 이혜정, 아나운서 김현욱, 웹툰작가 이말년, 작곡가 윤상과 걸그룹 러블리즈가 출연했다.
후반전이 시작되자 이말년은 "이번에는 여러분과 소통을 하며 콘셉트를 잡아 그림을 그리겠다"고 밝혔다. 그렇게 결정된 후반전 첫 번째 그림은 옆 방송에 출연 중인 러블리즈의 '아츄' 앨범 이미지였다. 사랑스럽고 귀여운 이미지의 러블리즈를 이말년이 그린다는 소식에 네티즌들은 기대감을 드러내는 동시에 걱정했다.
캔버스에 한 획씩 추가되고 아직 얼굴 표정은 그리지 않았지만 누가 봐도 러블리즈의 모습은 이미 사라졌다. 이어 표정이 그려지고 시청자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말년 그림에 나오는 못생긴 남자가 있었다. 항의가 빗발치자 그는 "재채기를 할 때 원래 표정이 이렇게 된다"면서 능청스럽게 넘어갔다.
그렇게 색까지 더해져 그림이 완성되었고 이말년은 "내 그림 특성상 누군지 알아볼 수 없다"며 이마에 '러블리즈'라고 적으며 화룡점정을 찍었다. 역대급 그림의 등장에 방송을 시청하던 네티즌들이 웃음을 참지 못했다.
이에 재미를 느껴서인지 분명 소통을 하겠다던 이말년은 은근슬쩍 자기가 하고 싶은 것으로 그리기 시작했다. 이모티콘을 그리겠다며 자신과 네티즌이 내는 아이디어가 제작진에 의해 모두 거절당하자 그는 은근슬쩍 자신이 준비한 '이래라저래라'를 그렸다. 이어 또 자신이 준비한 중국집 전단지를 이말년 방식으로 해석해 그려 웃음을 자아냈다.
그가 그리는 그림은 분명 잘 그리는 그림은 아니다. 스스로 "그림을 못 그린다"며 인정했다. 그러나 이말년의 그림에는 주제가 있고 누구나 봐도 쉽게 즐길 수 있는 웃음이 있다. 거기에 그의 재치 넘치는 입담이 더해져 역대급 개인방송이 만들어졌다. 지난번 박나래의 방송처럼 비방에 무게가 쏠리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대중적이지도 않은 두 영역 사이에서 적절한 줄타기를 하며 이말년은 최대의 재미를 뽑았다.
그렇게 정신없이 방송을 하다가도 "어릴 때는 누구나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한다" "나도 좋아했는데 직업이 되고 나서는 재미가 없어졌다" 등 가끔 진지한 얘기를 해 시청자를 당황 시키기도 했다. 이말년은 방송이 종료되면서 "다음에 또 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이라고 여운이 느껴지는 말을 남겼다.
이 질문에 대답을 하자면 다음에도 꼭 봤으면 좋겠다.
이정호 기자 mrlee05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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