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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박소담 “한 달에 오디션만 19번…필살기는 진정성”

[기타] | 발행시간: 2015.12.05일 09:01

기회의 신 카이로스의 앞머리는 숱이 무성하지만 뒷머리는 대머리고 양발 뒤꿈치에는 날개가 달려있으며 양 손에는 저울과 칼이 들려 있다. 그리스인들은 한 번 지나가면 잡기 어려운 게 기회라고 생각했다. 누군가는 ‘운이 좋았다’고 말한다. 그러나 노력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그 운조차 ‘기회’로 보이지 않는다.

배우 박소담(24)은 영화 ‘경성학교’:사라진 소녀들 ‘베테랑’ ‘사도’ ‘검은 사제들’ 뿐만 아니라 KBS2 드라마스페셜 ‘븕은달’, 온스타일 ‘처음이라서’를 통해 2015년을 알차게 보내고 있다. 데뷔와 동시에 대세가 된 그를 두고 벼락 스타라고 말하는 이도 있다.

그러나 직접 만난 박소담은 “운 좋게 출연한 작품들이 다 잘 돼서 화려해 보이는 거 같다”며 “한 달에 오디션만 19번을 봤다. 떨어진 오디션이 더 많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에 재학 중일 때도 단편 영화를 16편 찍었고, 연극 4편을 통해 무대에 오른 준비된 연기자였다.

“대학생 때는 큰 상업 영화에 대한 오디션 정보가 하나도 없었고요. 볼 용기도 없었어요. 세상에 나가기가 두려웠죠. 카메라 앞에 선다는 건 아예 상상하지 않았고요. 눈이 크고 코가 높아야한다고 생각했거든요. 오디션 심사위원분들과 함께 작품한 감독님들 말씀으로는 굉장히 평범한 얼굴인데 다양한 감정을 담아낼 수 있는 외모라고 하세요. (웃음) 저도 제 매력을 몰랐다가 그런 말들을 들으면서 깨닫고 있습니다.”

“오디션에서 나만의 이야기, 나만의 감정과 진심을 잘 전했을 때 성과가 좋았다”고 말한 그는 최근 600대 1의 오디션을 거쳐 연극 ‘렛미인’ 주인공으로 발탁됐다. ‘렛미인’에서 끝나지 않는 시간 속에 갇힌 뱀파이어 소녀 일라이 역을 맡았다.

“대학 입학 때만해도 하고 싶었던 건 뮤지컬과 연극이었어요. 선배들과 함께 연극을 준비하고 스태프 일을 하면서 돌발 상황을 대처하는 법도 어느 정도 익혔죠. 연극은 순발력을 키울 수 있는 가장 좋은 분야인 거 같아요. 공연하면서 예측 못했던 일들이 일어나거든요.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관객을 만나게 돼 저 역시 설렙니다. ‘렛미인’은 지금까지 제가 섰던 무대 규모보다 훨씬 크고 다양한 효과들을 사용해요. 떨려요. (웃음)”

연극은 뱀파이어 소녀와 외톨이 소년의 가장 매혹적이고 잔인한 사랑 이야기를 담아낸다. 오는 2016년 1월 21일부터 2월 28일까지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스포츠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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