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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뉴스]아델 혹평한 노엘 갤러거... 한 독설가의 기록

[기타] | 발행시간: 2015.12.12일 17:48
영국의 아델은 현재 ‘제일 잘 나가는’ 팝스타라고 볼 수 있을 겁니다. 지난달 아델이 발표한 새 음반 <25>는 미국에서 발매 3주 만에 판매량 500만장을 돌파하며, 다운로드·스트리밍이 대세가 된 대중음악 시장에 진기록을 남기고 있습니다.

그런 아델도 설득시키지 못한 한 남자가 있습니다. 바로 ‘전설의 밴드’ 오아시스 출신의 노엘 갤러거입니다. 그는 호주 대중음악매체 ‘뮤직피드’와의 지난 9일(현지시각) 인터뷰에서 “대체 왜 야단법석들인지 모르겠다. 난 아델의 노래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건 할머니들(grannies)이나 듣는 음악”이라고 폄하했습니다.

한창 주목을 끌고 있는 스타에 대한 그의 혹평은 곧바로 세계 각지로 퍼져나가며 화제를 낳았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눈에 띄는 건 이를 접한 대중이 보이는 반응입니다. 단호한 독설에 거부감을 가질 법도 한데 전혀 그렇지 않은 모양입니다. 일례로 국내 한 포털사이트에 올라온 관련 기사엔 ‘노엘이 하는 비판은 기분 나쁘게 들리지 않는다’는 덧글이 달렸고, 수백명이 ‘좋아요’를 눌렀습니다. ‘역시’란 반응도 나옵니다.



노엘 갤러거

노엘 갤러거, 그는 대체 어떤 사람이기에 이처럼 지극히 개인적인 독설을 퍼부어도 사람들의 굳건한 지지를 받는 것일까요?

■비틀즈 다음 세대의 밴드, 오아시스의 노엘

노엘 갤러거는 ‘비틀즈 이후 최고의 밴드’란 평가를 받고 있는 오아시스의 작곡가이자 기타리스트였습니다. 오아시스의 ‘Don’t Look Back In Anger’나 ‘Wonderwall’ ‘Live Forever’ 같은 곡들이 모두 그의 손에서 나왔죠.

오아시스의 보컬로서 프런트맨(그룹의 ‘얼굴’) 역할을 했던 리암 갤러거와는 5살 터울 형제 사이입니다. 오아시스는 지난 2009년 사실상 해체했는데요, 여기엔 형제 간의 불화가 주요 이유로 작용했습니다. 노엘 갤러거는 오아시스 공식웹사이트에 “리암과는 단 하루도 함께 일할 수 없다”는 글을 올리고 탈퇴를 선언했죠.

현재 노엘 갤러거는 ‘노엘 갤러거의 높이 나는 새’(Noel Gallagher‘s High Flying Birds)란 새 밴드를 결성해 활동 중입니다. 정규음반을 2장 냈고 내한공연도 3차례나 했을 정도로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습니다.



지난 7월 ‘안산M밸리록페스티벌’에서 공연한 노엘 갤러거 /CJ E&M 제공

오아시스의 갑작스런 해체는 팬들을 놀라게 했지만, 사실 이 형제의 돌출행동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었습니다. 갤러거 형제는 각종 독설과 기행으로 타블로이드 신문 1면을 장식하곤 했었죠. 공개석상에서 서로에 대해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자, 그럼 노엘 갤러거(노엘)의 ‘독설 행진’ 한번 만나볼까요.

■노엘의 독설은 때로는 장난과 특유의 유머감각

아델 이전에 노엘이 독설을 퍼부은 대상으로는 영국 출신의 솔로 아티스트 에드 시런이 눈에 띕니다. 에드 시런은 지난 7월 8만명 규모 공연장인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공연을 했는데요, 이 공연 소식이 알려지자 노엘은 영국 대중음악매체 ‘NME’와의 인터뷰에서 “에드 시런이 웸블리 무대에 서는 세상에서는 살고 싶지 않다”는 발언을 합니다.

에드 시런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요? 그는 노엘에게 바로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합니다. 에드 시런에 따르면 ‘초대권을 보내줘도 되겠냐’고 물었더니, 노엘이 ‘딸이 좋아할테니 얼른 보내라’고 답했다는군요. 에드 시런은 지난 3월 내한공연을 갖기 전 워너뮤직코리아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노엘이 나를 언급했다는 그 자체가 영광 아니겠느냐”고 말했습니다.



에드 시런 “노엘이 저를 언급했다는 자체가 영광이죠”

사실 두 사람은 매우 친한 사이라고 합니다. 서로 휴대전화 번호를 알고 있으니 문자메시지도 주고 받았겠죠. 노엘 역시 그 뒤에 한 인터뷰에선 “에드 시런은 요즘 보기 드문 참 괜찮은 가수”라고 칭찬합니다. 이쯤 되면 노엘이 어떤 맥락에서 ‘독설’을 하는지 대략 감이 잡히는 것 같습니다.

■일본 ‘국민 걸그룹’도 피하지 못한 노엘의 날선 발언

노엘의 거침없는 독설은 영국의 지구 반대편에 있는 일본 열도를 뒤흔들기도 했습니다. 그가 일본의 국민 걸그룹 ‘AKB48’를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했기 때문입니다. 노엘이 지난 2012년 5월 일본 아사히TV의 <뮤직 스테이션>에 출연한 뒤 자신의 개인홈페이지 남긴 소감이 문제가 됐습니다.

그는 이 글에서 해당 프로그램에 대해 “예상한 대로 전혀 제정신이 아니었다. 대체 일본 방송들은 무엇을 하려는 건지 모르겠다”며 비난하고, “군대식으로 (방송) 스케줄이 짜여있다”고 불평했습니다. 방송 진행자를 ‘제임스 본드 영화에 나오는 악당’에 비유하고, “매우 시끄럽고 어수선한 프로그램”이라고도 했죠. 또 이 방송에서 만난 AKB48에 대해 “공장에서 찍어낸 듯한 걸그룹이 있었다”며 “농담하는 게 아니라 13~15세 소녀들이 30명 정도 되는 그룹이었는데 갑자기 내가 나이가 많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습니다.



당시 방송 캡쳐

일본 인터넷 이용자들은 자국의 대표 걸그룹과 방송에 대한 노엘의 비판에 분노했습니다. 원래 노엘의 팬을 자처했다는 한 일본 배우가 라디오에서 “그렇게 싫으면 돌아가면 되지, 멍텅구리 같으니라고”라며 화를 냈다고 하네요.

■‘로커’ 노엘은 힙합과 랩을 싫어한다?

노엘이 록 뮤지션이라서 그럴까요. 힙합·랩 아티스트들과도 사이가 그다지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래퍼들에 대한 그의 비난은 그 역사가 꽤 깁니다.

2005년 9월 영국 대중음악전문지 콘택트뮤직의 보도에 따르면, 노엘은 “요즘 래퍼들은 모두 멍청이”라며 “50센트나 더 게임 같은 래퍼들을 싫어한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또 “나도 힙합을 들으며 자랐지만 그 때 힙합엔 뭔가 있었다”며 “하지만 요즘 힙합은 모두 자기 자신 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것이나 여성을 비하하는 것 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덧붙인 한 마디가 결정적입니다. “(래퍼들은) TV에선 ‘얘들아, 학교 열심히 다니고 마약은 하지 말아라’고 말하지만 쇼핑몰에서는 서로를 향해 총을 겨눌 사람들”.



영국 대중음악전문지 NME 표지 모델로 나선 노엘 갤러거. (사진설명 오류로 혼란을 드려 죄송합니다.)

래퍼와의 악연은 미국의 유명 랩스타이자 음반제작자, 팝스타 비욘세의 남편인 제이-지(Jay-Z)와도 계속됩니다. 2008년 그해 영국의 저명한 음악축제 ‘글래스턴베리’ 헤드라이너로 제이-지가 선정되자 노엘은 이를 비난했습니다. ‘록 페스티벌’로서의 정체성을 문제 삼은 것이죠. 노엘은 “제이-지? 미안하지만 어림도 없다. 난 글래스턴베리에선 힙합은 듣지 않을 것”이라고 일갈했습니다.

제이-지는 노엘의 비난을 의식한 듯 글래스턴베리에서 오아시스의 곡 ‘원더월’ 커버곡으로 무대를 시작했습니다. 이에 대해 노엘은 한 인터뷰에서 “만약 내가 ‘맥도날드 치킨버거는 틀려 먹었어’라고 말한다고 해서 그게 곧 세상의 모든 닭이나 햄버거를 욕하는 건 아니다”라며 “제이-지의 공연을 본 적이 있는데 내 취향은 아니었지만 괜찮더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난 그저 힙합의 충격적인 표현을 싫어하는 사람일 뿐”이라며 ‘항상 지위나 재산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 랩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말도 덧붙였습니다. 이렇게 보면 힙합에 대한 노엘의 생각은 요즘 힙합에 흔히 제기되는 비판과 그 맥락이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네요.

■무대 위에서 과묵한 노엘은 ‘원조 츤데레’

이 밖에도 노엘은 영국 싱어송라이터 조지 마이클이나 미국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카일리 미노그 등을 비난한 바 있습니다. 그 독설의 계보가 최근 아델까지 이어져 온 것이죠. 노엘은 대체 왜 이렇게 날선 발언을 멈추지 않는 것일까요? <아레나옴므플러스> 2015년 9월호 인터뷰에서 그 단서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록 밴드 사이에서 ‘노엘 갤러거’라는 이름 자체가 가진 상징성이 있다. 이는 음악 뿐 아니라 애티튜드도 포함된다.

=그냥 내가 그런 사람이기 때문에 그렇게 행동하는 거다. 누군가 나에게 어떤 질문을 하면, 난 그저 솔직하게 답한다. 그게 다다. (중략) 내가 신경 쓰는 건 딱 세 가지다. 끝내주는 곡을 쓰고, 멋진 앨범을 만들고, 완벽한 공연을 위해 리허설을 하는 것. (이후 생략)

사실 노엘은 무대 뒤에서나 카메라 앞에서는 쉴 새 없이 떠드는 것처럼 보이지만, 무대 위에선 무척 과묵한 편입니다. 지난 3월 단독 내한공연과 지난 7월 ‘안산M밸리록페스티벌’ 무대에 섰을 때를 보면, 노래 이외에 그의 다른 발언은 듣기가 힘들었죠. 노래가 끝날 때 환호하는 묵직하게 “Thank You”라고 한 마디를 툭 던지는 식입니다. 이런 상반되는 모습 때문에 노엘은 한국 팬들에게 속칭 ‘츤데레’(무신경한 듯 보이지만 알게 모르게 배려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로 불리기도 합니다.

링크: 노엘 갤러거가 지난 4월 내한 당시 피키캐스트와 진행한 인터뷰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3MUafz0lRF0)


노엘의 평소 거침 없고 솔직한 발언 태도가 어떤 것인지 엿볼 수 있다.

■노엘의 ‘아델 비판’은 과연 진심일까

노엘의 이런 개인적인 성향과 과거를 알고 있는 팬들은 그의 이번 아델에 대한 비판도 그다지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지 않습니다. 에드 시런의 경우처럼 노엘이 장난을 쳤거나, 제이-지의 경우처럼 노엘의 발언이 실제보다 다소 과격하게 전달됐을 가능성 역시 염두에 두는 것이죠.

한 팬은 덧글에서 “노엘이 나중에 아델을 직접 만나서는 ‘사실은 난 네 노래가 좋아’라고 말할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어쨌든 내년이면 우리 나이로 50세가 되는 로커 노엘 갤러거는 이번 아델 관련 발언으로 또 한번 그가 여전히 ‘악동’이라는 걸 증명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허남설 기자 nsheo@kyunghyang.com>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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