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이(왼쪽) 중국 외교부장과 존 케리(오른쪽) 미국 국무부장.
중국 언론이 "북핵 문제의 진짜 원인은 미국에 있다"며 북핵 문제의 중국 책임론을 적극 반박했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环球时报)는 9일 '중국, 대북정책 실패론을 반박하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최근 며칠간 한국과 미국이 한반도 사드배치 문제에 대해 논의하는가 하면 각 관련 국가들이 북한의 핵실험과 관련해 외교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북한이 핵실험을 공개적으로 발표하며 미국이 목표라는 점을 밝혔으나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는 미국이 분한 나머지 중국에 모든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 존 케리 장관은 지난 7일 저녁 중국 외교부 왕이(王毅) 부장과의 전화통화 후 공개적으로 "중국의 북한 정책은 이미 실패했다. 현재 북한과의 접촉은 다시는 예전과 같을 수 없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 화춘잉(华春莹) 대변인은 8일 정례 브리핑에서 "한반도 핵문재의 원인과 문제점은 중국에 있는 것이 아니며 문제 해결의 관건에도 중국이 있는 것이 아니다"며 "동북아 지역의 평화 안정에도 신경써야 하지만 중국의 주변 환경을 자체으로도 보호해야 하며 한반도 비핵화 목표를 견지하기 위키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해 왔다"고 반박했다.
중국인민대학 국제관계학원 진찬룽(金灿荣) 부원장 역시 지난 9일 '북핵 문제 해결의 열쇠는 중국에 있지 않다'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미국은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이 자국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최근 몇년간 북핵 문제의 '중재권'을 중국에 넘겼으나 최근 북핵과 관련한 문제가 또 한차례 발생하자 중국에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이 문제를 자세하게 들여다보면 북핵문제의 주요 갈등은 북한과 미국 관계에 있기 때문에 중국이 이 문제를 풀 수 없다"며 "중국은 이 과정에서 화해를 촉진하는 역할을 할 수밖에 없고 많은 책임을 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