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012년 제67회 유엔총회에서 폭탄 그림을 그려가며 이란 핵무장을 경고하고 있다. © AFP=뉴스1
(AFP=뉴스1) 김혜지 기자 = 국제원자력기구(IAEA는)가 16일(현지시간) 이란이 핵협상 후속 조치를 모두 준수했다는 보고서를 제출해 이란에 대한 서방 주요국의 제재가 해제됐지만 이스라엘과 폴 라이언 미국 하원의장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벤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성명을 통해 "핵 합의(JCPOA·포괄적행동계획)가 이뤄진 이후에도 이란은 핵무기를 보유하겠다는 야심을 포기하지 않았다"며 제재 철회를 맹비난했다.
그는 "이란은 여전히 중동 정세를 불안하게 하는 행보를 지속하고 있고 국제사회와의 약속을 어기면서 전세계에 공포를 퍼뜨리고 있다"며 "이스라엘은 (국제사회의) 핵합의 이행을 따르겠다"면서도 이란은 협상을 위반할 것이라고 단언했따.
네타냐후 총리는 국제 사회에도 관심을 촉구했다. 그는 "이란 핵시설 내 활동을 면밀히 감시하며 이란이 핵 무기를 계속해서 비밀리에 개발하지 못하도록 그 외 장소에서도 눈을 떼어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이어 향후 위반 사항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없다면 "이란은 계속해서 핵무기를 개발할 것"이라 경고했다.
중동 지역에서 유일한 실질적 핵보유국인 이스라엘은 지난해 7월 타결된 핵합의안이 이란의 핵무장을 원천 봉쇄하지 못할 것이라며 합의안 이행을 반대해왔다.
폴 라이언 미국 하원의장. © AFP=뉴스1
앞서 미국 공화당을 이끄는 폴 라이언 하원의장도 "애당초 하원의 양당 다수는 핵합의를 거부하기로 투표했다"며 이란의 핵무장을 방지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시행하겠다고 선포했다.
라이언 의장은 이날 성명에서 "오바마 정부는 오늘 전세계 최고의 테러 지원 국가에 대한 경제 제재를 해제한다"며 "이란은 총 100억달러의 현금을 테러 세력 지원에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대이란 제재 해제를 지탄했다.
그는 "(제재 철회가) 이란의 불법 미사일 실험으로부터 수주만에, 이란 혁명수비대가 10명의 미국 선원들을 구금한 뒤로는 불과 수일만에 이뤄졌다"며 이란의 최근 행적을 상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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