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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들의 문안전화를 받을적마다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6.01.22일 10:54

(흑룡강신문=하얼빈) 외국에 나가있는 자식들에게서 한 주일이 멀다하고 전화가 온다. 그 무슨 대단한일이 있어서가 아니다. 나의 건강을 관심해서이다. 더구나 안해가 한국에 나가 로무에 종사하면서 호라비아닌 '호라비'로 주방일을 하면서 집을 지키기때문에 더욱 마음이 놓이지 않은 모양이다. 그래서 매번 전화의 첫 문안이 "요지음 건강이 어떠세요?" 하는 물음이다. 혹여 내가 피로해서 시원한 대답을 못하거나 목소리가 맥이 없거나하면 대뜸 "어디 또 아프지나 않는가?"질문한다. 어떤때는 내가 아무일 그렇지 않다고해도 혹여 자식들에게 부담을 끼치지 않기위해 거짓말을 하는가해서 두번 세번 정말 아무일 없는가? 물어 네가 그렇다고 마음 놓으라고 해야 비로소 마음이 놓인듯 전화를 끊는다.

  자식들의 이런 문안전화를 받을적마다 마음이 훈훈해지면서 응당하다고 생각하기 앞서 감사한 마음이 든다. 그러면서 자연 병마에 시달리던 지난날을 떠올리게 되는데 나는 자신의 건강에 대한 부주의로하여 남달리 자식들에게 너무 많은 정신적부담과 육체적 고통을 주었다.

  지금도 생생하다. 지금으로부터 십여년전인 2003년이였다. 평소에 건강관리를 잘하지 않고 술을 과음해서인지 아니면 자연 병이 발생하려고 했던지 이외에도 신부전이라는 불치의 병에 걸려 밥은커녕 맹물조처 넘길수없음으로하여 병원치료를 받게 되였는데 내가 병원에 입원하자 한국, 일본에 가있는 자식들이 더러는 학업을 접고 더러는 가무를 마다하고 모두가 나에게로 달려와서 아에 내가 입원하고있는 병원에 주숙을 정하고 내 곁에 있으면서 나의 병치료를 도왔다. 그때 나는 운신할수는 몸이여서 하루 종일 침대에 꼼작없이 누워 치료를 받다나니 시간이 지루한줄 몰랐지만 아무 이상이 없이 부모의 병세를 지켜보아야하는 자식들은 얼마나 그 시간을 보내기가 무료했을가? 입원실안엔 텔레비도 없었고 그때만해도 지금 처럼 심심풀이를 굼때울수있는 스마트폰도 광범위하게 류행되지 못했다. 그리하여 하루종일 눈에 보이는것은 병원복도를 오고가는 의사들과 간호사들이였고 듣는것은 옆에 병실에서 들려오는 입원환자들의 신음소리였다. 이토록 적막하고 무료한 병원에서 일본에 출가한 큰 딸은 꼬박 한달간 내곁을 지키다가 병이 호전되는것을 보고서야 돌아갔다.

  한번은 병원에 입원하기전 심양에 유명한 신부전치료 의사가 있다하여 아들을 데리고 심양행을 했다. 자그만큼 3천원어치 한약을 사들고 그날로 기차에 올랐는데 심양에서 저녁 다섯시에 떠난 기차가 밤새 달려 할빈을 지나니 밤 열두시, 거기서 다시 방향을 돌린 기차가 내가 살고있는 상지땅으로 질주하는데는 새벽 두시경, 그 시간으로 말하면 사람들이 가장 피곤한때이고 깊은 잠에 골아떨어진때였다. 그러나 새벽 세시 경에 내리게 됨으로 혹 잠이 깊이들어 역전을 놓치게 될가봐 나는 잠을 이루지 못하고 깨여나 차창밖을 보는데 기차는 먹물을 풀어놓은듯 새까만 밤을 헐떡거리고 질주하고 있었다. 드디여 상지역이 가까워 오면서 곤히 잠든 아들을 깨여야하는데는 나때문에 밤잠도 제대로 못자고 고생하는 아들을 깨우기가 죄송하여 머뭇거리는데 다행이 자면서도 기차에서 내릴 시간을 명심했던지 절로 깨여 나서 내릴 준비를 서두르게 되여 더욱 미안했다. 그때 역전에 내려 인적이라고는 거의 끊킨 거리를 택시를 타고 가면서 만일 부모가 건강에 주의를 돌려 아프지 않았던들 그때 한창 석사공부를 하는 아들이 이렇게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지 않았을것이고 야심한 깊은 밤에 잠을 못자고 차를 타고 다니는 고생을 하지 않았을것이라고 생각하니 참으로 자식에게 죄송했다.

  다행이 내가 아직 죽을 때가 되지 않았고 그리고 자식들의 지극한 효성으로 불치의 병이라고 하는 신부전에 걸렸어도 죽지 않아서 오늘까지 살아있으면서 한때 내가 아플때 건강하던 사람들이 내 먼저 화장터로 갔는데도 나는 아직 가지 않고있으니 산다는것은 참으로 고맙다.

  그래서 늘 생각하는것이 인생의 만년에 부모로써 자식에게 줄수있는 평범하면서도 가장 소중한 배려가 무엇일가? 하는것이다. 돈을 주고 물질을 보태주는것도 소중하지만 건강을 잘 지킴으로써 부모에게 효성하는 자식들의 부담을 줄여주는것이다. 지금 그 어느때보다 젊은 세대들이 밖에 나가 돈벌고 살기가 각박한 세월에 되도록 부모의 건강때문에 근심걱정 덜하고 여유있고 편하게 일하며 살게 해주는것이다. 그래서 만년에 매일매일 건강을 중시하면서 편안하고 여유있게 살려고 노력한다. 그리하여 늘 부모의 건겅을 걱정하는 자식들 문안의 전화를 받을적마다 아무일 없이 건강하게 잘 있으니 마음놓으라 자신있는 말을 해줄수있도록 말이다.

  /강효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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