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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시진"이라 불리우는 92세 김수철옹의 멋진 삶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6.01.28일 16:35
“한족이 해야 할 일을 조선족이 하는것이 영광이지요.”

지난 1월 12일 필자는 정경락선생과 함께 “조선족리시진”이라 불리우는 김수철옹(92세)을 찾아가 건강자문을 했다. 떠나기 안날에 전화로 련계하니 장담은 못하나 놀려오는셈 치고 와 보라했다.



신문을 즐겨보는 김수철교수

연변농학원에서 교편을 잡았던 김수철교수는 (부인 맹영자, 93세) 한국 해당 부문과 손잡고 연변에다 중초약기지를 건설했다. 그러던중 룡정시 조양천진 삼성촌5대의 풍수지리에 매혹되여 정년퇴직후 10여헥타르의 토지를 임대맡고 삶터를 옮겼다. 88세 나이에100세를 내다보며 90여평방짜리 문화주택까지 짓고 만년을 보내고있다.

김교수는 퇴직한 후 중한전문가팀을 무어 2년간 장백산의 식물을 탐사하고1994년에 농학, 식물학, 약학, 림상학, 축산학 등 자연과학의 연구지침서로《백두산자원식물》 저서(김수철, 안상덕, 리상래 공저)를 처음 세상에 공개했다. 17 권 되는 귀중한 론저를 출간한 평생 진행형 교수라 하겠다.

필자는 김수철옹의 명석한 사유와 드넓은 흉금을 그대로 독자들에게 알리고저 김교수의 말에 따라 기록한 채록을 올려본다.

김교수의 댁에 들어서니 복도부터 방에까지 온통 책무지였다. 자료를 정리하던 교수님이 아직 일을 끝내기전에 절대 보도하지 말라는 부탁으로 교수님의 하는 일을 “비밀”로 한다.

김교수는4년전의 모습 그대로 허리가 구부정하고 귀가 좀 이색일뿐 매우 건강했다.

김교수는 “나처럼 그림까지 그리는 식물학자가 중국에는 거의 없을것이다. 지금도 안경을 모르고 일한다.”

동행한 정경락선생이 병세를 말하려하니 “병문제는 아직 말하지 말자. 그만한 체질이면 치료가 문제없다.”

“신문에 오선생의 이름이 있으면 눈에 걸린다. 중국에 독자가 많다는것을 사회에 알려달라”, 김교수는 “필자의 칼럼을 복사했다”며 두손에 펼쳐들고 사진을 찍으란다. “텔레비는 그쯤으로 보고 신문은 생각하면서 본다.” , “10헥타르토지 가운데 5헥타르는 남한테 임대를 주고 지난해에도 콩농사를 지었다.”

“나는 지금 죽을 준비를 한다. 자료를 정리해 놓고 죽어야지. 정판룡교수가 그랬다. 암에 걸린 몸으로 죽기 며칠전까지 일을 하다가 죽었다. 나는 그에 비하면 죽을 날이 아직 멀었다. 정리해야 할 자료가 너무 많아서 정말 아깝다.”

“내가 정리하는 식물그림을 그리자면 화가들이 20명은 동원돼야 할것이다. 화가들이 그림을 그린다고 해도 식물을 모르고 그리기에 마음에 안든다. 그들이 샘플을 보고 그리기에 안된다. 꽃잎이 다섯개인데 열개나 그린다. 둥근것을 압축한 표본을 보고 그리니까 안되는것이다. 례로하면 금혼초(金婚草)를 제대로 그린 온전한 그림이 없다.”

옆에 앉은 정경락선생이 화제를 돌리려 하자 또 천천히 말하자 한다.

“지금 합작이 아닌 혼자서, 항목이 아닌 개인으로 2600가지 식물을 그리고있다. 이미 출판된 《길림성식물명록》에 빠진것이 많아 내가 보충해야 한다. 지금은 재료가 많아 조건이 구비되였다. 심양에 동북림업토양에 관련한 《동북식물연구소》가 있는데 식물연구소의 역할만 할뿐이다. 그들의 보고서를 보면 틀린것이 많다.”

“식사는 좋다는 재료를 다 섞어서 한가마에 끓인다. 아무래도 위에서 합해지는데 영양을 따지며 먹으면 된다.”

“감태는 암에 좋다. 지난세기 70년대 캄보쟈의 시하누크친왕이 담낭염에 걸려 중국에 와서 중약치료를 했다. 그때 감태와 참대잎을 주약으로 치료했다. 페는 발과 련계된다. 발은 페의 반사물이다.”

“암치료는 안마부터 하면 더욱 빠르고 철저하다. 몸에 기운이 나면 병을 빨리 이긴다. 병치료는 급해 말고 개울물이 늘 흐르듯이 해야 한다.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위해 기타를 배제하고 치료를 꾸준히 견지해야 한다. 자연규칙에 위반되는 일은 몸도 용서하지 않는다. 순응을 해야 약이 잘 든다.”

“술은 좋은 음식인데 술의 좋고 나쁨은 마시는 사람에게 달렸다. 술은 피를 흐리게 한다. 그런데 내가 왜 마시는가구?”

“술은 사람관계의 매개로 만들어졌다. 술을 례의로 마신다. 손님을 만나고 접대하고… 경상적으로 마시지 말아야 한다. 드문드문 폭음을 하는것은 홍수가 물곬을 청소하듯이 혈관청소에 유조하다.”

“오늘의 만남이 정말 기쁘다. 언론인은 령혼을 다스리는 의사이다. 참 존경스럽다. 《연변일보》 전임 총편인 오태호선생을 만난적은 없으나 그의 글을 보면서 특히 량병태려관에서 취재를 하며 어떻게 고생했다는 글을 읽고 감수가 많았다. 교통이 그렇게도 불편할 때 발까지 얼구면서 농촌에 다니며 취재를 했다니 말이다. 그래도 옛고생이 즐거웠다. 나도 식물채집을 다니면서 발을 얼군적이 있다. 한번 언 발은 자주 언다. 고생이 많았다.”

정경락선생께서 “ 92세까지 살면서 어느때가 황금시기였습니까?”고 물었다. “지금이다. 시간이 많고 하고싶은 일을 하니깐 정말 행복하다. 지금은 겁이 없다. 이 세상이 다 내것인듯하다. 참 자유롭다. 누구의 지배도 받지 않는다. 혼자서 일하는 멋이 있고 혼자서 사는 법도 배운다. 나는 지금 로친을 딸집에 보내고 혼자서 지내며 일을 다그친다.” 김교수의 대답이다.

정경락선생께서 “죽음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합니까?”고 하자 “겁이 안난다. 자연사 인생이라고 받아드리면 겁이 적어진다. 죽음이란 참외나 도마도가 다 익으면 절로 떨어지는것과 같다. 이것이 자연사이다. 옛날엔 화장터에 가면 겁이 났는데 지금은 화장터가 친해진다. 공포감이 없다. 자연사는 철학적 인생이다. 로자의 철학이 과학적이다. 불교사상에 로자의 철학이 담겨져있다.”

김교수는 한참동안 명함장을 보고 또 보았다. “정성룡을 아오? 내가 지금 정성룡의 아들을 생각하고있는데….”, “정성룡은 우리 한마을 당년의 태양향 횡도촌9대 사람이다. 해방을 같이 맞이했고 문예공연도 함께한 동갑내기이다.”

정경락선생이 “내가 정성룡의 아들입니다. 아버지는 85세에 타계하였습니다.”고 했다. 두분은 한참동안 힘껏 포옹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필자도 흐르는 눈물을 감출수 없었다.

우리는 준비한 음식으로 술상을 차렸다. 정경락선생이 김교수에게 큰절을 올리고 술을 부어 올렸다.

“신문사 부주필까지 했다니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구만…오늘 정말 좋은 분들을 만났다.”김교수는 이렇게 말하면서 선물로 받은 일본술을 내 놓았다. “이 기쁜날에 안 마시면 언제 마시겠소. 경락이 우리 한잔 하기요!”

“나는 담대포천(膽大包天)이다. 나에게는 비밀이 없다. 나는 진짜 하늘이 얼마나 높고 땅이 얼마나 깊은지를 모른다. 내가 하는 일을 끝내면 사회의 감독과 지지를 받게 될것이다.” 김교수의 말에 이어 정경락선생이 “사회의 지지를 받는다는데 어떤 지지인가요?”고 묻자 김교수는 “주위의 사람들이 와서 청소도 해주며 여러모로 생활을 돌보아준다. 선생님에 대한 평가는 자기에 대한 평가이다. 나는 오기활선생이 온다고 하니 집을 거뒀다. 집청소를 하니 이만하지 그렇지 않으면 선생님들이 앉을 자리도 없을것이다. 기억력이 떨어져 손에 쥔 물건도 찾을 때가 있다. 나는 찾기 쉽도록 널어놓고 일을 한다. 열어 놓을 開에 놓을 放으로 몽땅 개방하고 일을 한다. 볼라니 한국의 어느 시인도 나처럼 살더군. 허 허 허…나는 앞만 보고 뒤를 모른다. 뒤거두매를 못한다. ”고 했다.



손님을 맞이하느라 집청소를 했다는 김수철교수

“서로간 마음이 통해야 한다. 조건반사는 인간의 본능이다. 본능계통이 기억이다. 경락이의 세포에 정성룡의 세포가 있다. 이를 계통생명이라고 한다.”

김교수는 정경락선생이 기침을 할 때마다 등을 다독이면서 솔잎차를 마시는 등 교수님의 처방대로 1년간 견지하면 병이 꼭 치유되니 걱정말라며 희망을 주었다.

“우리는 령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자유인으로 돌아가야 한다. 애들이 왜 그렇게 즐거워 하는가? 명예욕이 없는 자유인이기때문이다.”, “인생은 조용히 사는것이다. 법정스님은 자기 집을 감옥이라고 했다. 감옥에서는 그래도 석방될수 있는데 집은 영원한 감옥이라고 했다.”

정경락선생이 “ 석정스님이 하늘냄새가 그립다는데 하늘냄새란 무엇입니까?”고 하자 “하늘은 늘 비여있는 마음이다. 령으로부터 아무런 욕심이 없는것이다.” 김교수의 대답이다.

“정말 멋지게 터득을 하셨습니다.”

“나는 혼자라 해도 적적할 새가 없다. 지금 해야 할 일로 인민출판사에 련계하고 있다. 《중국길림성식물독본》을 한족이 펼쳐내야 하는데 할 사람이 없어서 내가 해야 하니 생각하면 조선족으로서 떳떳하다.”

“지난해에는 《연변일보》가 배달이 잘 안돼서 올해는 《연변일보》사에 직접 찾아가서 주문을 했더니 장려라면서 《민족문학》잡지를 주더라. 시간이 없어서 수필만 봤다.”

“오기활선생은 연변에서 인간수양 필독서인 명심보감을 펴냈다. 사회를 폭로하고 사회를 진맥, 치료하며 침 찌르고 사상을 관리하며 조선족을 위해 노력한다. 남은 좋은 말만 하는데 오선생은 문제를 집어내고 비평을 가한다. ”

김교수는 길림축구 유공자 계렬보도를 례로들면서 “《길림신문》에서 연변축구를 춰세웠다. 민족발전과 경제발전에는 체육과도 정비례 된다고 본다. 《길림신문》이 연변축구를 살려냈고 길림축구를 위해 공헌했던 타계한 사람들을 살려내는 큰일을 했다.”

“연변에서 우리 민족 문화를 고집, 발전시키는데 공을 세웠다. 밥도 못 먹고 빈방에서 덜덜 떨며 일을 했다는 오태호식기자들에게 동정이 간다. 신문은 민족의 기둥이라 할수 있다. 우리 민족을 키워주고 앞길을 열어주는 좋은 일을 하고있다. ”

“몸을 자주 긁으라. 머리를 긁고 귀를 마사지하고… 몸 피부관리는 유기체의 환경을 개변한다. 피부는 페의 연장이다. 페의 확대가 피부이다. 피부호흡이 페의 부담을 감소한다. 발과 귀는 인체의 축소판이다. 풍지혈을 늘 자극하라. 효자손을 가지고 앞 가슴을 늘 긁으면 어혈이 없어진다. 페의 우와 아래를 자극하는것으로도 좋다. 늘 긁는 습관을 키우라. 티끝모아 태산을 이루듯이 습관으로 큰병도 치유될수 있다. 큰 방축도 개미구멍때문에 무너진다.. 굳은 땅에 물이 고인다. 나의 경험으로는 암치료에는 뜸이 제일 효과가 좋다. 나는 골증식도 뜸으로 치료한다. 불이야 하면 앉은뱅이도 펄떡 일어서서 도망간다고 암도 불을 만나면 쩔쩔 맨다.”

우리가 길을 떠날 때 멀리까지 나와서 바래다 주면서 김교수가 하는 말씀이다. “다음엔 아무것도 들고오지 마오. ‘습근평정부’는 렴결을 제창하거든… 허허허.”

/ 정경락 오기활

편집/기자: [ 홍옥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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