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관계 파괴 발언' 중국 대사 불러 '항의'
[앵커]
정부가 사드 관련 위협성 발언으로, 외교적 결례 논란을 빚은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를 초치해, 항의의 뜻을 전달했습니다.
추 대사는 사안의 민감성을 이해하고, 한중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습니다.
이태수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 정부가 추궈홍 주한중국대사를 서울 외교부 청사로 불러들였습니다.
사실상 공식 항의의 뜻을 전한 겁니다.
사드 배치 논의와 관련해 추 대사가 양국관계 파괴까지 언급하며 위협성 발언을 한 지 하루 만입니다.
외교부는 김홍균 차관보와 추 대사가 관련 보도 내용에 대해 논의했고, 추 대사는 더불어민주당 방문 경위와 실제 언급 내용 등에 대해 성의있게 해명했다고 전했습니다.
추 대사는 이 자리에서 사안의 민감성에 대해 이해를 표시했고, 한중관계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서의 민감성이 발언에 대한 것인지 아니면 사드 문제 자체에 대한 것인지 명확하지 않아, 추 대사가 유감을 표시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외교부는 초치에 앞서 사드 배치 문제가 왜 일어났는지 그 근원부터 살펴보는 것이 순리라며 중국 측에 반박했습니다.
추 대사가 사드 문제가 없었다면 결의안이 벌써 채택됐을 것이라고 말한 것을 두고는 두 문제는 별개라고 강조하고, 강력하고 포괄적인 결의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조준혁 / 외교부 대변인] "(사드는) 문제 핵심이 북한의 핵개발과 미사일 개발에 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순수한 방어적 차원에서 우리가 검토하고 있는 것이고…"
추 대사의 발언을 두고 외교적 관례를 벗어나 주재국에 대한 내정간섭이라는 비판은 물론, 한국내 갈등을 유도하려 했다는 지적까지 나온 상황.
한편, 외교부는 추 대사를 불러 초치해 논의했다고만 밝혔을 뿐, 항의했다는 표현은 쓰지 않았습니다.
연합뉴스TV 이태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