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시리아에서 정부군과 반군간 휴전이 발효된 가운데 수도 다마스쿠스가 평온한 일상을 되찾았다. © AFP=뉴스1
IS·알누스라전선, 휴전 대상 반군서 제외 등 실효성엔 의구심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내전 발발 약 5년 만에 휴전이 이루어진 시리아에서 제한적인 충돌이 계속 발생하고 있어 긴장감은 계속되고 있다고 AFP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자정을 기해 정부군과 시리아 반군단체 97개 사이에 휴전에 들어가면서 시리아 대부분의 지역에선 무력충돌이 중단됐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선 휴전협정 위반 행위가 산발적으로 계속되고 있다.
휴전협정은 미국과 러시아의 중재로 성사됐다. 약 27만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인구의 약 50% 이상을 난민으로 전락시킨 내전을 끝내기 위한 중요한 진전이다.
미국과 러시아가 공동 의장을 맡고 있는 '국제 시리아 지원 그룹'(ISSG)은 시리아의 휴전에 대해 환영을 나타냈다.
이날 제네바에서 열린 ISSG 회의를 마친 직후 익명의 한 서방측 외교관은 "유엔, 미국, 러시아 등은 적대행위를 중단하는 최초의 휴전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회의에서 유엔이 "수건의 휴전협정 위반 사례"를 보고했지만 "이 같은 위반들은 곧 진정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외교관은 "휴전 상태에 대한 보다 완전한 평가가 나오려면 28일과 29일까지는 기다려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외무부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전화 통화에서 휴전에 대한 양국의 환영 입장을 확인했다. 또한 양국 군사협력을 통해 휴전을 지원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스태판 드 미스투라 시리아 유엔특사는 휴전협정이 유지되고 내전 고립지역에 유엔의 추가 구호물자가 무사히 전달될 경우 다음 달 7일 시리아 정부와 반군 사이의 평화협상이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호물자 전달 문제는 이 협상의 핵심 논의 대상이다.
그는 어떠한 충돌이라도 "신속하게 통제되고" 군사적인 대응은 "최후의 수단"이 돼야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마스쿠스의 의과대 재학생인 말마르 알라이(22)는 "포격 소리 없는 잠에서 깬 게 처음이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하지만 시리아 휴전협정의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은 계속 제기되고 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 집단, 알카에다의 시리아 지부인 알누스라전선라 등이 휴전협정 대상에서 제외돼 있기 때문이다. 이들 두 집단은 시리아 북부지역의 상당한 부분을 점령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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