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년간 급격한 경제성장을 이룬 중국에서 저소득층의 삶의 만족도가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성장과 행복도가 비례하지 않는다는 ‘이스터린의 역설’ 이론을 창시한 경제학자 리처드 이스터린 미 남가주대 교수가 14일 미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렇게 밝혔다고 AFP가 보도했다.
이스터린 교수가 1990년부터 1인당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4배가 될 때마다 6차례에 걸쳐 중국인들의 삶의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가장 소득이 낮은 계층 중 ‘삶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1990년 65%에서 2010년 42%로 크게 줄었다.
소득이 가장 높은 계층 중 이 같은 답변을 한 비율은 1990년 68%에서 2010년 불과 3%포인트 증가한 71%였다.
이스터린 교수는 “경제 수준이 높아지면 행복해질 것이라는 믿음에 대해 연구하기에 급격한 경제 성장을 이룬 중국만큼 좋은 사례는 없다”면서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는 특히 중국의 경우 가장 평등한 국가에서 가장 불평등한 국가로 변신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고 분석했다.
박세영 기자 g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