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은 흔히 시끄러운 소리와 불쾌감을 떠올리게 하지만, 평화를 주는 소음도 있다. 바로 '백색소음'이다. 울음을 쉽게 그치지 않는 어린아이에게 진공 청소기 소리를 들려주면 뚝 그친다고 한다. 진공 청소기 소리가 태내에서 듣던 소리와 비슷해 안정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마음을 평화롭게 만드는 '백색소음'에 대해 알아본다.
[헬스조선]백색소음은 일반적인 소음과 다르게 마음을 안정시키는 효과를 낸다. 백색소음은 진공청소기나 공기청정기 돌아가는 소리 등이 있다/사진=조선일보 DB
백색소음은 여러 가지 주파수의 소리를 골고루 섞어놓은 소리를 말한다. 특정 주파수를 유지하는 색상 소음 (color noise)와 달리 여러 가지 빛을 섞으면 흰색이 되는 것과 같은 개념으로 ‘백색(白色)’이란 이름이 붙었다. 백색소음은 귀에 쉽게 익숙해지므로 작업에 방해되는 일이 거의 없다. 오히려 거슬리는 주변 소음을 덮어주는 작용을 한다. 진공청소기나 사무실의 공기정청기 등이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예다. 바람 소리나 물소리, 빗소리, 폭포 소리 등도 여러 가지 주파수가 합쳐진 일종의 백색소음이다.
백색소음은 마음을 안정시켜 숙면을 돕고,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며, 집중력과 암기력을 높인다고 한다. 백색소음을 들으면 정신을 집중했을 때나 안정을 취했을 때 알파파 배출량이 증가하고, 뇌가 불안할 때 나오는 베타파가 감소한다. 숭실대 정보통신전자공학부 배명진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중학생을 대상으로 백색소음을 들려주었을 때와 그렇지 않은 경우를 나눠 영어단어를 암기하게 했더니, 백색소음을 들려줬을 때 기억력이 35%나 향상됐다.
파도·비·시냇물소리 등은 성인에게, 진공 청소기 소리·심장박동등은 예민한 유아들에게 효과가 있다. 카페에서 사람들이 작은 소리로 웅성이는 소리도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과도한 스트레스 때문에 집중력이 떨어지고 쉽게 잠이 들지 못한다면 백색 소음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백색 소음을 제공하는 홈페이지도 여러 개 있어 쉽게 접할 수 있다.
헬스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