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붕어와 백열전구 등 먹을 수 없는 것을 삼켜 화제가 된 중국인 여성이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먹지 않았으면서 삼킨 척, 날카로운 부분을 잘랐으면서도 그렇지 않은 척 네티즌들을 기만한 정황이 포착돼서다.
지난 8일(현지시간) 중국 인민망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여성은 최근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올린 영상들로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었다.
‘뭐든지 먹는 언니’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한 여성은 금붕어, 벌레, 백열전구 등 먹을 수 없는 것들을 입에 넣어 시선을 사로잡았다. 외신이 공개한 일부 영상은 쟁반 위에 기어 다니는 벌레를 입에 넣는 여성을 보여준다.
하지만 네티즌들이 의심의 눈길을 보내면서 이야기가 달라졌다.
웨이보에서 약 11만명 팔로워(친구)를 보유하며, SNS 스타로 떠올랐던 여성이 실제로 먹지도 않았으면서 먹은 척 네티즌들을 속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찰이 조사에 착수했다. 다만, 여성이 SNS 기행으로 돈을 벌었는지는 알 수 없다.
경찰 관계자는 “여성은 두 아들을 뒀다”며 “48세라는 이야기가 돌고 있지만, 조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조카가 영상을 찍었다고 말했으나, 실제 촬영자는 아들이었다”고 덧붙였다.
관계자는 “선인장을 먹을 당시 여성은 미리 가위로 가시를 잘랐다”며 “혀 밑에 선인장 조각을 감추고는 삼킨 척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생고기 먹는 퍼포먼스도 마찬가지였다”고 했다.
여성은 네티즌들 관심을 끌기 위해 이 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코에 담배를 끼워 피우거나, 수박에 머리 찧는 것도 서슴지 않았다.
경찰 측은 “위험한 행동을 따라 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웨이보에 게재됐던 여성의 영상은 삭제된 상태다.
네티즌들은 하나같이 여성을 비난했다. 많은 이들은 “관종(관심종자·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는 뜻)이 분명하다”며 “생각 있는 사람이라면 저런 행동은 절대 따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응을 보였다. “어리석다”고 댓글을 단 사람도 있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중국 인민망 캡처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