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바오닷컴 ㅣ 한태민 기자] 시진핑(习近平) 지도부 출범 이후 역대 최고 규모의 뇌물을 챙긴 부패관료가 나타났다.
베이징 지역신문 신징바오(新京报)의 공식 웨이신(微信, 중국판 트위터) 계정인 '정사아(政事儿)'에 따르면 허난성(河南省) 안양시(安阳市) 중급인민법원은 지난 16일, 공식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전국인민대표대회 환경자원보호위원회 바이언페이(白恩培) 전 부주임이 챙긴 뇌물이 2억4천676만위안(438억3천938만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또한 "가정자산과 지출은 합법적인 수입 규모를 훨씬 뛰어넘었다"며 "바이언페이는 뇌물수수, 재산수입 불분명 등의 혐의로 판결 선고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이언페이의 뇌물수수 규모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저우융캉(周永康) 전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정법위원회 서기가 받은 것으로 알려진 1억3천만위안(231억원)보다 2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시진핑 지도부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이다.
'정사아'의 자체 통계에 따르면 공산당 제18차 당대회 이후 1억위안(180억원) 이상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공개된 성부급(省部级·장차관급) 관료는 모두 6명인데, 바이언페이는 유일하게 2억위안을 넘었다.
바이언페이 전 서기는 지난 2001년 11월부터 2011년까지 윈난성(云南省) 서기를 역임했으며 2014년 8월 비리 조사를 받으며 낙마했다.
바이언페이는 자신의 죄상을 밝힌 참회록에서 "자신이 앞에서 전면적으로 나서면 아내 장후이칭(张慧清)이 뒤에서 돈을 받았다"고 밝혔다.
신문은 "다만 제18차 당대회 이후 낙마한 군대 부패 호랑이(老虎·고위급 관료)인 쉬차이허우(徐才厚)와 구쥔산(谷俊山)의 뇌물수수 규모는 밝혀지지 않았다"며 바이언페이보다 더한 부패 관료가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