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사회 > 사회일반
  • 작게
  • 원본
  • 크게

“평양 주민, 고생길 훤한 해외 노동력 파견 꺼려”

[온바오] | 발행시간: 2016.07.11일 12:08
[데일리 엔케이 ㅣ 김성환 기자] 북한 해외 노동자들이 당국에 의한 임금착취, 강제노동, 감시통제 등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평양 주민들 사이에서 해외 파견을 꺼리는 조짐이 확산되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북한 사정에 정통한 대북 소식통은 11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해외로 나가는 건 대체로 평양 사람들이었지만, 최근 지속적으로 숫자가 감소하고 있다”면서 “해외 노동자로 파견되면 노예처럼 일한다는 것을 알게 됐고, 그로 인해 지원 숫자가 감소한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평양 주민들의 지원 감소로 노동자 해외 파견은 지방 주민들로 채워지고 있다”면서 “지방 주민들의 생활수준이 평양보다 훨씬 한심하기 때문에, 그들 역시 처참한 상황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해외 노동자의 삶을 선택한다”고 덧붙였다.

해외 파견은 과거엔 뇌물을 주고서라도 가겠다는 인원이 넘칠 정도로 ‘인기’였다. 공장이 제대로 가동하지 못해 월급도 없는 현실에서 그마나 ‘외화’를 만질 수 있다는 기대심이 반영된 결과였다.

특히 2012년에는 탈북을 방지하기 위한 방편으로 ‘가족 볼모’가 필요한 당국이 ‘미혼자는 안 된다’는 방침을 내걸자, 한때 결혼 붐이 일어날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하지만 시장화의 영향으로 돈벌이가 용이해지자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이제는 무엇이든 사고팔면서 나름 먹고 살 수 있게 된 주민들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해외에서 ‘통제만 받고 정작 돈은 못 버는’ 노동자들만 넘쳐난다는 소문이 퍼지자, 인기가 급속도로 사그라지고 있다고 한다.

특히 최근 해외 식당 종업원 집단 탈북 사건 이후 이러한 경향은 더욱 두드러졌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은 “김정은 정권 들어 ‘공포통치’ ‘연좌제’가 더욱 강화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누가 자녀들을 해외로 내보내려고 하겠나”라고 반문하면서 “부모들은 예전에는 해외 경험이 출세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감시 대상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실은 러시아 현지 소식통에 의해서도 확인되고 있다. 그는 “과거에는 평양 출신이 많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지금은 평양 출신 노동자들은 40퍼센트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 “먹고 살기 힘들어서 나온 사람부터 부부 간의 갈등 때문에 잠시 떠나온 사람까지 그 구성은 다양하다”면서 “이들은 노예처럼 일할 것을 각오하고 왔지만, 이 정도까지인 줄은 생각도 못했다며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북한 지방 주민들이 내부에서 마땅한 삶의 출구를 찾지 못해 해외로 파견 나왔지만, 더욱 암울한 현실에 직면하게 된 셈이다.

소식통은 “러시아에 파견된 노동자들은 한 달에 총합 1000달러(계획금) 정도를 당국에 받쳐야 한다”면서 “이 돈은 러시아 땅을 떠날 때까지 계속 이월돼서 누적되기 때문에 고통에 신음하는 노동자들이 많은 것”이라고 실상을 전했다.

이어 그는 “지정된 돈을 내지 못하면 보위지도원이 ‘꼬리표 딱지’를 붙인다고 위협을 한다”면서 “이런 꼬리표 딱지가 붙어 조국(북한)에 돌어가면 당 비서(현재는 위원장)부터 보위지도원까지 매일 같이 닦달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여기서 해결하기 위해 발버둥 친다”고 덧붙였다.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43%
10대 0%
20대 0%
30대 14%
40대 14%
50대 14%
60대 0%
70대 0%
여성 57%
10대 0%
20대 14%
30대 43%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영원한 '오빠', 그리고 '가황' 나훈아가 가수 생활 은퇴를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27일, 인천 연수구 송도컴벤션시아에서 나훈아는 데뷔 58년 생활을 마무리하는 단독 공연을 펼쳤다. 그는 이날 "이제 진짜 마이크를 내려놓는다"며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오후 3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빙설의 꿈, 하나로 잇는 아시아'... 2024년 할빈시조선족중소학생 랑독대회 개최

'빙설의 꿈, 하나로 잇는 아시아'... 2024년 할빈시조선족중소학생 랑독대회 개최

도리조선족학교 초중부 김가영, 소학부 하의연 학생 특등상 아성조중 두사기, 오상시조선족실험소학교 강봉혁 학생 1등상 2025년 제9차동계아시안게임과 할빈빙설문화의 풍채 및 2024년 세계독서의 날을 맞아 최근 할빈시조선민족예술관, 할빈시교육연구원민족교연부,

중국 의학계, 인재 육성∙AI 접목한 교육 강화에 박차

중국 의학계, 인재 육성∙AI 접목한 교육 강화에 박차

"현대의학은 단일 질병에서 동반 질환으로, 질병에 대한 관심에서 건강에 대한 관심으로, 즉각적 효과에서 장기적 효과로, 개체에서 단체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의료 업무는 '질병 치료 중심'에서 '환자 중심'으로, 더 나아가 '사람과 인류 중심'으로 전환돼야 합니다.

중국 로동절 련휴 겨냥, 소비 진작 위한 다양한 활동 전개

중국 로동절 련휴 겨냥, 소비 진작 위한 다양한 활동 전개

지난 21일 하북성 석가장시 정정(正定)현의 한 야시장에 사람들이 북적이는 모습을 드론 사진에 담았다. (사진/신화통신) 중국 정부가 로동절(5월 1일) 련휴를 앞두고 소비 진작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하아동(何亞東)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25일 상무부 정례브리핑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