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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을 뛰어넘는 한ㆍ중ㆍ일 교역의 역사

[온바오] | 발행시간: 2016.07.28일 17:01
[Korea.net] 1979년, 7월 초순 부산의 한 신문사 기자는 다도해지방 민요문화를 조사하기 위하여 경상남도 삼천포(현 사천시)의 늑도(勒島)를 답사했다. 늑도는 면적 0.32㎢에 불과한 작은섬.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민요가 아닌 무문토기들이었다. 부산 지역 전체를 지표조사하여도 소량밖에 채집되지 않는 무문토기가 늑도에서는 집 담벼락, 해안가, 논ㆍ밭 곳곳에 셀 수 없이 흩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기자는 일부를 부산대학교 박물관으로 가져왔다. 깜짝놀란 부산대학교 박물관은 정밀지표조사를 실시하게 되었다. 조사 결과, 무문토기 뿐 아니라 일본의 야요이(弥生)토기 등 다량의 외래계 유물들이 수습되었다. 늑도는 초기철기시대 국제무역항이었음이 확인됐다. 늑도를 통해 이뤄진 동아시아 교역의 실체가 그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이었다.

지난 19일 국립진주박물관은 사천 늑도유적 발굴 30주년을 맞아 늑도 출토 유물 1,000여점을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했다. 이를 통하여 늑도를 중심으로 전개된 동아시아 교역체계를 복원했다. 나아가 주 교역의 대상이었던 일본 규슈(九州) 지역의 이키(壱岐)섬 하루노쓰지(原の辻) 유적과의 비교전시로서 당시 동아시아 해상교역의 실체를 보다 선명하게 재구성했다. 이키쿠니(一支国)박물관의 협조 아래 엄선한 168점(日本國重要文化財 13점 포함)의 유물이 함께 전시되고 있다.



▲ 남해안의 작은섬 늑도 전경. 2천년전 이곳은 한국, 중국, 일본 세 나라가 교역을 하는 무역항이었다.



▲ 일본 하루노쓰지 유적 전경.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바닷길을 개척하다’에서는 중국-한반도-일본열도를 잇는 동아시아 교역의 시작과 늑도가 무역항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 자연ㆍ지리적 환경을 살펴본다. 본격적인 늑도 교역 이전시기 교류의 결과물인 창원 망곡리, 김해 회현리 출토품 등 관련 유물을 선보인다. 또 늑도와 이키섬의 동ㆍ식물 등 생태자료를 통하여 자연환경을 복원함으로써 교역의 중개지였던 국제무역항 늑도와 하루노쓰지의 성립배경을 보여준다.



▲ 늑도에서 출토된 오수전(五銖錢],위)과 반량전(半兩錢,아래). 중국 한나라 시기 주조된 화폐로 한반도 전역에서 출토되고 있다.



▲ 늑도에서 출토된 야요이계 토기. 일본열도와 한반도 사이의 활발한 교역을 보여준다.



▲ 일본 하루노쓰지 유적에서 출토된 오수전(위)과 화천(貨泉,아래). 화천은 중국 왕망(王莽) 통치시기(서기 8~23년) 제조된 동전. 중국화폐가 한반도와 일본열도에서 널리 사용됐음을 보여준다.



▲ 늑도에서 발굴된 목간과 붓들. 당시 거래를 기록하는데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 일본에서 출토된 한반도계 토기들.

본격적인 바닷길 무역의 실태는 2부 ‘바닷길 무역의 중심에 서다’에서 구체화된다. 2,000년 전 이키의 선착장 시설과 토목기술, 당시 늑도항을 드나들던 배의 형태, 무역항에서의 구체적인 생활상을 집중 조명한다. 또 낙랑토기, 동경(銅鏡), 동검(銅劍), 상감관옥(象嵌管玉) 등 중국계 유물을 소개함으로써 대(對)중국 무역의 거점, 늑도와 하루노쓰지의 위상을 조명한다. 나아가 무역 현장에서 이루어졌을 각종 거래의 흔적을 다양한 재질의 저울추와 동전, 벼루 등을 통해 살펴본다. 특히 일본열도에서 한반도 연해를 거쳐 중국에 이르는 여러 유적들에서 출토된 교역의 결과물들을 전시함으로써 당시 바닷길의 복원한다. 마지막으로 3부 ‘바닷길의 안녕을 빌다’에서는 당시 바다사람의 정신세계를 무덤, 복골 등 의례 관련 유물들을 통해서 살펴본다.

위택환 코리아넷 기자

사진 국립진주박물관

whan23@korea.kr



▲ 국립진주박물관에서 전시중인 늑도발굴 30주년 특별전은 오는 10월16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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