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10년 전 샀던 의자에서 수백만원 상당의 귀금속이 나왔다면 어떤 기분일까? 스코틀랜드의 한 부부에게 이 같은 일이 실제로 생겨 화제다.
지난 1일(현지시간) 영국 미러 등 외신들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비거에 사는 안젤라 밀너-브라운(50)과 그의 남편 앙구스(47)는 10년 전 중고시장에서 흰색 의자를 하나 샀다. 이들이 지불한 돈은 단 5파운드(한화 약 7300원)였다.
하지만 상태가 좋지 않았다. 여기저기 헤진 의자는 마치 개가 물어뜯은 것 같았다고 부부가 회상할 정도다. 싼 게 비지떡이라더니. 두 사람은 의자를 다락에 넣어두고 오랜 시간 잊고 지내왔다.
몇 년 전, 의자를 다시 꺼내본 부부는 생각을 고쳤다. 오래된 티가 나긴 했지만, 디자인도 훌륭했고 고풍적인 느낌도 났다. 겉의 천을 갈아주고 손 좀 본다면 꽤 괜찮을 것 같았다.
이때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의자 수리에 착수한 앙구스가 천을 여러 겹 뜯어낸 뒤, 숨겨져 있던 각종 장신구를 발견한 것이다. 브로치와 귀걸이 그리고 반지 등 아내가 좋아할 만한 물건을 찾아낸 것에 앙구스는 기뻐했다.
하지만 앙구스는 이를 철저히 비밀에 부쳤다. 아내를 놀라게 해주고 싶어서다.
최근 결혼기념일에 맞춰 앙구스는 반지를 안젤라에게 선물했다. 이어진 발렌타인데이와 부활절에도 각각 귀걸이와 브로치를 건넸다. 연이은 남편의 깜짝 선물에 안젤라는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나중에야 남편이 자기 몰래 보석을 숨겼다는 것을 알게 된 안젤라는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남편은 의자에서 발견한 보석을 우리의 여러 기념일을 위해 몰래 감춰두고 있었다”고 말했다.
놀라운 사실은 안젤라가 받은 보석이 수천파운드를 호가한다는 점이었다.
영국 BBC ‘앤티크 로드쇼’가 비거를 방문한 자리에서 보석 감정가를 물어본 부부는 귀걸이와 브로치, 반지 그리고 의자 등을 포함한 가격이 약 5000파운드(한화 약 732만원)라는 것을 알고는 깜짝 놀랐다.
브로치는 1890년대, 귀걸이와 반지는 모두 1900년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했다.
안젤라는 “정말 놀랐다”며 “훌륭한 발견이었다”고 웃었다.
안젤라와 앙구스 부부는 의자와 보석 등을 팔지 않고 고이 간직하기로 했다.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