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온바오에 따르면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세가 국제 원자재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중문판의 20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몇주간 중국의 발전용 석탄회사와 철광석 수입업자들이 원자재 수입을 연기하고, 심지어 일부는 계약을 파기해 국제 원자재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모 트레이더는 "중국 고객 중 일부가 이번 주 하역을 연기해줄 것을 요청했다"며 "최근 중국쪽 상황이 여의치 않아 보인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다른 대형 무역업체의 고위급 책임자도 "중국의 전력용 석탄과 철광석 수입업체들이 계약을 파기하거나 배송 연기 요구를 하고 있으며, 대두콩, 면화 등 원재료도 계약 파기가 발생했다"며 "(중국 업체가)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원자재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이 전세계 철광석 수입의 약 60%를 차지하고, 석탄 수입 역시 일본에 이어 세계 2위인 가운데 중국의 철광석 수입이 줄어들면서 지난 18일 기준 싱가포르에서 거래된 철광석 현물 가격은 4월말보다 9% 가량 하락한 1톤당 132.25달러(15만4천원)를 기록했다.
한편 중국 경제는 올해 들어 뚜렷한 성장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 통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8.1%로 3년여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리커창(李克强) 부총리가 실제 경장성장을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라고 말한 전력사용량, 철도운송량, 은행 대출 총액 등 지표도 모두 급감 추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 중국 부문 김용하 대표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중국 내 기술제품 시장 성장률이 지난해 10%보다 못미친 7%에 그칠 것이다"며 중국 내 소비자 지출이 부진하다는 점을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