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갱년기'라고 하면 여성들만 겪는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남성들도 어느 때가 되면 남성호르몬의 감소로 인해 성욕 감소, 무기력 등의 증상을 느끼는 남성갱년기에 접어든다. 대한남성과학회에서 2010년 전국의 40대 이상 남성 2000여 명을 대상으로 남성호르몬 검사를 한 결과, 28.4%가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정상에 못 미치는 남성갱년기 상태였다. 즉, 남성 40대 이상 4명 중 1명은 갱년기를 경험한다.
보통 50대 전후의 남성들은 호르몬 감소로 인해 무기력감, 성욕감퇴 등의 증상을 보이는 남성갱년기에 접어든다. 일차적인 호르몬보충요법만큼 평소 체력 관리가 중요하다/사진=조선일보 DB
◇남성호르몬 30대 초반 절정, 50대 전후로 갱년기 겪어
남성갱년기란 남성호르몬이 정상치 이하로 떨어지면서 나타나는 질환이 관찰되는 경우를 말한다. 의학적으로는 남성갱년기증후군 혹은 후기발현 성선기능저하증으로 진단한다. 남성의 대표적인 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30대 초반에 정점에 도달한 후, 해마다 조금씩 줄어들어 75세에는 30세의 60% 정도로 감소한다. 대부분 50대 전후로 남성 갱년기를 겪는다.
◇남성갱년기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내원 환자 10% 미만
남성갱년기와 관련된 증상으로는 성욕감소, 발기부전과 같은 성 기능 장애가 가장 흔하다. 무기력감, 불안감, 우울감, 탈모, 안면홍조, 불면증 등이 있다. 보통 무기력감이나 불면증은 스트레스로 인한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이러한 증상들은 남성이 갱년기에 겪는 대표적인 증상으로서 남성호르몬의 감소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각자가 느끼는 증상과 그 정도가 다를 수 있다. 갱년기임을 모르고 지나가는 사람도 있고,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힘들어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남성갱년기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이와 관련된 문제를 치료하기 위해 병원에 방문하는 환자는 전체의 10% 미만에 불과하다.
◇호르몬보충요법만큼 평소 관리 중요
일차적 치료는 알약이나 주사를 사용해 남성호르몬을 보충하는 것이다. 남성 갱년기 증상을 보일 때는 전문의를 찾아 개인별 맞춤식 호르몬보충요법을 처방받아야 한다. 위장장애가 있는 남성의 경우에는 주사를 맞는 편이 좋다. 하지만 남성호르몬 약물치료는 부작용을 보이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한다. 전립선암 위험이 있거나, 전립선비대증이 심한 환자는 전문의의 판단에 따라 남성호르몬 약물치료를 받도록 한다. 일차적 치료법인 남성호르몬 보충 요법은 장기간에 걸쳐 받으면 고환에서 남성호르몬을 직접 생성하는 기능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6~12개월이 적당하다.
호르몬치료뿐만 아니라 운동, 식사조절, 금연, 절주와 같이 평소 관리도 필수적이다. 갱년기는 노화의 한 부분이므로 완치 개념이 아니라, 얼마나 관리를 잘하느냐에 따라 달려있다. 우선, 일주일에 30분씩 3회 이상 규칙적인 운동이 가장 좋다. 기름기가 많은 음식, 과식을 피하고 식단을 균형 있게 맞추되 고등어와 같은 등푸른생선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성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두고 건전한 성생활을 유지한다. 과도한 알코올 섭취를 피하고 담배는 절대로 끊는 것이 좋다.
Tip. 남성갱년기증후군 자가진단 설문지(자료_대한남성과학회)
① 나는 성적 흥미가 감소했다.
② 나는 기력이 몹시 떨어졌다.
③ 나는 근력이나 지구력이 떨어졌다.
④ 나는 키가 줄었다.
⑤ 나는 삶에 대한 즐거움을 잃었다.
⑥ 나는 슬프거나 불안감이 있다.
⑦ 나는 발기의 강도가 떨어졌다.
⑧ 나는 운동할 때 민첩성이 떨어졌다.
⑨ 나는 저녁 식사 후 바로 잠이 쏟아진다.
⑩ 나는 일의 능률이 떨어졌다.
(1번 혹은 7번 질문에 “예” 또는 그 이외의 다른 3개 항목이 동시에 “예”인 경우, 남성갱년기증후군이 있는 것으로 생각되고, 아침 7~11시 사이에 채혈된 혈액에서 혈액 테스토스테론의 측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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