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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레의 가락을 길이 이어갈터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6.09.01일 09:07

— 국가급 판소리예술전승인 강신자

  (흑룡강신문=하얼빈) “판소리는 우리 겨레의 가장 대표적인 종합예술표현형식입니다. 판소리는 창자(唱者)가 고수(鼓手)의 북장단에 맞추어 소리(唱), 아나리(白), 발림(科) 등과 고수의 추임새를 곁들어 어떤 이야기를 엮어내는 극적인 성악곡입니다. 요즘 말로하면 무대우에서 노래와 동작 및 음악표현으로 특정된 내용을 담아내는 가극 또는 뮤지컬이라고 이를수 있지요.

  판소리의 특점은 "춘향전", "심청전", "흥부전" 등에서 찾아볼수 있는것과 같이 벌려놓은 판에서 두세시간동안 창자 혼자서 그 모든 이야기를 엮어낸다는 점에 있습니다. 따라서 판소리는 우리 겨레 희노애락과 삶의 내용을 가장 긴 호흡으로 담아내는 종합예술이라고 말할수 있습니다.”

  국가급 판소리예술전승인 강신자 교수는 자호감이 넘치는 어조로 판소리에 대하여 이렇게 기자에게 설명하였다.

  연변대학 예술학원에서 판소리교수로 교편을 잡다가 정년퇴임한 강신자교수는 1941년 2월 1일 도문에서 태여났다. 비록 시골농부의 평범한 가정에서 자란 그녀였지만 어릴때부터 두만강 푸른 물이 굽이돌고 일광산의 삐여난 산발이 둘러선 월청의 산수좋은 기운을 받아 목청이 유난히 고와서 동네방네에 이름난 꼬마꾀꼴새로 칭찬받았다. 1957년 연변예술학교가 설립되자 그 이듬해인 1958년 성악전공에 시험쳐 단번에 붙었다. 지금부터 50년도 넘는 세월이 지난 일이지만 강신자교수는 당시 상황이 생생하게 떠오른다면서 약간 상기된 얼굴로 이렇게 이야기 하였다.

  “그때 열대여섯살밖에 안된 시골녀자아이가 노래에 대하여 안다면 무얼 알았겠습니까. 그저 시키는 대로 민요 ‘아리랑’ 한곡 불렀습니다. 시험관은 그 우리 민요로 유명한 신옥화 선생, 박정렬 선생이였고 김태희 교장도 함께 있었습니다. 이어서 나더러 몇곡 더 부르게한 그들은 얼굴에 웃음을 띄우시더니 이번에는 선생들의 가락을 따라 부르라는 것이였습니다. ‘만고강산 유람할제’ 이렇게 몇단락 따라 부르게 하시더니 이만하면 됐다고 하시면서 ‘넌 이제부터 남도민요를 배워야겠구나.’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이였습니다.”

  이렇게 예술학교에 붙은 그녀는 박정렬 선생의 직접적인 지도를 받으며 남도민요를 체계적으로 공부하게 되였다. 그런데 민요공부란 선생이 장구 하나들 들고 들어오셔서 “쿵~ 딱!” 한 장단치고는 한 마디 부르고 이것을 따라 부르게 하는 방식으로 배우는데 피아노곁에서 우아하게 발성련습을 하는 다른 아이들과 번쩍번쩍하는 악기를 들고 다니는 다른 전공을 공부하는 애들이 몹시 부러웠다. 더군다나 한 침실을 쓰는 아이는 엄마가 일본인이였는데 피아노를 매우 멋있게 치였다. 거기에다 민요를 배워주는 선생님도 우아한 차림의 다른 교수님들과 달리 한복차림이나보니 머리꾸밈이나 복장이 매우 촌스러워 보였다. 이렇게 한참 마음이 혼란스러울 즈음 조선 평양예술극장에서 지만수, 방옥란 두 교수님이 오셨는데 그녀는 이 두분 선생님들에게서 남도민요와 판소리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였다. 비로소 우리 예술의 심오한 경지와 만나게 된 그녀는 침식을 잃고 열심히 공부하였다. 따라서 그녀의 노래실력은 일취월장으로 발전하여 시험에서 항상 앞자리를 차지하게 되였다.

  그녀는 1961년 우수한 성적으로 학교를 졸업하고 본교 교원으로 남게 되였으며 1964년에는 고자성 등과 함께 민요와 판소리연구소를 설립하고 더욱 깊은 연구에 들어가게 되였다. 당시 그들은 그동안의 연구성과를 회보하는 공연으로 창극 “춘향전”의 1막부터 3막까지 무대에 올리게 되였는데 방자 역에 박정렬선생, 리도령 몽룡 역에 신옥화선생이 맡고 주역인 춘향 역을 강신자가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그 공연이 저에게 있어서는 가장 뜻깊고 가슴에 남는 공연이였습니다. 전문가들과 선배님들도 많은 칭찬을 주셨고 관중들도 분에 넘치는 호평을 보내주셨지요. 그때 제 나이가 갖 스므살 넘었으니 저에게 있어서도 또한 가장 빛나는 때였지요.”

  박수소리가 우렁차고 조명등이 화려하였던 당시의 무대를 떠올리는 강신자교수의 눈빛에는 인생의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에 대한 그리움이 흘러넘쳤다.

  “그런데 당시가 60년대 초반이라 지금처럼 무대상황을 록음록화로 담지 못한것은 물론이고 무대사진 한장 남지 않았습니다. 그저 마음속으로 그려볼뿐이지요.”

  1965년, 강신자 교수는 장춘에서 길림성민족문공단의 독창배우로 활약하였고 문화대혁명기간인1970년 연길에 돌아와 신화인쇄공장, 연길문화관 등 부문에서 대중문화활동을 지도하였다. 1981년, 연길시조선족예술단이 창립되자 강신자 교수는 독창가수 겸 성악지도원으로 초빙받았으며 1985년부터 1987년까지 북경 중앙음악학원에서 연수를 받고 1987년 연변예술학교에 돌아와 판소리전공교수를 맡게 되였다.

  강신자 교수는 중등전문학교인 연변예술학교가 길림예술학원 연변분원, 연변대학 예술학원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인재들을 배양하였다. 우리 조선족인민들에게서 모두 사랑받는것은 물론이고 전국 나아가 국제무대에까지 올라서 빛나고 있는 가수들인 방은하, 함미자, 김현자, 김재분, 김월녀, 김화, 변영화, 최려나, 박연, 김선희 등 새별과 같은 수많은 우수한 가수들이 모두 강신자 교수가 직접 키워낸 가요계의 스타들이다.

  2012년 12월 중화인민공화국 문화부로부터 국가급비물질문화유산 판소리예술전승인 증서를 받은 강신자교수의 예술풍격과 교수특점에 대하여 연변대학 예술학원 조인복 교수는 “강신자의 민족성악발성체계에 대한 연구”란 제목의 론문에서 다음과 같이 론술하였다.

  강신자 교수는 “우리 민족전통인 판소리를 현시대 대중들의 심미특점에 맞는 음악형식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하여 전통판소리의 원래 풍격과 민족특색을 그대로 보존하는 기초상에서 보다 구성지고 맑은 소리를 구상하고 실천하는 창법연구를 거듭해 왔다. 전통창법을 개혁하여 다른 창작가곡도 부를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하였다는데 강신자교수의 교학방침이 실천적의의를 가진다.”

  사실 강신자 교수는 예술학교의 어린 시절 박정렬선생에게서 판소리예술을 전수받을때부터 재래식의 굵은 탁성을 위주로 하는 전통적인 방성방법에 의문을 가지였으며 전통적인 발성방법과 과학적인 발성방법의 유기적인 결합에 대하여 생각하기 시작하였다. 그녀는 특히 “연변에서 남도민요의 유일한 계승자로 반드시 이 갈래를 살려야 한다. 우리 민족음악을 우리가 계승하지 않으면 누가 계승하겠느냐.”라고 말씀하시던 김태희 교장님의 절절한 호소를 늘 가슴속에 깊이 새기고 중국땅에서 남도창법의 유일한 제자이고 계승자인 자신의 두 어깨에 사라져가는 민족음악유산을 지키고 발전시키는 성스러운 과업이 놓여져 있음을 항상 잊지않고 있었다.

  강신자 교수는 력사와 민족이 내려준 이와같은 의무를 본인의 사명감으로 받아안고 우리의 민요가락과 우리 민족의 유일한 무대종합예술형태인 판소리가 중국땅에서 더욱 아름답게 꽃펴나기를 기원하며 수많은 예술작업을 벌려왔다.

  강신자 교수는 1992년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학교내 및 방송 등으로 수차례나 “강신자 제자음악회”를 펼쳤으며 론문 “민요발성에 대하여”, “성악의 형상과 비유” 등을 발표하고 《민요해설》, 《남도민요100집》등 교과서와 참고서들을 편찬하였다.

  우리는 오늘도 우리의 민족정신을 예술로 꽃펴내는데 심혈을 다 바치고 있는 국가급 판소리 전승인 강신자 교수의 로고에 박수를 보내며 경의를 드린다.

/중국조선어방송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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