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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매체: 중국 오랜 "공한증"에서 회복된듯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6.09.02일 10:37

진땀승이었다. 주심이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을 불었을 때 한국 진영은 안도의 한숨의 쉬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승자의 기쁨을 누렸다.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았던 한 골 차이의 리드가 승리로 이어졌다. 한국은 1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서 중국에 3-2 승리를 거두며 승점 3점을 챙겼다.

중국과의 역대 전적에서 17승 12무 1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던 한국은 승을 추가하며 중국의 천적임을 증명했다. 수천 명의 중국 팬들이 원정석을 가득 채우며 응원했지만, 실력을 뒤집을 만한 변수가 되지는 못했다.

결과를 뒤로 하고, 중국은 기대 이상의 실력을 발휘하며 한국을 코너까지 몰았다. 무엇보다 0-3으로 끌려가다 2-3까지 추격, 경기 막판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만드는 저력을 보여줬다. 경기 내용만 보면 ‘공한증’이라는 오래 된 질병에서 회복된 것처럼 보였다.

#1. 개인 기량에선 한국이 한 수 위였다

전반 20분까지 중국은 촘촘한 밀집 수비로 한국의 공격을 방어했다. 사실상 5백에 전문 스트라이커인 가오린을 베스트11에서 제외하는 수비적인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어찌 보면 당연한 선택이었다. 한국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다. 기성용, 이청용, 손흥민, 구자철, 지동원 등은 중국 선수들과는 레벨이 다르다. 한국 취재진은 중국 선수들에 대해 잘 모르지만, 중국 취재진은 한국 선수들을 상세하게 안다. 스쿼드의 질 자체가 다르다는 의미다.

한국과 중국 선수들의 실력 차이는 경기 내내 정확하게 드러났다. 한국은 웬만하면 1대1 싸움에서 지지 않았다. 손흥민은 자유롭게 상대 진영을 누볐다. 지동원은 거칠기로 유명한 중국 수비수들 사이에서 강력한 포스트 플레이를 펼치며 유럽파의 힘을 증명했다. 수비 실수가 나오기는 했지만 김기희, 홍정호, 장현수 등은 힘과 높이로 상대 공격수를 제압하는 모습이었다.

개인 기량을 앞세운 한국은 스코어를 3-0까지 만들었다. 전반 세트피스를 통해 선취골을 넣었고, 후반엔 두 번의 측면 공격을 통해 추가골을 만들었다. 몇 번의 역습을 시도하며 골을 노렸으나 결정력 부족의 한계를 드러냈던 중국과 달리 한국은 탁월한 득점 감각을 가진 팀이었다. 그렇게 한국과의 격차를 줄이는 데 ‘올인’했던 중국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는 것처럼 보였다.

#2. 팀으로 맞선 중국,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개인 기량이 부족한 중국은 팀으로 맞섰다. 1대1 상황에 놓이면 불리하기 때문에 협력 수비를 통해 한국 공격수들을 봉쇄하려 했다. 초반 20분까지는 한국이 애를 먹을 만큼 수비 조직력이 괜찮았다. 이날 경기에서 주목할 것은 0-3 상황에서 중국이 포기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이후 2골이나 터뜨리며 쫓아오는 투지를 보여줬다. 멘탈이 약해 쉽게 무릎을 꿇었던 과거와는 다른 근성이 한국을 끝까지 괴롭혔다.

한국 선수들의 방심이 추격의 발판이 됐다. 점수 차이가 벌어지자 한국 선수들은 집중력이 흐트러졌다. 공격수들의 수비 가담이 줄었고, 수비와 미드필드, 미드필드의 공격수들의 간격이 벌어졌다. 순간적으로 긴장이 풀어진 틈을 중국은 놓치지 않았다. 순식간에 2골을 터뜨리며 한국을 추격했다. 홍정호는 “3-0이 됐을 때 우리가 너무 빨리 이겼다고 확정을 지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기성용은 “3-0으로 앞서나갈 땐 좀 더 여유롭게 경기를 운영했어야 하는데 급했다”며 실점의 원인을 설명했다.

바꿔 생각하면 한국은 100% 실력을 발휘해야 중국을 압도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중국은 작은 균열을 놓치지 않은 팀으로 성장한 것이다. 원정에서 0-3으로 끌려가는 언더독이 3분 사이 2골을 넣고 차이를 좁히는 건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슈틸리케 감독은 “포기하지 않고 2골을 만회했다는 것에서 중국 축구의 힘을 봤다”라고 평가했다. 가오홍보 감독이 “우리 선수들이 90분 동안 보여준 투지, 실력에 상당히 만족한다”라고 말한 것도 이해할 수 있다.



#3. 공한증보다 중요한 교훈

어쨋든 한국은 중국을 상대로 승리하며 공한증이라는 오래 된 타이틀을 지킬 수 있게 됐다. 그렇다고 중국을 계속해서 쉬운 상대로 분류하긴 어렵다. 결과적으로 한국은 강력한 수비와 날카로운 역습을 앞세운 중국에 고전했다. 중국 취재진이 패했지만 틀뜬 모습으로 믹스트존에 등장한 분위기가 경기 내용을 그대로 반영한다.

내년 중국 원정에선 다른 양상의 경기가 이어질지도 모른다. 굳이 중국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마찬가지다. 아시아에서 한국은 강팀이다. 이란, 일본, 호주 등을 빼면 한국을 상대로 정면 도전을 할 팀은 없다. 한국이 아시아에서 3-0으로 리드하는 건 일상적인 일이다. 이제는 크게 앞서는 상황에서 지키는 방법도 알아야 한다. 한국보다 한 수 아래지만 중국, 시리아, 카타르, 우즈베키스탄 등은 2차 예선 상대보다 강하다. 무실점을 장담할 수 없는 팀들이다.

기성용은 “매 경기 100%를 발휘해야 승점 3점을 얻을 수 있다”며 “앞으로 분명 위기가 올 것이다. 최종예선은 절대 쉽지 않다. 모든 팀이 어렵기 때문에 모든 걸 끌어내야 한다”라고 말했다. 러시아로 가려면 아직 9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첫 경기서 긴장한 게 오히려 한국에겐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3-0 상황에서도 방심하면 큰 코 다칠 수도 있다는 현실을 몸으로 체험했기 때문이다.


출처 한국 포포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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