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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문가]중국은 오늘 패배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6.09.02일 10:18

‘빙산의 일각’이라는 말이 있다. 전체 가운데서 아주 작은 부분만 보이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번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차전이 그랬다. 역대 중국전을 통틀어 가장 큰 수준의 주목을 받았다. 막대한 투자로 세계적인 선수들을 영입 중인 중국축구를 향해서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 여부, 우리는 대부분 ‘오늘’에 집중했다.

하지만 현장에서 확인한 중국대표팀은 빙산의 일각 같았다. 오늘의 경기력만 신경 쓰는 팀이 아니었다. 중국축구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의 패배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 과거와 다른 전술적 대처능력 >

중국은 5-3-2 포메이션 형태로 경기를 시작했다. EPL을 경험한 베테랑 정쯔(광저우 에버그란데)를 중심으로 파이브백을 구성하며 수비를 두텁게 했다. 월드컵 최종예선 첫 경기를 한국과 원정경기로 치르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보였다.

이러한 중국의 전술은 철저하게 수비적인 움직임으로 공간을 틀어막는 의도였다. 중국은 수비와 미드필더 간의 간격을 적절히 유지하며 압박하는 형태를 보이며 한국에 볼 점유율은 내줬지만, 자신들의 박스 근처에서 위협적인 찬스는 내주지 않았다.

이후 경기흐름은 한국의 세트피스에 의한 선제골로 바뀔 거라고 생각했다. 무너지거나 앞으로 전진하다가 뒤 공간을 역으로 당하는, 과거의 중국을 떠올렸다. 하지만 이때 중국의 첫 번째 전술적 대처능력이 보였다. 중국은 실점 이후 파이브백은 유지하면서 최종수비라인을 15m 이상 전진시켜 압박의 강도를 높였다. 지나쳐 보일 정도로 수비적이던 태도를 바꾸면서도 라인 간격, 즉 팀 밸런스를 유지하며 무너지지 않았다.

두 번째 전술적 대처능력은 세 골 실점 이후 두 골을 따라붙는 장면에서 나왔다. 후반 25분 장린펑을 빼고 자오밍젠을 투입하며 3-4-3으로 포메이션을 바꿔서 4분 만에 첫 추격 골을 터뜨렸다. 비록 한국의 수비집중력이 떨어지며 원인제공을 했지만, 전체적으로 공격 숫자를 늘려 한국의 수비실수까지 유도한 점은 과거의 중국과 다른 모습이었다.

< 중요한 것은 유스, 그리고 미래 >

현장에서 만난 중국의 축구 관계자들은 “오늘의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다. 오늘 패배는 크게 걱정할 일이 아니다”라는 말을 했다. 중국축구의 대대적인 투자가 시작된 지 이제 5년이 채 지나지 않았기에 이날 결과에 대한 자기방어적인 말일 수도 있지만, 허투루 들을 수 없던 현장의 증거가 있었다.

가오홍보 감독과 중국 벤치의 분위기다. 보통 세 골 차가 나면 팀 벤치의 분위기는 가라앉기 마련이다. 특히 월드컵 진출 여부가 걸린 이런 큰 경기에선 더욱 분위기를 많이 탄다.

이러한 점을 지켜보려 한국의 세 번째 골이 터졌을 때 중국의 벤치를 유심히 관찰했다. 놀랍게도 전혀 침체되는 분위기가 없었다. 가오홍보 감독과 후보 선수들이 오히려 열심히 박수를 치며 동기 부여하는 모습이 보였다.


자주 보기 힘든 장면이다. “당장 월드컵을 나가는 것 보다는, 유스 단계부터 성장시켜서 중국축구 전체가 강해지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는 말이 제대로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승리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지만 마음가짐은 편안하게 한다던 관계자의 첨언도 떠올랐다.

물론 한국대표팀 입장에선 보면 최종예선 첫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얻었기에 괜찮은 평가를 내릴 수 있다. 어쨌든 또 이겼기에 우리가 여전히 한 수 위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중국이 오늘의 패배를 두려워하지 않았다는 점은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멀리 보는 새가 높이 날기 때문이다.

출처 다음스포츠: 박경훈 교수, 전주대 축구학과 경기분석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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