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정상, 사드 발표 후 '미소'로 첫 만남

[앵커]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 항저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났습니다.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첫 조우였지만 미소로 대면했는데요.

내일 한·중 정상회담에서 사드 이견차를 좁히고 북핵 불용 기조를 재확인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중국 항저우에서 김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붉은 자켓을 입은 박근혜 대통령이 환히 웃으며 걸어가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소를 지으며 악수를 건넵니다.

양 정상의 만남은 톈안먼 성루 외교 1년 만으로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처음입니다.

두 사람은 미소를 띤 채 단체사진 촬영에 임했는데 박 대통령은 시 주석 왼쪽으로 4번째 자리에 섰습니다.

양 정상은 내일 오전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처음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습니다.

박 대통령은 회담에서 사드 배치가 북한 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며 제3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란 점을 거듭 강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북핵 문제 해결이 동북아 평화의 필수 요소임을 상기시키고 중국의 건설적 역할이 중요하다고 부각할 전망입니다.

[박근혜 / 대통령] "이 (북핵) 문제가 해결돼야만 유라시아 대륙의 진정한 평화와 공동번영의 새 시대를 열 수가 있을 것입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의 핵 위협이 제거되면 사드 배치 필요성도 없어진다는 '조건부 사드 배치론'을 재거론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러시아의 북핵 공조 의지를 재확인한 한·러 정상회담을 지렛대로 삼아 중국의 협조를 거듭 강조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사드를 놓고 형성된 '한·미 대 중·러'의 한랭 전선이 당장 풀리기는 쉽지 않아보이지만 의미있는 타협 성과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사드와 북핵 문제를 놓고 동북아 정세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이번 회담은 향후 대북제재 공조에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중국 항저우에서 연합뉴스TV 김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