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이티드소녀방송합창단원들의 조선족어린이방송문화축제 개막공연.
(흑룡강신문=하얼빈) 조선족이 주로 모여 사는 동북 3성에는 조선족 유일의 소녀합창단이 있어 중국내 굴지의 음악행사에 초청받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바로 여러차례 국제대회 수상 경력이 있고 두 차례 한국 방문공연까지 펼친 유나이티드소녀방송합창단(단장 김춘산)이다.
지난 2006년에 창단돼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이 합창단은 하얼빈시 조선족 여중생 50여명으로 구성됐다. 유나이티드문화재단(이사장 강덕영 장로)의 후원으로 첫 선을 보인 이래 빠르게 합창 실력을 키워가고 있다.
유나이티드소녀방송합창단은 지난 24일 열린 12회 전국조선족어린이방송문화축제 개막식에서도 전춘호 지휘자의 지휘로 예쁜 단복을 입고 등장, 축하공연을 선보임으로 참석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단원들은 이날 무대에 올라 ‘나눔’, ‘아름다운 나라’, ‘아리랑’ 등 합창곡을 가벼운 율동을 겸해 공연,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또 두 번째 등장에서는 북을 이용한 퍼포먼스 합창을 선보이기도 했다.
유나이티드문화재단은 매년 두 차례 합창전문지휘자를 하얼빈에 보내 학생들을 지도하도록 돕고 있다. 올해 학생들을 지도한 장병혁 교수는 “한중문화교류의 전령사 역할을 해주고 있는 소녀합창단은 조선족 사회의 자긍심”이라며 “날로 실력이 향상되고 있는 어린 소녀들이 중국 전역을 누비며 한민족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 참으로 대견하다”고 말했다.
김춘산 단장은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합창단 운영에 필요한 경비와 함께 연주복, 악보 등을 대주고 있고 한국초청공연 후원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아 오늘과 같은 조선족 유명합창단이 됐다”며 “25일 오후에도 조선족 국경절맞이 특별공연에 초청돼 멋진 공연을 펼쳤다”고 밝혔다.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에 연습하는 소녀합창단의 레퍼토리는 조선족 가곡을 비롯 한국의 가곡·동요, 팝과 외국 가곡 등 다양한 장르를 소화해 내고 있다. 2010년과 2011년 연속으로 하얼빈시중소학교합창제에서 대상을 차지했고 한국서 열린 국제청소년합창제에 초청되기도 했다.
강덕영 이사장은 “유나이티드소녀합창단원들이 노래를 부르는 행복하고 밝은 표정에서 만국공통어 음악이 주는 힘을 새롭게 느꼈다”며 “부모 대부분이 한국에 가 있는 사춘기 조선족 소녀들이 음악을 통해 에너지를 발산, 곁길로 빠지지 않도록 돕는 것에도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유나이티드문화재단은 지휘자 뿐 아니라 성악가와 연주자 등 국내 유수 음악인들을 하얼빈에 정기적으로 파견, 소녀합창단의 실력향상을 돕는데도 힘쓰고 있다.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