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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깐한 강남 엄마들의 필독서 ‘교육의 정석2’

[기타] | 발행시간: 2012.05.29일 14:48
“제가 애널리스트인지도 모르고 여의도 증권가 워킹맘 모임에서 아파트부녀회 세미나까지 수십 건의 강의 요청이 들어왔어요. 직접 학부모님들이 전화를 주셔서 1시간에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입시상담료를 주겠다며 개인적인 상담을 요청하는 경우도 많고요. 이번에 새로 나온 보고서도 벌써부터 동이 났답니다.”

김미연 유진투자증권 유통, 제지, 교육 담당 연구원은 지난해 5월 ‘교육의 정석’ 보고서를 내고 폭발적인 반향을 불러왔다. 증권사 교육업종 애널리스트가 내놓은 입시전략서라는 점이 눈길을 끌기도 했지만 강남 학원컨설팅 업체에서 김 연구원의 보고서를 따로 묶어 돈을 받고 판매까지 했다고 하니, 그 인기를 대략 짐작하고도 남는다.

정확한 통계와 분석을 바탕으로 한 입시전략 비법이 까다롭기로 소문난 강남 대치동엄마들은 물론 워킹맘들까지 사로잡아 폭발적인 관심을 몰고왔기 때문이다.



이렇듯 대단했던 ‘교육의 정석‘이 딱 1년만에 후속작 ‘교육의 정석2’로 다시 돌아왔다. 이달 중순께 내놓은 이 보고서는 벌써부터 입소문을 타고 이미 1천200부가 동이 났고, 추가로 1천200부를 재발행했다. 여의도 증권가는 물론 자녀를 둔 워킹맘과 강남 엄마들의 요청이 끊이지 않은 때문이다.

2편에서는 1편에서 다루지 못한 중학교 입시까지 추가해 국내 입시전략을 총망라한 국내 최초의 입시전략서로 떠올랐다. 2편은 총 2권으로 구성되었으며, 중고입편에서는 국제중학교와 특수목적고 입시전략과 출신 학생의 진학 상황까지 자세하게 분석돼 있다. 또 주요 명문대 진학률이 계속 높아지는 외고에 대해 세밀한 분석을 통해 외고간에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대입편에서는 중고입보다 더욱 복잡다양해진 대학입시제도를 학교별로 나눠 세세하게 분석해 입시전략을 소개했다. 이어 강남구의 주요 명문대 진학률이 더욱 높아져 가는 현실을 통계로 풀어내 현 교육제도의 한계를 꼽기도 했다.

`교육의 정석` 입소문이 이렇듯 빠르게 확산되다보니 김 연구원은 “남편이 상세하게 분석한 보고서를 보더니 무섭다"면서 “엄마가 이 정도로 입시정보를 철저하게 꿰뚫고 있다는 것은 네 살 난 아이를 일찍부터 다잡겠다는 것 아니냐”며 우려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김 연구원은 “우리 아이가 대학갈 때쯤이면 이러한 보고서들이 더욱 많아져 교육현실이 바뀌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를 명문대에 보내서 행복하다면 그렇게 하면 된다. 그것은 부모 개개인의 의견이라 내가 얘기할 순 없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내 아이를 천편일률적으로 몰아넣고 싶진 않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그 중에서 아이가 하고 싶어 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도록 도울 것이다”라며 남다른 교육관을 전했다.

한편 애널리스트로서 교육주에 대해서는 "사교육 시장은 계속적으로 침체기를 겪을 것이다“며 ”수능 비중이 줄고 있고 입학제도가 다양화 된데다 EBS의 반영률이 높아지고 있고, 저출산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이 침체기를 지속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로서 담당 업종 전망이 부정적인 것은 부담이지만 자녀를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는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Q. 현직 애널리스트 입장에서 입시전략서가 생소할텐데 보고서를 내놓은 계기는?

아까운 정보를 썩힐 수 없었다. 입시 전략을 조언해 주는 일반 업체의 경우 대입과 중고입시를 따로 가져가다보니 체계적이지 않고 정보가 부정확한 측면도 없지 않다. 나는 비용을 받고 조언해 주는 것도 아니니, 조금 객관적인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무료로 배포해서 교육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든 학부모님들이나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람뿐이다.

이러한 보고서가 많이 배포되다보면 사교육비가 불필요하게 많이 드는 우리나라 교육현실 속에서 돈이 없는 가난한 사람들도 잠재력만으로 자기 꿈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그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

Q. 학부모들이나 학생들에게 어떤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가?

대부분 학부모들은 입시제도가 매우 복잡다양해지면서 혼란기를 겪고 있다. 95%의 무지한 어머니와 5%의 똑똑한 엄마들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재미있는 사례가 있다. 나는 공부도 할 겸 일부러 동네학원설명회가 자주 다닌다.

그 중엔 꼭 빅마우스 역할을 하는 아주머니가 존재한다. 그 아주머니를 중심으로 몰려다니는 또 다른 아주머니들이 있다. 그런데 대부분 잘못된 정보다. 그것도 매우 고집스럽게 믿기 때문에 입시에 실패할 수밖에 없다. 이를 테면 아이가 좋아하지도 않고 필요하지도 않는 콩쿨대회나 피아노대회 등에 나가게 해서 1등을 따는데 에너지를 허비하게 하는 행동이다. 전략을 잘못 세우면 돈은 돈대로 들고 결과도 좋지 않다.

Q.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입시전략을 짜야 하는가?

먼저 학부모에게 우선 `목표`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 어디를 보내려고 하는지, 수시와 정시, 입학사정관제 중 어떤 게 목표인지 먼저 알아야 `눈먼 돈`을 낭비하지 않을 수 있다. 또 자기 자식은 부모가 정확히 알기 때문에 자녀가 진정으로 좋아하고 행복해하는 게 무엇인지 찾는 게 급선무이다.

거기에 맞춰 세밀하게 전략을 세워야 한다. 이를 테면 외고나 과학고에 보내기 위해선 무조건 전 과목 공부를 잘해야 되는 건 아니다. 외고는 영어내신에 매진하고 과학고는 수학과학에 몰입하면 된다. 또 경시대회 점수나 토익, 토플 점수는 가산점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불필요하게 할 필요는 없다.

Q. 현재 대한민국 입시제도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나?

보고서를 보면 고등학교 입시는 매우 단순한 반면 대학 입시는 복잡 다양해진 것을 알 수 있다. 수능, 내신, 논술, 면접, 입학사정관 등. 거기다 대학입시에는 영어나 한자점수, 경시대회 등이 가산점으로 들어가고 절대내신제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외고나 과학고의 명문대 배출이 높을 수밖에 없다.

가끔 기사에서 외고, 과학고 입시를 빗대어 교육혁명이라 자부하며 이제는 시험을 보지 않고 잠재력으로만 펼칠 수 있는 유토피아가 왔다고 설파하는데, 사실상 대학입시는 그대로 보수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

서울대 입시를 예로 들어보자. 전체의 56%에 해당하는 수시 일반전형에서는 면접과 구술을 보게 되는데 그 이전에 자기소개서를 내야한다. 그 안에는 자신의 꿈이 어떤 것인지 적어야 하는데, 사실 아이들 대부분은 꿈이 뭔지도 모르고 1등만 바라보면서 뛰어온터라 딱히 쓸말도 없고 막막하다. 그래서 고액 입시컨설팅이 성행하는 것이고 자기소개서 대필문제가 대두되는 것이다.

Q. 그렇다면 입시제도가 어떻게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딱 두 가지 생각을 가지고 있다. 예전의 학력고사 시절처럼 아예 시험으로만 대학을 들어가게 한다든가, 아니면 아예 100% 입학사정관제를 한다든가 하는 혁명이다. 사실 입학사정관제를 늘리려면 기존의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 이를 테면 제대로 정착되지 않고 있는 입학사정관제를 더욱 체계화 시켜 사정관 수를 더 늘리고, 각 전공 분야의 전문가들이 입학사정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통로를 활성화시켜야 할 것이다.

또 이러한 대입 입학사정관이 더욱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초중고 공교육이 정상화되어 실제 전문분야의 사람들을 자주 접할 수 있게 한다는 등의 필드체험학습이 체계화되어야 할 것이다. 자기가 다양한 경험을 해서 그 중에서 어떤 것에 흥미를 느끼고 잘할 수 있는지를 대학에 입학하기 전에 알게 한 후에 자기소개서 등 스스로 작성하게 하고 자기주도학습을 가능하게 해서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입학한다면 더욱 의미있는 교육이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명문대를 나오지 않아 사회생활 중에 학벌이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하지만 끊임없이 질문하고 열정적으로 일해 결국 베스트애널리스트로 성장할 수 있었다. 이처럼 자기 분야에서 열정적이고 전문적으로 일하는 사람들을 입학사정관으로 임용한다면 잠재력과 열정으로 뭉친 인재를 발굴해낼 수 있을 것이다.

Q. 교육의 정석 3탄 기대해도 되나?

아직 모르겠다. 사실 1년마다 이렇게 따로 보고서를 내놓는다는 것은 매우 힘든 작업이다. 객관적인 팩트를 기반으로 만든 보고서이다 보니 주가관련 보고서 10장 내놓는 것보다 이것 한권 내놓는 게 더 힘이 든다. 하지만 매년 입시제도가 크게 바뀌고, 보람도 있어 가능하다면 지속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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