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문화대혁명이 터지는 바람에 필자는 초중졸업장도 타지 못하고 농촌에 돌아오게 되였다.다행히 독서를 즐기는 나는 수십년간 책과 친구되여 학교에서 못다배운 지식을 배웠으며 삶을 살지워 왔다.시골에서 도회지에 오면서 나의 생활환경은 큰 변화를 가져왔으며 수많은 풍경은 나를 멀리하고 많은 친구들도 나를 떠났지만 유독 책만은 나를 떠나지 않았다.

　　책의 향기가 나를 동반하니 인생은 꽃처럼 아름다웠다.책을 읽는 나날은 마음이 기뻤고 생활은 풍만했다.고리끼는 "책을 많이 읽으면 읽을수록 정신이 더 건장하고 용감해진다."라고 말했다.책이 몸 가까이에 있으면 마치 인생의 지기(知己)를 얻은것과 같아 나더러 더없이 다행으로 생각하게 했으며 독서는 많은 아름다운 령혼과 대화를 나누는것과 같았다.독서할때 항상 고산류수가 지기를 만난 공명이 생겼는데 그것은 일종의 스스로 체득할수 있지만 말로 전할수 없는 미묘의 향기였다.〝밥은 한끼 먹지않아도 되고 잠을 하루 자지 않아도 되지만 책은 하루라도 읽지 않으면 안된다..〞책과 함께 지내는 나날은 맑고 그윽한 향기가 멀리멀리 퍼지고 책의 향기에 도취되여 사는 인생은 보람차고 유쾌했다.

　　수십년간의 세월에서 나는 인생의 저조에 떨어지기도하고 생활의 곤경에도 빠지기도 했다.절망할때 하늘마저 어두워 심령은 마치 한채의 검은 집과 같아 출구가 보이지 않았다.이때마다 책 한권을 펼쳐 읽노라면 문득 심령의 창문이 활짝 열리는것 같았다.원래 어둠후에는 광명이 찾아오고 절망후에는 탄탄대로가 찾아오기 마련이였다.하여 정신을 차리고 새 하루의 려명을 맞이했다.인생이 뜻대로 풀릴때 사람들은 자신을 잊기쉽고 꽃다발과 박수소리에 자고자대해 모든것을 잊어버릴수 있는데 오직 책이란 이 친구만이 진실로 자신이 누군가를 잊지 말라고 타이른다.

　　만년에 책의 향기와 함께 지낸다면 인생은 책과 같이 무거워질것이다.인생은 유한하여 수많은 미지의 령역을 우리는 친히 진출할수 없으며 수많은 정채로운 생활을 우리는 친히 체험할수 없다.그러나 독서는 시공을 뛰여넘어 우리의 생활 범위를 넓어주고 확장시켜주며 우리들을 수많은 사람들과 심령이 통하게 한다.훌륭한 한권의 책을 읽는것은 마치 유익한 친구를 사귄것과 같아 고상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우리에게 풍성한 재산을 가져다준다.누군가는 독서하지 않는 사람은 오직 한평생을 살지만 독서하는 사람은 세 인생을 산다고 했다.즉 과거~오늘과 미래.

　　청대의 이름난 선비 장심재는 "소년에 독서함은 틈에서 달을 엿보는것과 같고 중년에 독서함은 정원에서 달을 바라보는것과 같고 늙으막에 독서함은 무대에서 달을 구경하는것과 같도다."라고 했다.독서하는 사람은 인생의 단계마다에 같지않은 느낌이 있을수 있다는 말씀이겠다.머리가 파뿌리 되였을때 부들부들 떠는 손에 꼭 한권의 책이 쥐여있으리라 나는 믿는다. 날마다 책의 바다속에 파묻혀 책의 향기에 도취되는 나날은 무엇보다도 가장 즐겁고 가장 행복한 만년이겠다.

　　/황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