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승객의 기내 난동 때 대처를 허술히 했다는 질타를 받아온 대한항공이 문제의 승객을 블랙리스트에 올려 탑승을 거부하기로 했습니다.
앞으로는 난동 진압을 위한 테이저건 사용도 적극적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이재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34살 임 모 씨가 기내에서 벌인 2시간의 난동.
테이저건을 겨누긴 했지만 발사하지는 않았고, 남성 승무원이 없어 정비사까지 제압에 동원됐습니다.
두 시간의 난동에도 제대로 대처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한항공이 대책을 내놨습니다.
승객의 생명 위험 같은 중대 상황에 한정하던 테이저건 사용을 기내 난동 때도 승무원 판단 아래 적극 쓸 수 있도록 했습니다.
테이프 같은 간단한 장비로도 포박할 수 있게 규정 개선을 건의하고, 제압하는 훈련도 강화합니다.
기내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안전벨트와 케이블 타이로 난동 승객을 포박하는데요.
몸을 옴짝달싹 할 수 없을 정도로 단단하게 묶였습니다.
난동 승객은 블랙리스트에 올려 아예 항공기 탑승을 못하도록 하겠다고도 밝혔습니다.
녹취 지창훈(대한항공 사장) : "(임 씨에게) 탑승 거절 통지를 공식적으로 보냈습니다. 고객에게 탑승거절 레터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경찰은 난동을 피웠던 임씨에 대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같은 '항공기 안전운항 저해 폭행죄'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항공기 운항을 위협하는 중대 범죄라 했지만, 임 씨를 귀가시킨지 8일 만입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