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밥 먹던 중 왼눈을 젓가락에 찔렸던 중국의 한 살 아기가 무사히 수술받고 최근 퇴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실명 위험을 무릅쓰고 침착히 젓가락을 빼낸 의료진의 덕이 컸다.
지난 26일 중국 중신망 등 언론들에 따르면 앞선 11월23일, 허난(河南) 성 링바오(靈寶) 시의 한 가정집에서 부엌일을 보던 여성이 난데없이 들려온 딸의 비명에 놀라 거실로 달려갔다.
올해 한 살인 아기는 왼눈을 젓가락에 찔려 울고 있었다. 평소 혼자서도 잘 먹던 딸이라 안심하고 부엌일을 마저 보던 중이었는데, 이런 일이 터지고 만 것이었다.
아기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아기를 진단한 신경외과의 유안 교수는 “즉시 수술해야 한다”고 소리쳤다. 유안 교수를 포함해 안과와 이비인후과 교수 등 총 여섯명이 수술진을 구성했다.
상태는 생각보다 심각했다. 눈을 무려 5cm나 파고든 터라 섣불리 젓가락을 다뤘다가는 두개내출혈(頭蓋內出血), 코피 등을 유발할 수 있었다. 그랬다가는 아이의 생명마저 위험해질 수도 있었다.
숨을 고른 유안 교수는 젓가락을 조금씩 빼냈다. 그의 손끝에 젓가락과 맞물린 시신경이 느껴졌다. 아주 천천히 젓가락을 빼내는 동안 무려 40분이 흘렀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출혈이 있기는 했지만 흘러나온 피는 소량에 불과했다. 모든 수술이 잘 끝나자 의사들과 간호사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쉰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는 지난 20일 무사히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안 교수는 “아이 혼자 밥상 앞에서 젓가락이나 숟가락 갖고 놀지 못하게 해야 한다”며 “이번 같은 사고가 터진다면 부모들은 성급하게 상황을 다루려 하지 말고 구조대에 신고한 뒤, 천천히 기다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