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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간의 끈끈한 정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7.01.05일 08:59

(흑룡강신문=하얼빈) 서른 두번째로 맺는 올해 교사절은 통신기술의 눈부신 발전에 따라 그 어느해보다 제자들의 축하문자메세지가 많이 날아 왔고 그 어느해보다 정성어린 축하초대가 많았다. 여기에는 훈춘시 제1실험소학교에서 근무하고있는 김향란학생을 비롯한16명의 제자들의 위챗을 통한 축하문자메세지가 들어 있다. 몇몇 제자들은 교사절전과 후에도 축하모임까지 마련하여 우리를 축하해 주었다. 심지어 훈춘시 정화가 위생원에 근무하고 있는 최생화학생은 한주일이 지난 어느날 우리집에까지 찾아와 축하해 주었다.(그 사이 중경(重庆)출장)

  이같이 끈끈한 사제간의 끈끈한 정은 령장동물이라고하는 인간에게만 있는 은이나 금으로도 바꿀수 없는 그처럼 소중한 감정인것이다.

  그 축하 문자메세지들가운데서 북경에 있는 아동놀이감소프트웨어유한회사 경리 유려화학생의 축하 문자메세지만 보기로하자.

  한문으로 보내 왔는데 그대로 적어본다.

  敬爱的杨老师,您的教诲如春风,似春雨,永铭我心,祝您教师节快乐,我虔诚的祝您安康如意!

  조선말로 번역하면 “경애하는 양선생님, 선생님의 가르침은 마치 봄바람 같고 급시우 같아 나의 마음속에 영원히 자리잡고 있습니다. 교사절을 맞으며 부디 항상 즐겁고 항상 편안하고 항상 건강하시며 선생님께서 하시는 뜻대로 이루어지기를 진심으로 축원합니다.”

  유려화학생과의 소중한 인연은 유려화학생의 시가 제5차 중국조선족중학생 전국 작문콩크루에서 수상하여 나는 지도교원의 자격으로 “조선족중학생보”에서 조직하는 여름철야영에 참가하면서부터였다. 내가 참가한 다섯차례 야영가운데서 시간이 가장 길고 형식이 가장 다양하고 인상이 가장 깊은 한차례 야영이였다. 우리는 흑룡강성 녕안시 발해진 폭포촌으로부터 경박호 강남진 명성촌, 해림 양자영렬사기념관, 김좌진묘지, 목단강 팔녀투강 혁명유적지에 이르기까지 한주일간이였으니 말이다.

  유려화 학생의 글짓기 실력은 그의 작품이 각종 간행물에 7편이 발표되면서부터였는데 이는 학생의 글짓기실력을 객관적으로 인정하는것으로서 학생에게 있어서는 희사가 아닐수 없다.

  현재 상해포동발전은행 대련성해지행 부행장으로 근무하는 정은화학생을 비롯한 훈춘5중 학생작품이 각종 간행물에 220편이나 발표되였고 그 가운데서 61편이 수상했으며 그중 18편 작품이 영예롭게 1등상을 받았다. 실로 노력의 열매는 주렁진것이다. 가장 달콤하고 가장 향기로운 열매는 나무의 맨꼭대기에 달린다.최고를 추구하는것은 인간의 가장 아름다운 야심인것이다.

  퇴직을 앞두고 이런 “구슬을 꿰매” 더욱 빛내보려고 애써보았지만 모두 헛수고였다. 안타깝기 그지없었다. 때마침 기회가 왔다. “훈춘조선족사화”집필때문에 2012년5월9일 내가 북경에 가게 되였다. 북경행이 처음이였기에 “두만강반에 서린 애환”이란 책의 저자 박남권 친구의 안내하에 오전에는 천안문광장을 돌아보고 오후에는 숙소를 정하고 저녁에는 “훈춘조선족사화”란 책의 발기자인 신금순 선생님을 찾아가 집필의 구체실시 방안을 토론확정하고 그 다음날 유려화 학생을 찾았다.

  북경에서는 조선족 집거구라고 할수 있는 망경(望京)이란 곳에서 내가 촌닭이 서울 구경하듯 여기저기 두리번거리는데 먼곳에서 려화 학생은 나를 알아보고 “선생님- 양선생님-”하고 부르며 달려오는것이였다. 그 부름이 어찌나 나의 가슴을 울리는지 나도 잰걸음으로 마주 걸어가 그를 맞아주었다. 그는 나의 두손을 잡고 마구 흔들며 “야- 정말 오랜만입니다. 그냥 그대로이네”하면서 그처럼 기뻐했다. 지나가는 길손들도 잠간씩 멈춰서며 부러운 눈길을 보내는것이였다. 짙은 남색 원피스 차림으로 나의 앞에 나타난 제자를 바라보는 나는 그야말로 흐뭇하고 자랑스러웠다. 초중시절 애숭이가 인젠 제법 어엿한 처녀모습으로 나타났으니 그의 스승으로서 어찌 감개무량해 하지 않을수 있으랴!

  그는 먼저 그가 꾸리고 있는 회사부터 구경시켰다. 그날은 토요일이여서 몇몇 주요간부들만 있었는데 여러층으로된 회사 구체정황을 일일이 설명했다. 이 화사는 47명 직원을 가지고 있었는데 모두 연구생이상 학력을 가진 대학생들이였다. 다재다능한 인재들이 아니고서는 현대화설비를 가지고 자동화로 움직이는 이 회사를 근본 움직일수 없다는것이였다.

  점심때가 되자 그는 수려한 자연풍경을 배경으로한 음식점에 가서 생전 보지도 머어도 보지못한 음식을 차려 나를 초대했다. 성의것 차린 음식을 먹으면서 “너는 왜 항공항천(航空航天)대학을 졸업하고 상응한 직업에 종사하지 않고 생뚱같은 기업에 종사했느냐?”고 물었다.

  “그렇지 않아도 그 문제때문에 부모님들과 마찰이 좀 있었고 부모님들의 애간장도 몹시 끓게 했습니다. 그냥 애숭이로만 보는 부모들로서는 리해할수 없었습니다. 선생님, 자식을 이기는 부모가 없다하지 않습니까? 그대로 그냥 야심차게 자기 주장을 고집하니 어머님은 통이 크게 10만원이란 거금을 내놓으면서 그럼 네고집대로 한번 해 보라고했습니다. 선생님, 자영업은 자금이 없이는 곤난하지 않습니까? 선생님, 우연이라고 할가요? 필연이라고 할가요? 이와 때를 같이하여 나와 뜻을 같이할수 있는 끌끌하고 패기있는 북경적 한족대학생 총각이 나의 앞에 혜성같이 나타나 나의 꿈은 점차 꽃피고 열매 맺게 되였습니다.”

  나는 그의 성공담을 들으며 너무 격동되여 “너의 어머니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어머니로 되기에 조금도 손색이 없는 어머님이시다.” 라고하니 그도 눈물이 글성하여 고개를 끄덕여 동감을 표시했다. 그 과정에 얼마나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겠는가 하는것은 그가 말하지 않아도 얼마간 짐작이 갔다. 현실 사회에서 자식의 흥취와 애호를 무시하고 부모들의 의사대로 처사하여 자식들의 전도를 망친 사례가 어찌 한둘이라고만 하겠는가! 다행히 려화 어머님은 훈춘시 건설국에서 사업하기에 오늘 사회현실을 얼마간이라도 알고 있었기에 그렇게 처사했을것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의 모든 부모들이 한번 심사숙고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식사를 마치고 려화 학생의 배치대로 중국의 명승지로 소문난 의화원을 참관했다. 유람선에 올라앉아 수려한 의화원의 경치를 구경하면서 려화 학생은 나에게 중국의 력대 통치자들이 무엇 때문에 북경을 서울로 정했는가를 흥미진진하게 들려주었고 중국력사에 이름있는 자희태후의 궁전을 구경하면서도 그와 관련된 많은 이야기들도 들려주었다. 나는 인상이 깊었다. 인젠 당당한 기업인으로서 어제를 모르고 어찌 오늘을 알며 오늘을 모르고 더구나 예측하기 어려운 래일을 어찌 알수 있겠는가?

  해가 서산에 기울자 그는 이번에는 민족특색이 있는 음식점을 찾아 저녁식사를 했다. 저녁식사를 하면서 “지금도 작문 써클을 하는가”를 물어 보기에 나는 “퇴직하자마자 3년간의 시간을 들여 ‘회룡봉 촌사’를 출판하고 이어 나의 교직생활 총화라고 말할수 있는 ‘훈춘5중 학생작품집’을 출판해 보려했으나 출판비를 해결할수 없어 그 희망을 접고 말았단다.” 려화 학생은 “얼마이면 그 책을 출판할수 있습니까?” 라고 묻기에 “한 2만원쯤이면 될거다”라고 하니 “그럼 그책을 출판하십시오. 우리들이 그 비용을 감당할테니 근심말고 원래 계획대로 하십시오”라고 시원스레 대답했다. 나는 “고맙다. 정말 고맙다.” 라고 하며 그의 소행에 깊은 사의를 표했다. 이어 그는 언제 집으로 돌아가는가고 물으니 “래일 한고향의 자랑인 김락규 장군을 만나보고 그다음날 만리장성에나 가보고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대답했다. “선생님, 제가 래일 동행했으면 좋겠는데 시간이 바빠서 선생님께 비행기표나 사 드리겠으니 선생님의 신분증을 보여주십시오”라고 했다.

  나는 “학생작품집”출판비 협찬도 대단한데 또 뜻밖에 비행기표라니? 나는 그래 비행기 표값이 얼마인가고 물으니 900원이란다. 이런 희사가 또 어디 있겠는가? 고희를 바라보는 오늘 학생의 지성어린 배려로 오매에도 그려보던 꿈을 인제야 실현하게 되였으니 이런 희한한 일이 또 어디 있겠는가! 그도 그럴것이 코흘리개들도 다 타본 비행기를 소위 인류령혼의 공정사라 일컫는 스승이 처음 비행기를 타 본다니 그야말로 소웃다 꾸레미 터질 일이 아닐수 없었다. 미안한대로 신분증을 내여주니 핸드폰으로 공항으로 가는 구체로정과 공항대합실에 도착하여 진행하는 구체적 수속들을 일일이 나의 핸드폰에 입력해 주면서 까근히 설명까지 해주었다.

  날이 점점 어두어지자 그는 또 택시로 내가 주숙하는 려관까지 데려다주고 아쉽게 작별했다. 나는 려화가 탄 택시가 나의 시야에서 사라질때까지 손을 저어 평생 잊을수 없는 그 고마움을 표시했다. 순간 저도 몰래 눈시울이 뜨거워났다.

  집에 돌아와 학교지도부의 동의를 거치고 원래 소장하고 있었던220편의 학생작품이 연변인민출판사의 심열을 거쳐 “자리정돈”이라는 표제로 2012년 2월에 드디여 출판되였다. 이 책의 출판에 유려화 학생이 5000원이란 거금을 내고 기타 몇몇 학생들이 각각 1000씩 후원하여 나의 오랜 소원을 풀게 되였다.

  청출어람(青出于蓝)이란 말이 있다. 쪽에서 나온 물감이 쪽보다 더 푸르다는 뜻으로 제자나 그 후배가 스승이나 선배보다 나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우리의 모든 사업은 바로 이러한 후배들이 있음으로 하여 희망이 있고 전도가 밝은것이 아니겠는가!

  “선생님의 가르침이 봄바람 같고 급시우 같아 나의 마음속에 영원히 아로 새길것입니다”란 려화 학생의 문자메세지는 나뿐만이 아닌 모든 스승들에 대한 수천수만 제자들의 끈끈한 정이 배인 말이 아니겠는가!

  /두만강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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