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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AI로 잡는다"…中, 닭 돌보는 '양계 로봇' 도입

[기타] | 발행시간: 2017.01.14일 08:26

중국 안후이성 허베이의 양계장. © AFP=뉴스1

"체온 높은 닭 센서로 발견해 즉시 수거"

(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 중국 3위 가금류 가공업체 CP그룹이 산란계 약 300만 마리를 매일 점검하기 위해 일명 '유모 로봇'을 도입했다고 블룸버그가 13일 보도했다. 소비자들에게 CP그룹의 닭은 건강하다는 확신을 심어주기 위한 방편이다. 또한 CP그룹은 조류독감, 가금티푸스 등 양계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로봇 18종을 이용하고 있다.

유모 로봇은 바퀴가 달린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로, 하루 12시간 창문 없는 복잡한 양계장을 돌며 닭의 체온과 움직임을 관찰한다. 유모 로봇은 체온이 너무 뜨겁거나 움직이지 않는 닭을 수거한다. 이를 통해 양계장 내 다른 닭들을 보호하고 병든 닭고기나 달걀이 유통되는 것을 막는다.

유모 로봇에는 머리, 몸체, 무릎에 센서가 부착돼 있다. 닭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1초에 사진 6장을 촬영해 통제실로 전송한다. 통제실의 근로자들은 사진을 보고 체온이 41도 이상이거나 움직이지 않는 닭을 찾아낸다. 로봇이 한 층을 살피는 데에는 여섯 시간이 걸리며 한 시간마다 충전해야 한다.

시에 이 CP그룹 중국 농식품사업부의 수석 부회장은 "식품안전은 중국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다. 농장에서 식탁까지 연결되는 모든 과정을 제어하기를 원한다. 사람은 때때로 실수를 해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그래서 완전 자동화는 안정성을 증진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태국계 기업 CP그룹은 지난해 중국에서 농식품 사업으로 총 500억위안(약 8조6000억원)을 벌어들였다. 시장조사업체 IBIS월드에 따르면 세계 양계 시장에서 작년 CP그룹의 점유율은 2.3%였다. 시에 부회장은 중국에서 매년 닭 4억 마리를 출하하며 앞으로 5~10년 동안 출하량을 세 배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CP그룹은 양계 질병과 가짜 식품 유통 등으로 이런 계획에 차질이 생길 것을 우려한다. CP그룹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닭고기와 계란을 생산 및 관리하기 시작했다. 유모 로봇은 중국 베이징 동쪽 핑구구에 위치한 산란계 양계장을 관리한다. CP그룹은 핑구 양계장에서 매일 계란 240만 개를 생산한다.

핑구 양계장을 담당하는 유젠핑 CP그룹 중국 농식품사업부의 수석 부회장은 "중국 정부가 식품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개선의 여지가 많이 남아있다. 로봇은 CP그룹의 식품 안전성을 관리하기 위한 일환이다"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모든 닭고기 가공업체들을 감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식품 안전 시스템에 빈틈이 생기기도 한다. 주로 위생관리 부실, 냉장시설 부족, 항생제 남용 등의 형태로 문제가 발생한다.

중국에서도 조류독감이 심각한 상황이다. 중국에서는 지난달 조류독감 인체 감염사례가 총 106건 보고되었고 이 중 20명이 사망했다.

식품 안전은 중국에서 매우 중요한 이슈가 됐다. 6명의 사망자를 냈던 2008년 멜라닌 분유 파동은 중국인들을 식품 위험 공포에 떨게 했다. 방사능 오염 해산물과 가짜 달걀, 가짜 만두, 가짜 쌀, 가짜 술 등 가짜 식품에 대한 우려는 현재 진행형이다.

이에 따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제13차 5개년 계획에 식품 안전성을 평가하고 식품 규제·감독을 강화하기 위한 연구소 7곳을 신설하는 방안을 포함하기도 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버나드 슈바트란더 중국 대표는 "식품 안전은 매우 중요한 정치적 의제"라고 밝혔다.

양계장 관리에 로봇을 도입하면 닭이 질병에 걸린 초기 단계에서 병든 닭을 발견할 수 있다. 글렌 브라우닝 멜버른 대학교 수의미생물학 교수는 아픈 닭을 빨리 찾아내 다른 건강한 닭들에게서 격리하는 것이 바이러스 확산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이점도 있다. 로봇을 사용하면 닭과 사람 간의 접촉을 줄일 수 있어 양계장 근로자들이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 등 해로운 병원균에 감염될 위험이 줄어든다.

hemingway@

출처: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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