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닷컴|박설이 기자] 중국 장시(江西)성의 한 제약회사에서 아이들의 소변을 모아 약의 원료로 쓴데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오전 랴오닝위성 '제1시간'은 장시성 난창(南昌)시 신젠(新建)현의 몇몇 소학교, 중학교 화장실에 붉은 플라스틱 통이 줄 지어 늘어서 있는 모습을 방송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는 학생들의 소변을 모으는 통으로, 모아진 소변은 정제를 거쳐 제약회사 원료로 판매돼 혈전용해제인 우로키나제 제조에 사용된다.
난창시 신젠현의 한 소학교에 놓인 소변 수집용 빨간통(위)과 중국 시중에서 판매되는 우로키나제./중국 CNTV 보도 캡처
난창시의 한 대형 제약회사 측은 "소규모 기업에서 소변을 모아 정제 후 대형 제약회사에 판매한다"면서 "아이들의 몸이 비교적 건강하고 (소변의) 질도 좋다. 일반 공중 화장실에서 수집하는 것보다 훨씬 안전하다"고
플라스틱 통이 설치됐던 완리구의 한 소학교 관계자는 "제약회사라는 곳에서 약을 만들기 위해 저녁마다 어린 아이들의 소변을 수집해 갔다"면서 "비위생적이라는 지적이 있어 최근 중지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일부 학교에서 벌어진 소변 수집은 각종 언론을 통해 보도돼 안정성 논란을 낳았다. 약의 원료로 쓰이는 소변의 수집 과정이 안전하지 못해 오염이 있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전문가는 "우로키나제에 사용하는 소변의 경우 두 가지 조건을 갖춰야 한다. 건강한 사람의 것이어야 하며, 배설 후 8시간 내에 정제가 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에게서 모은 소변의 경우 건강 상태를 알 수 없는 불특정 다수에게서 얻은 것으로, 안전하다고 단정지을 수 없다는 지적이다.
한편 인간의 소변 내 단백질 분해효소로서 '오줌으로 만든 약'으로도 잘 알려진 우로키나제는 혈전 용해 작용을 해 동맥경화 등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