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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어버이를 공경하듯 다른 사람의 어버이를 공경한다"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7.01.22일 08:37
따뜻한 가족애로 로인을 모시는 아리랑양로원

  (흑룡강신문=하얼빈) 채복숙 기자= 할빈시 홍기아파트단지에 자리잡은 아리랑양로원(원장 김홍매)에 가면 문앞에 ‘나의 어버이를 공경하듯 다른 사람의 어버이를 공경한다’는 대련이 보인다. 할빈시에서 양로원을 꾸린지도 어언 10여년 세월이 흘렀다는 김홍매원장(46), ‘나의 어버이를 공경하듯 다른 사람의 어버이를 공경한다’는 초심을 잃지 않고 따뜻한 가족애로 로인들을 모신다.

김홍매원장이 입주로인의 머리를 다듬어주고 있다./본사기자

  10여년전 할빈시 도외구 할빈동역 부근에서 자그마한 로인아파트로 스타트를 떼여서 현재 아리랑양로원은 도심에 자리잡아 교통이 편리하고, 주변에 의료시설들이 구전한 등 특점 외에도 800평방미터의 면적에 20개의 방, 50여개의 침대가 있으며 온수시설, 위성 텔레비, 좌변기 등 양로원으로서의 시설을 구전히 갖추었고 카메라를 설치하고, 복도에 손잡이를 설치했는가 하면 화장실과 목욕실을 분리하고 청소공과 간병인을 분리, 간병인마다 지정된 로인을 모시게 하는 등 작은 세절도 놓치고 않고 로인들이 생활하기에 편리하고 전업화된 양로원으로 거듭났다.

  최근 수년간, 할빈시도 실버산업이 흥성하기 시작하면서 양로기구가 우후죽순처럼 늘어나기 시작했다. 수억원씩 들여 국가에서 투자하는 양로원, 외자가 투자하는 양로원이 생기면서 민간투자로 된 소형 양로기구는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더구나 순 조선족 로인들만 모시는 양로기구는 대형 양로원들과 비길수조차 없다. 하지만 아리랑양로원은 입에 맞는 민족음식이라든가, 친절한 서비스, 내 부모를 모시는것 같은 진심 등으로 여전히 로인들의 선호를 받고있다.

  “양로원을 꾸려서부터 지금까지 단 한번도 집에서 명절을 쇠여본적 없습니다. 그때문에 아들애에게서 원망의 소리를 듣기는 했습니만, 이 일에 투신하면서부터 입주로인들의 믿음직한 ‘딸’이 되리라는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김홍매원장은 이같이 말하고있다.

  지난해 추석 고중3학년인 큰아들애가 “이번이 내가 마지막으로 집에서 쇠는 추석인데 엄마랑 같이 쇠고싶다”고 했다. 하지만 김원장은 “미안하다, 양로원에 더 많은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나를 기다리고있구나”고 했다. 그러자 아들애는 “내가 철이 들어서부터 항상 집에서 혼자 묵은 밥을 먹었다”고 불평을 부렸다. 그 말을 듣는 김원장은 가슴속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알싸한 감정에 그만 울컥해났다. 하지만 기다리고 있을 로인들을 생각하면 발길은 저절로 양로원으로 향했다.

  올겨울에도 큰아들애가 감기에 걸려 링게르를 맞아야 했다. 그런데 양로원에도 감기에 걸린 로인이 세명이나 되였다. 김원장의 선택은 여전히 양로원이였다. 아들애에게는 또 “너보다도 로인들이 나를 더 필요로 한다”고 구구히 설명했다. 세심한 보살핌을 받은 로인들이 완쾌되는것을 보면 그녀는 가슴을 어루쓸며 한숨 내쉴수 있었다.

  항상 입주로인들을 ‘내 부모’처럼 생각했기에 김원장에게는 로인들의 사후처리가 당연한 일이 되였다. 조선족은 특성상 양로원 입주로인들의 자녀가 외지에 혹은 한국에 나가 있는 경우가 많다. 그리하여 로인이 세상을 떠나도 빠른 시간에 찾아오지 못하거나 심지어 다녀오지 못하는 자녀들도 있다. 그럴 때마다 김원장은 수의를 입히는 일로부터 시작해서 로인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모두 배웅해드린다.

  입주로인에 대한 김원장의 세심한 보살핌과 따뜻한 인간애로 하여, 일부 가정에서는 로인이 세상을 떠나 여러해가 지나도록 그녀를 잊지 않고 문안을 전해오기도 한다.

  지난해 아리랑양로원은 부근의 할빈시제2병원과 입주로인 진료 록색통로 개통, 진찰비용 우대, 입주로인을 상대로 한 보건강좌 개설 등에 관련하여 협약을 체결했다. 로인들에게 한결 더 편리를 제공해주기 위해서였다.

  한편, 한해가 가고 새로운 한해 정유년을 맞이하는 이 시각, 김원장은 지난 한해동안 사회적으로 학교, 민간단체, 기업인 등이 10여번이나 양로원을 방문해 사람이 그리운 로인들에게 웃음을 선사해주어 고맙다, 특히 어린 학생들의 방문이 고맙다며 거듭 인사를 전해주기를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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