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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없는 입냄새? 질병신호일 수 있다구요

[기타] | 발행시간: 2017.02.09일 14:55

혀에 끼여있는 설태는 입 냄새이 주요 원인이다. 설태는 칫솔이나 설태제거기(a tongue scraper)를 이용해 제거하도록 한다. 설태제거기는 혀에 손상을 주지 않도록 금속이나 플라스틱이 아닌 부드러운 재질로 만든 것이어야 한다. [사진출처 = 웹엠디]

직장인 구강원(가명·43)씨는 식사 후 꼬박꼬박 양치를 하고 충치도 없지만 입에서 심하게 냄새(구취)가 난다. 어쩌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귀여운 딸을 껴앉고 뽀뽀를 할려고 하면 역겨운 입냄새 때문에 딸이 경끼를 일으킬 정도로 싫어한다. 구씨는 직장동료들 뿐만 아니라 거래처 손님들과 얘기를 할 때도 적지 않게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입냄새 원인을 정확히 몰라 속만 태우던 그는 결국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고 '편도결석'이 주범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편도선에 있는 작은 구멍사이에 음식찌꺼기와 세균이 뭉쳐 생긴 쌀알 크기의 작고 노란 편도결석이 입냄새를 유발했던 것이다. 구씨처럼 양치질을 잘해도 입냄새가 계속 난다면 다른 질환이 있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게 필요하다.

입 냄새는 아침에 일어나면 누구나 한번쯤 경험하게 된다. 하지만 25~30%는 지속적인 입냄새로 고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희경 서울대치과병원 구강내과 구취클리닉 교수는 "본인 혹은 제 3자가 입냄새로 인해 고민을 하게 될 정도면, 구취클리닉을 방문해 정밀 검사로 원인을 확인하고 그에 따른 맞춤 치료가 필요하다"며 "입에서 나는 냄새를 줄이려면 입안을 청결히 하는 습관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입 냄새는 주로 입속에 살고 있는 세균 때문에 발생한다. 이 세균들은 입 속에서 단백질을 분해하며 휘발성 황화합물을 만들어 내는 데, 그것이 지독한 입 냄새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입 안에 남아있는 음식물 찌꺼기, 죽은 세포, 콧물 등을 부패시키는 과정에서 썩은 달걀 냄새를 발생시키는 것이다. 또한 혀에 백태가 쌓이는 경우와 입안이 잘 마르는 구강건조증도 구강내 질환과 잇몸질환을 유발시켜 구취를 발생시킨다. 어느 순간부터 입 냄새가 나는 것을 느꼈다면 구내염과 잇몸병, 구강 건조증을 의심해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사용하는 틀니, 입안에 오래 있던 보철물과 충전물 또한 입 냄새를 유발할 수 있다. 틀니나 보철물과 치아사이에 미세한 틈이 생겨 세균이 서식해 구취의 원인이 되는 경우이다. 흡연과 음주, 마늘이나 양파와 같은 음식을 섭취하는 경우에도 일시적인 입 냄새가 날 수 있다.

이처럼 입 냄새는 일반적으로 약 90%가 입 안의 문제에서 비롯된다. 나머지 10%는 위,장, 폐, 간 등과 같은 전신 질환에 의해 생긴다.

다시 말해 입냄새 원인은 입 안의 생리적 이유(비병적 구취)와 함께 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병적 이유(진성구취)로 구분한다.

생리적 원인에 의한 대표적인 사례는 아침에 일어났을 때로, 수면을 취하는 동안 타액분비가 줄어 냄새를 유발하는 혐기성 세균이 증가해 입냄새가 생긴다. 아침 뿐만 아니라 긴장을 하거나 심한 피로감을 느낄 때, 운동을 심하게 했을 때도 타액의 분비가 줄어들기 때문에 구취가 생긴다.

특히 마라톤처럼 입으로 숨 쉬는 운동을 장시간 또는 장기간 했을 경우 입안이 건조해지며 입냄새의 원인이 될 수 있고, 이러한 행동이 습관이 되면 항상 입안이 마르면서 평상시에도 입 냄새가 심할 수 있다. 또한 여성은 임신기간이나 월경을 할 때 사춘기 학생에게서도 생리적 원인으로 구취가 나타날 수 있다.

병적인 원인은 치아우식증인 충치나 치석, 치주염 등 잇몸질환이 대표적이다. 사랑니가 날 때 나타난 염증도 원인이 된다. 평소 칫솔질도 잘하고 정기적으로 스케일링을 받고 있지만 입냄새가 난다면 이비인후과를 찾아 진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치과의사가 검진을 통해 입안에서 구취 원인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편도선, 축농증, 비염과 같은 코 쪽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입냄새는 식도·위장관 등 소화기 질환, 폐질환, 당뇨병, 신장과 간질환이 있을 때도 나타날 수 있다.

입에서 냄새가 나는 지 확인해 볼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게 있을까?

가장 손쉬운 방법은 아침에 일어난 후 깨끗한 종이컵에 숨을 내쉬어 컵 안의 냄새를 직접 맡아보는 것이다. 대부분 잠이 깬 직후 가장 냄새가 심하므로 바로 테스트하는 게 좋다. 두 번째는 손을 청결히 한 후 손등을 핥아 냄새를 맡아 보는 방법과 치실을 이용해 치아 사이에 낀 이물질을 빼내어 냄새를 맡아보는 방법이 있다. 마지막으로 가족 간에 서로의 입 냄새 정도를 물어 체크하고 관리하는 방법도 있다.

구취를 객관적으로 측정하기 위한 장비는 과거로부터 각광받아 왔던 가스측정기기인 할리미터(Halimeter)와 오랄크로마(Oral Chroma), 근래에 자주 등장하는 비비-체커(BB-Checker)와 트윈 브레서(Twin Breasor) 등이 있다.

장비별로 다소 차이가 있지만 간이형이 아닌 진료실에서 사용되는 가스측정기기의 측정시간은 10분도 채 안걸린다. 이는 입안내 저류 공기와 날숨을 불어 넣어 구취의 대표적 냄새 유발물질인 휘발성 황 화합물(VSC)농도를 측정하는 것으로, 동양인은 할리미터에서 결과가 100ppb이상, 비비-체커는 50BBV 이상이면 제3자가 인지할 수 있는 구취가 발생하는 것으로 간주한다. 이 밖에도 타액검사, 식생활일지 조사 및 설문조사를 통해서도 환자의 구취에 대한 태도 및 고민, 그리고 평소 생활습관을 조사한다.

입 냄새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다르다. 대개 입안을 촉촉하게 유지하면서 청결하게 유지하면 대부분 입 냄새는 제거된다.

치과나 이비인후과, 소화기 계통에 문제가 없다면 커피와 담배를 피하고 혀 뒤쪽을 칫솔로 깨끗하게 닦아 주는 것이 좋다. 칫솔이 잘 닿지 않는 부분은 치실과 치간 칫솔을 이용해야 입 냄새에서 벗어날 수 있다.

김영수 고려대 구로병원 치과센터 구취클리닉 교수는 "올바른 칫솔질, 치실, 치간칫솔 사용과 혓바닥을 뒤쪽까지 잘 닦아내는 습관, 치석을 없애 입 냄새를 줄여 주는 스케일링, 구강내 염증치료, 구강청결제 사용, 인공타액 사용, 식단 개선 등을 통해 구강건강과 구취제거를 동시에 만족시켜야 입 냄새를 없앨 수 있다"고 조언한다.

구강청결제는 너무 남용하게 되면 구강청결제에 함유된 알코올로 인해 입안이 더욱 건조해져 오히려 구취를 악화시킬 수 있다. 과도한 양치질도 입안을 건조하게 만들어 구취를 유발할 수도 있다.

하루에 3번 정확한 양치질과 음식물을 제거하는 치실사용, 충분한 수분섭취 및 목 가글이 구취를 줄이는 데 더욱 효과적이다. 혀를 닦는 행위도 입 냄새 예방에 도움이 된다. 도구를 이용해 혀를 닦으면 상처가 생기기 쉽기 때문에 식후나 공복 시에 물을 이용하여 입안의 이물질 맛이 없어질 때까지 여러 차례 헹궈야 한다. 또는 껌을 씹는 것이 아니라 윗니, 어금니 바깥 면에 붙여 두었다가 말을 하지 않을 때 혀 위에서 굴리는 습관도 구취제거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구강건조를 야기하는 전신질환 약물을 복용해 입안이 건조해지고 냄새가 나는 경우, 물을 충분히 섭취하고 무설탕 껌을 씹어 침샘을 자극하거나 인공타액을 수시로 사용하고, 타액 분비 촉진제를 복용할 필요가 있는 경우도 있다.

야채와 과일섭취도 수분 함유량이 많아 구강내 침을 마르지 않게 도와 세균번식을 막아주고, 구강내 중성화에 도움을 줘 혐기성 세균증식을 억제해 입냄새를 줄여준다. 신 과일이나 음식도 타액분비에 효과적이지만 타액 샘에 액체가 일시적으로 고갈되므로 타액 원료가 되는 수분섭취가 동반되어야 한다. 커피와 차는 타액분비를 억제하므로 커피와 차를 마신 후 물을 함께 마셔 부족한 타액을 보충해줘야 입 냄새를 예방할 수 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출처: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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