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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세로 인생을 마감한 김영숙할머니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7.03.08일 12:54
1913년생 소띠인 김영숙할머니가 지난 2월 28일 아침 8시 반에 104세로 고종명을 하였다

고종명은 수(壽)복, 부(富)복, 강녕(康寧)복, 수호덕(修好德)복, 고종명(考終命)복 “오복”중의 하나이다.

한림이 편저 “옛조상의 삶풀이”에 따르면 소띠생은 “생명의 순환을 영속시키는 안정력, 역경의 시련이 닥쳐도 단호한 자세로 흔들리지 않고 성실한 자세로 정의의 책무를 감당하며 끈기있게 운명의 수레바퀴를 굴리면서 자연의 법칙에 따라 생활한다”고 했다.

2012년 음력 1월 17일, 세째아들 허상건의 70축수연에 참가한 99세때의 김영숙할머니.

이에 비춰 보면 김영숙할머니야말로 사람들로부터 “청상과부”, “효도며느리”, “렬사어머니”, “대학생어머니”, “꼬리 없는 소”, “로동모범”으로 불리며 살아온 한림이 말하는 소띠가 옳다.

3월 2일, 어머니를 보낸후 김영숙할머니의 가족들이 눈물을 흘리며 회포하는 어머님의 얘기다.

“어머니는 1913년에 룡정시 모아산 동남쪽 룡산촌에서 출생하여 17세에 연길시 흥안향 대성촌(흥안촌)의 허종호와 결혼하여 3남 1녀를 낳고 32세 꽃나이에 청상과부로 되였다.”

“어머니는 아버지가 사망한 후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80이 넘을 때가지 효성스레 모셨다. 큰 아들을 항미원조전쟁에서 잃었고 둘째와 셋째 아들을 대학생으로 키웠다. 어머님은 문맹인데도 사회상식에 매우 밝으며 말씀이 아주 철리적이였다. 기억력이 좋기로 근100세때까지도 10부작 드라마를 보고서 대사를 거의 완전하게 외울 정도였다.”

“어머님은 정말 강한 분이였다. 큰 오빠(허상갑)가 15살에 참군하여 해남도해방전쟁에 참가하고 항미원조전쟁에서 희생했다. 어머니는 아들의 렬사증을 받고서도 우리 앞에서는 눈물 한방울을 흘리지 않았다. 둘째 오빠(허상림)가 소학교를 졸업하니 70고령인 할아버지가 혼자서 아글타글 헤매는 며느리가 안타까워 상림이더러 어머니를 도와 농사일을 하라고 하였다. 그때 어머님은 할아버지앞에 두 무릎을 꿇고 앉아 아들을 기어이 훌륭한 대학생으로 키울것이니 이 며느리의 걱정은 절대 하지 말라고 했다. 상림 대신 딸인 내가 학교를 그만두고 엄마와 함께 오빠와 동생의 공부 뒤바라지를 하게 하였다. 상림오빠는 길림공대 자동차학부를 졸업하고 장춘자동차연구소에서 일하다가 어머니가 걱정되여 1964년에 연변대학에 전근, 10여년간 연변대학공학원 원장을 지내다가 정년퇴직 했다. 상건동생은 중앙민족학원을 졸업하고 도문시민족사무위원회 주임, 도문시 당위 통전부 부장, 도문시 정치협상회 부주석으로 지내다가 정년퇴직했다. 사람들은 어머니를 ‘대학생 어머니’, ‘효도며느리’, ‘꼬리 없는 소’, ‘로동모범’이라 불렀다. ”

“지난 세기 50년대에 연변에서 모주석한테 베천을 선물하였는데 그 베천이 우리 어머니가 짠 베천이다.”

“내가 시집을 오니 시집생활이 궁하기로 말이 아니였다. 정주칸에 편 까래가 아홉쪽이였고 밥가마도 크고 작은 짝 가마 였다. 시집을 와서 얼마 안되여 어머님께 고무신을 사드렸더니 어머니는 늘 남이 버린 헌신만 주어서 신다가 며느리덕분에 해방후에 두번째로 새신을 신어 본다면서 기뻐하였다. ”

“흥안촌에는 나무를 할 곳이 없다. 그래서 어머님은 한겨울에도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북산에 가서 땔나무를 해서 등짐으로 날랐다. 손에 낫을 꼭 잡고 나무짐을 등에 지고 씨베리아의 세찬바람을 맞서 힘겹게 걸어오던 어머님의 모습을 떠올리면 지금도 눈물이 앞을 가리운다.”

“어머니의 장수비결은 물론 다른것도 있겠지만 특히 한평생 마음속에 말을 숨겨둘줄 모르고 제때에 열변을 토하며 자기 뜻대로 사는것이라고 생각된다. 우리 어머님을 보면 사람이 일에 지쳐서 단명하거나 잘 먹고 편히 논다 해서 장수하는것이 아닌것 같다.”

상례날 허상건(75)씨는 조문객들앞에서 “어머니는 강경한 의력의 소유자이고 남을 존중할줄 알고 베풀줄 알며 훌륭한 ‘한석봉 어머니’로 양천 허씨가문의 훌륭한 며느리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고 또 빌었다.

/ 오기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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