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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래 독립운동사] 애석한 독립투사 서일총재와 자유시참변 독립군

[온바오] | 발행시간: 2017.06.16일 02:19

중국 목단강지역 독립운동유지 보존회 | 노경래 회장

마침 소련의 혁명 지도자 레닌은 약소민족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말을 하고 있었다. 당시 소련에서는 혁명파인 적색군이 왕정파인 백색군을 상대로 치열한 혁명 투쟁을 벌이고 있었다. 그들은 알렉세예프스크를 함락시키고 스보보드니(자유시)로 바꾸어 해방구를 선포해 놓고 있었다.

1921년 6월 28일, 자유시 참변이 벌어졌다. 우선 한국 독립군이 당시 어떤 상황이었는지 조금 보기로 하자. 1920년 독립군이 러시아 적군파와 연합하여 백군과 일본군을 전멸시킨 니콜라옙스크 사건, 봉오동 전투, 청산리 전투 등에서 독립군에게 참패를 당한 일본군은 한국 독립군 토벌 작전을 수립하고 간도 참변을 일으켜 간도에 있는 수만 명의 한국인을 학살했다.(영화 '암살'에도 전지현씨가 이 사건에 대해 말을 하는 장면이 있다.)

결국 독립군은 근거지를 옮기는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렇게 선택된 곳이 연해주였고, 일단 독립군은 간도 참변으로 거의 와해 되어 있던 다양한 독립군 단체를 모았다. 연해주와 중국의 국경 부근인 밀산에서 집결한 이들은 12개 독립군 단체를 통합해 3,500명의 대한독립군단을 조직했다.

대한독립군단의 총재는 서일이었고 부총재 홍범도·김좌진·조성환이었으며, 총사령관에 김규식, 참모총장에 이동녕이 추대되었다. 여단장에 이청천(지청천), 중대장에 김창완·조동식·오광선 등이 선임되었다. 휘하에 1개 여단을 두고, 그 아래에 3개 대대 9개 중대 27개 소대가 편성되어 있었으며, 총병력은 3,500여 명이었다.

서일 총재는 국사 시간에 외운 이름인데, 아직도 기억에... 대한독립군단은 곧 연해주를 향해 국경을 넘었다. 이들이 집결해 정착한 곳은 러시아 스보보드니 시였다. 독립운동가들은 이 도시의 이름을 의역해 ‘자유시’라고 불렀다. 어쨌든 이런 상황에서 1921년 1월부터 3월에 걸쳐, 독립군은 모두 자유시에 도착했다.

자유시 집결의 궁극적 목적은, 분산돼 있던 독립군 부대들이 힘을 합쳐 단일한 조직 아래 대일항전을 전개하려는 것이었고, 적군을 도와 일본군을 몰아냄으로써 자치주를 보장받으려는 의도도 있었다.

그런데 현재 백과 사전 등에는 자유시 사변이 러시아에서 활동하고 있던 사회주의 계열의 독립군인 이르쿠츠파와 상해파의 내분으로 이런 참변이 발생했다고 기술하고 있는 데, 이건 사실이 아니다. 그럼에도 각종 블로그에는 사실 유무 확인 없이, 이런 내용을 잘못 퍼나르며, 인용하고 있다.

물론, 상해임시정부를 지지하는 이동휘 계열의 독립군과 코민테른의 지원을 받는 이르쿠츠파의 헤게모니 싸움은 있었지만, 이런 일들은 어디에나 있는 일들이고, 처음에는 소련에서도 교관을 한국 독립군부대에 배치하여 전술법을 교육하는 등 독립군을 훈련시켰다.

그러나, 이후 일본의 정치 공작으로 소련의 방침이 바뀌게 됩니다. 실제로 독립군 기지를 염려하는 일본과 아직은 일본과의 관계를 좋게 하려는 소련의 정치 의도와 러시아내 자치주를 꿈꾸는 독립군에 대한 껄끄러움이 깔려져 소련내 군대 편입을 거부하는 대한독립군에 대한 진압이 벌어지게 된다.

이것은 이후 벌어지는 일련의 행동들을 보면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일들이기도 하다. 여기에는 이미 소련화가 되어버린 이르쿠츠파가 선봉을 서게 되지만, 소련 적군파 정규군이 장갑차를 이끌고 들어가 대한독립군을 학살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1921년 6월 28일 러시아 적군과 이르쿠츠군은 무장 해제를 거부하는 대한독립군을 사방에서 포위하고 집중 공격을 감행했다. 그들이 공격할지도 모른다는 의구심과, 설마 공격까지야 하겠느냐는 요행심을 함께 갖고 있던 대한독립군은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당황한 독립군들은 강으로 뛰어들었다. 소련군은 강물에 빠진 독립군들에게 기관총을 난사했다. 결과, 한국 독립군의 피해는 이 과정에서 수많은 독립군이 목숨을 잃었다. 전투 끝에 무장해제를 당한 독립군들은 전사자와 도망자를 제외한 864명 전원이 포로가 되어, 소련내 집단농장으로 끌려 가게 된다.

이른바 자유시 참변 또는 흑하사변이라고 하는 이 일로 인해 간도와 연해주의 독립무장투쟁 전열은 거의 흐트러지고 말았다. 이는 한국 독립 운동사의 최대 비극이었다. 20여 년 동안 한국 독립운동사를 빛냈던 홍범도의 부대는 삽시에 없어지고, 호랑이 잡던 포수 출신 독립군 대장 홍범도는 찬바람 이는 러시아의 소도시에서 극장 경비원으로 일하다가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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