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하루에 한 명꼴로 코끼리와 호랑이의 공격에 목숨을 잃는다는 통계가 발표됐다. 하지만 이는 인간이 스스로 만들어 낸 비극인 것으로 나타났다.
3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인도 환경부는 2014년 4월부터 2017년 5월까지 1143일 동안 1144명이 코끼리와 호랑이의 공격으로 사망했다는 통계를 발표했다. 이 중 1052건은 코끼리, 92건은 호랑이에 의해 발생한 사고였다.
싯한타 다스 산림청장은 동물에 의한 사망사고가 인간이 야생동물의 서식지를 침탈해 일어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급격한 도시화로 광범위한 산림지가 동물의 서식지에서 인간의 거주지로 바뀌면서 동물들은 살 곳을 잃고 인간의 생활 반경 안으로 들어올 수밖에 없게 됐다는 것.
실제로 코끼리가 인간을 공격하는 일은 대부분 '코끼리 복도'라고 불리는 코끼리의 고유 이동 경로 안에서 발생했다. 동물들이 수백 년 간 이용해 온 길에 인간의 삶이 끼어든 탓에 충돌이 발생한 셈이다.
지난해 벵골 서부 지역에서는 야생 코끼리 무리가 마을에 들어와 1시간여 동안 난동을 부려 5명이 죽고 집과 차가 부서지는 등 재산피해도 발생했다. 환경부는 이번에 발표한 사망 사고의 25%이상이 코끼리와 호랑이가 다수 서식하는 벵골 서부 지역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인도 야생동물 보호 협회(WPSI)에서 활동하는 티토 조셉은 "인도에서는 야생동물의 희생이 계속되고 있다. 호랑이와 코끼리, 표범은 가죽이나 상아를 노린 이들에게 살해된다"고 지적했다.
WPSI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4년 1월부터 지금까지 살해된 동물들은 1436마리에 달한다. 인도의 코끼리와 호랑이 등은 서식지 파괴와 밀렵 등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상태다. 외신
출처: 료녕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