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 아나운서 린 모 씨를 살해한 용의자 린쿤한./둥썬뉴스 보도 캡처
[스포츠서울닷컴|박설이 기자] 대만에서 갓 대학을 졸업해 첫방송을 하루 앞둔 인턴 여자 아나운서가 같은 학교 남학생에게 살해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1일 둥썬(東森)뉴스는 대만 서북부 먀오리(苗栗)현 연합대학 졸업생인 22세 린(林) 모 씨가 29일 교외 한 아파트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200여명의 경찰인력과 경찰견을 동원해 하루만에 용의자인 린쿤한(林昆翰)을 검거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학 졸업 후 한 방송국에 입사해 두각을 보이던 중 30일 첫방송을 앞두고 있던 인턴 아나운서 린 씨는 이 대학 홍보모델 등을 맡았던 캠퍼스 퀸 출신으로, 용의자 린쿤한 씨가 이 여학생을 짝사랑했던 것으로 보인다.
첫방송을 앞두고 린쿤한에 살해 당한 인턴 아나운서 린 모 씨./중국신문망 보도 캡처
사건은 린 씨가 그를 흠모한 린쿤한의 전화번호 요구를 거절해 발생했다. 이사를 하려 짐을 싸던 린 씨를 도와준 린쿤한은 이를 빌미로 전화번호를 요구했지만 린 씨가 이를 거절했다. 두 사람은 말다툼을 벌였고 화가 난 린쿤한은 과도를 꺼내 린 씨를 10여 차례 찔러 숨지게 했다.
이튿날인 30일 학교 한 건물 10층에 숨어있다 경찰에 붙잡힌 린쿤한은 공책에 가상의 시나리오까지 작성해 경찰의 수사망에서 벗어나려 한 것으로 밝혀졌다. 린쿤한은 범행 사실 일체를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