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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오는 설 자리 없다"..극우나치 집회 저지한 미·독 시민들

[기타] | 발행시간: 2017.08.21일 06:44

미국 버지니아주 샬러츠빌 백인우월주의 유혈사태 일주일 만인 19일(현지시간) 미국과 독일 등 곳곳에서 인종주의자들의 집회와 이들에 대항하는 '맞불 시위'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표현의 자유'를 명분으로 한 극우세력의 모임을 인종차별과 혐오, 폭력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압도적인 수적 우위를 앞세워 사실상 무력화했다고 외신들은 평가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독일 베를린 외곽에서 아돌프 히틀러의 최측근이었던 루돌프 헤스의 30주기를 기념해 나치 추종자 500여 명이 모였다.

이 집회는 미국 샬러츠빌 유혈 사태 이전에 계획됐던 것이지만, 자연스럽게 당시 사태와 연관돼 주목을 받았다. 참가자들은 실제로 샬러츠빌 사태에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집회에 참가한 자비네 자우너(55)는 최근 미국에서 있었던 일을 '흐뭇하게' 바라봤다며 "마침내 그들이 일어섰다"고 말했다.

극우 시위대는 당초 헤스가 수감돼 자살했던 옛 슈판다우 교도소까지 가두 행진할 계획이었으나, 맞불 시위대에 막혀 불과 1㎞가량 이동한 뒤 해산해야 했다. 양측은 경찰을 사이에 두고 약 27m 떨어진 거리에서 대립했다.

반대 측은 "나치 아웃"을 외쳤고, 한쪽은 조용히 독일제국 깃발을 흔들었다.

독일은 세계 2차대전 이후 나치를 찬양하는 슬로건이나 상징물 지참이나 군복 착용을 금지하고 있다. 지침은 이번에도 마찬가지였고, 50명에게 각각 깃발 하나씩만 허용됐다.

두 아이의 엄마로 분홍색 하트가 그려진 종이를 들고 맞불 시위에 참가한 에바 카세(30)는 "증오가 설 자리는 없다"고 소리쳤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를 여기로 오게 했다"며 "한쪽이 열등하다는 생각을 용납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샬러츠빌 사태에 '양쪽 다 책임이 있다'며 논란을 일으킨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겨냥해 "(책임은) 오직 한쪽에만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미국 보스턴에서도 스스로를 '표현의 자유' 시위대라고 칭한 극우세력과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나란히 행진했다.

4만여 명이 운집한 보스턴 거리에서도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모임이 극우 시위대를 압도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들이 전했다. 한때 양측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기도 했으나 전반적으로는 평화로운 분위기가 유지됐다.

'표현의 자유' 시위대는 이날 정오 록스버리에서 출발, 3.2㎞가량 떨어진 보스턴 커먼 공원으로 향했다.

한 참가자는 과거 미국의 식민지 주민들이 영국의 지나친 간섭에 격분해 일어났던 '보스턴 차 사건' 등을 언급하며 "이 도시는 억압과 싸웠던 역사를 갖고 있다"고 항변했다.

시위대는 그러나 훨씬 더 많은 수의 반대 시위자들과 마주쳤다. 그들은 "노(No) 나치! 노 K.K.K.! 노 파시스트 미국!"이라고 외쳤다. "쓰레기"라고도 했다.

결국 오후 2시 종료 예정이었던 극우 집회는 맞불 시위대의 견제로 50분 만에 조기 종료했다. 일부는 과격행동으로 경찰에 체포됐다.

한 참가자는 "의견을 표현하지 못하게 하는 건 끔찍하다"고 투덜거렸다.


맞불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디트로이트에서 왔다는 론드레 브룩스(36)는 극우 집회의 조기 해산에 만족해했다. "전체적으로 미국에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흑인이자 퇴직 교사인 로즈 파울러는 "샬러츠빌 사태가 나를 이리로 오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누군가 나를 위해 싸우다 죽었다"며 "만약 내가 나와 다른 사람을 위해 싸우지 못한다면 대체 무슨 일이냐"고 반문했다.

보스턴 당국은 집회 간 충돌을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개입했다.

당국은 극단주의자들의 행동을 감시해온 인권단체인 남부빈곤법률센터(SPLC)에 시위대 대처법을 자문하기도 했다.

마틴 월시 보스턴 시장은 "그들의 관점이 얼마나 불쾌하든 간에 그들도 집회의 권리가 있다는 점을 법원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위험한 환경을 만들 권리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표현의 자유를 존중할 것이다. 대신 그들은 이 도시를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집회는 보스턴뿐만 아니라 댈러스, 애틀랜타, 뉴올리언스 등 미국 각지에서 열렸다.

애틀랜타에서는 수백 명이 모여 마틴 루서 킹 목사의 고향으로 행진했다. 이들은 킹 목사의 가치를 기억하고 비폭력주의를 실천하자고 주장했다.

캘리포니아 라구나 해변과 텍사스 오스틴에서도 반인종차별 집회가 열렸다.

그러나 해묵은 인종 갈등이 다시 터져 나온 지 일주일이 지나도록 긴장은 여전한 상태다.

샬러츠빌 사태에 양비론을 견지해 여론의 십자포화를 맞았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또다시 인종차별 반대 집회 참석자들을 겨냥하듯 "보스턴의 많은 반(反) 경찰 선동자로 보인다"라고 트윗해 논란을 예고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는 백인우월주의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사태를 수습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한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반발해 사퇴 관측이 나오기도 했던 스티브 므누신 재무부 장관은 예일대 동문 350여 명의 사퇴 요구에 "트럼프 대통령은 절대 신나치와 평화적인 시위대를 동급으로 보지 않는다"고 두둔하면서 "나는 남을 해치려는 의도와 증오로 가득찬 사람들의 행동을 강하게 규탄한다"고 말했다.

렉스 틸러슨 국무부 장관도 전날 직원들과의 대화에서 "인종주의는 악(evil)이며 미국의 가치에 반하는 것"이라면서 다양성 증진을 위한 노력을 강조했다. 외신

출처: 료녕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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