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18년 전 먼저 저 세상으로 떠난 아내가 그리워 신혼여행 때 맞춰입은 티셔츠를 여전히 입고 다니는 남편의 애틋한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다.
일본에 살고 있는 이 남성은 헤지고 빛 바랜 낡은 녹색 폴로 셔츠를 가족의 특별한 행사 때마다 꺼내 입는다.
혹시 구멍이라도 나면 한땀 한땀 정성스럽게 직접 꿰매기도 한다.
다 큰 딸이 그 낡은 옷좀 그만 입으라고 말해도 남성은 소중하게 옷을 보관한다.
그러던 어느 날 딸은 부모님의 신혼여행 사진을 보게 됐다. 놀랍게도 사진 속 젊은 시절 아버지가 그 녹색 폴로 셔츠를 입고 있었다. 옆에서 밝은 미소를 짓고 있는 어머니 역시 색깔만 다른 같은 셔츠 차림이었다.
그제야 딸은 아버지의 낡은 셔츠의 비밀을 알게됐다. 어머니는 18년 전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아버지는 어머니와의 추억이 담긴 옷을 버릴 수가 없었던 것이다.
딸은 이 사연을 자신의 트위터에 알렸고 8만2000회 이상 리트윗, 30만회 이상의 좋아요를 받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줬다.
딸은 "항상 오래되고 낡은 그 셔츠를 입는 아버지가 이해되지 않았는데, 이제는 나 역시 어머니에 관한 기억을 돌아보게 됐다"면서 "부모님이나 조부모님에 관한 중요한 물건들을 절대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