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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순'의 사우디.."女 운전은 허용·車 남자없이 못사"

[기타] | 발행시간: 2017.09.30일 11:57
사우디 아라비아가 이제서야 여성들의 운전을 허용한 것을 두고 열악했던 인권 상황을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무조건 운전만 가능하게 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남성 후견인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는 구조적 개선 목소리가 국제 인권단체를 중심으로 빗발치고 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사우디 국왕은 "여성의 운전을 허한다"는 '깜짝' 칙령을 발표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적어도 다음해 6월에는 여성들에게 운전면허증을 발급할 계획이다.

사우디는 물론 국제 여론까지 끓어올랐다. 여성 인권을 진일보한 조치라는 평가가 우세했고, 자동차 업계는 1000만명에 달하는 잠재적 시장이 확보된 데 환호했다. 사우디 여성을 겨냥한 자동차 광고가 소셜 미디어에 범람했다.

여성 인권을 존중하는 신세대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야심찬 작품'이라는 찬사도 잇따랐다. 게다가 사우디가 사상 처음으로 정부 요직에 여성을 앉히고, 여성이 파트와(율법 해석과 판례에 해당하는 포고령) 공표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었다"는 지적도 터져나왔다. 국제앰네스티의 경우 이번 칙령을 "한참 전에 나왔어야 하는 작은 발걸음"으로 규정했다.

그 배경에는 사우디의 독특한 남성 후견인 제도가 자리잡고 있다. 이는 여성이 거의 모든 중대사에 있어서 후견인인 남성 가족의 허락을 받도록 강제하는 제도다. 여기에 사우디 내 억압적 문화까지 더해지면 사우디 여성은 사실상 일생의 결정권을 남성에게 일임하는 수밖에 없다.

직접 운전은 허용됐지만 차를 사려면 종종 남성이 쓴 허가증을 요구받는 웃지 못할 상황이 이들 앞에 펼쳐지게 된 것이다.

자동차 회사 '포드'의 사우디 여성을 겨냥한 광고.

후견인은 누구든 '남자이기만 하면' 된다. 남편·부친·형제, 심지어 자식일 수도 있다. 후견인을 필요로 하는 업무는 결혼·여권취득·해외이동·부동산계약·소송업무, 건강보험·유학·정부장학금 신청 등이 있다.

이에 따라 앰네스티는 "후견인 제도를 포함한 더욱 광범위한 차별적 법률과 관행을 철폐해야 한다"고 공식 성명을 통해 촉구했다.

하지만 운전을 하겠다고 주장했다가 올초 아버지의 신고로 104일 동안 철창 신세를 진 마리암 알 오타이비(30)는 후견인제 철폐 문제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오타이비는 "후견인제는 폐지될 것이고 우리는 더 많은 변화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사우디 내 여권 증진은 오타이비의 말처럼 불가피해 보인다. 여권 향상이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 때문이다.

사실 이번 조치는 사우디 체질 개선을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여성 경제 참여율을 30%(현재 22%)로 높인다는 빈살만 왕세자의 '비전 2030' 정책에 따른 것이다. 또 안정적 유가로부터 얻던 고정 수입을 이제는 기대할 수 없는 사우디 경제에 반드시 필요한 조치이기도 했다. 여기에 또다른 전향적 조치가 추가된다 해도 놀라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사우디 정부에 의심의 눈초리를 거둬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LAT 편집부는 28일자 사설을 통해 "사우디 정부는 여전히 극보수 성직자들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고 그보다 더 보수적인 사회 요소에 사로잡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우디를 진정으로 개혁하는 길은 여성에게 운전면허증을 주는 게 아니라, 타인의 간섭 없이 자신의 삶에 대해 결정할 수 있도록 허하는 것"이라면서 "사우디 정부의 다음 발표가 남성 후견인제 폐지이기를 바란다"고 전했다.외신

출처: 료녕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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