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돌연 사임의 사를 밝히며 중동 지역 수니파와 시아파간 긴장 고조를 야기했던 사아드 알 하리리 레바논 총리가 22일(현지시간) 귀국한 지 하루 만에 사임 의사를 유보한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전날 밤 레바논 베이루트에 귀국한 하리리 총리는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사직서 제출을 연기하기로 했다. 하리리 총리는 "아운 대통령이 정치적 긴장 완화를 위해 더 많은 대화를 갖자고 요청해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결정이 책임있는 대화를 향한 새로운 문을 열어주길 바란다"고도 덧붙였다.
친 사우디아라비아 성향의 하리리 총리는 지난 4일 사우디 체류 중 갑작스럽게 사임 의사를 밝히며 이란과 연계된 레바논 내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암살 위협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중동지역 수니파 맹주 사우디와 시아파 대표국인 이란을 둘러싼 긴장이 재고조 됐고, 레바논 내 대리전 우려까지 불거졌다.
하리리 총리의 사임 발표 뒤엔 대외적으로 세를 과시하고 싶어한 사우디 '실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배후에 있었다는 추측이 제기 돼 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날 하리리 총리 발표에 대해 빈살만 왕세자가 하리리를 사임하도록 한 게 도를 넘었단 걸 깨달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해석했다. 전문가들은 하리리가 총리직 사임을 연기하며 지역 내 정치적 긴장감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외신
출처: 료녕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