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보후슬라프 소보트카 체코 총리가 2일(현지시간) 전격적으로 사임 의사를 밝혔다. 6개월 앞으로 다가온 총선을 앞두고 체코 연정 내부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BBC방송과 AP통신등의 보도에 따르면 소보트가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주 중 밀로시 제만 대통령을 만나 사임 의사를 밝힌 뒤 새 내각 구성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보트카 총리는 "정치에 대한 공공 신뢰가 위기에 처했다"라고 말했다. 사진은 소보트카 총리(오른쪽)가 바비스 장관과 이야기하는 모습. <출처: BBC방송> 2017.05.02.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보후슬라프 소보트카 체코 총리가 2일(현지시간) 전격적으로 사임 의사를 밝혔다. 6개월 앞으로 다가온 총선을 앞두고 체코 연정 내부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BBC방송과 AP통신등의 보도에 따르면 소보트가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주 중 밀로시 제만 대통령을 만나 사임 의사를 밝힌 뒤 새 내각 구성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보트카 총리는 "정치에 대한 공공 신뢰가 위기에 처했다"라고 말했다.
소보트카 총리의 이번 사임은 오는 10월로 예정된 총선을 앞두고 자신의 정치 라이벌인 안드레이 바비스 재무부 장관의 부패 혐의를 문제 삼아 견제하기 위한 정치 행보로 풀이되고 있다. 현재 체코 정부는 소보트가 총리가 속한 사회민주당과 바비스 장관의 긍정당, 기독민주연합 등 3개 정당 간 연정이다.
소보트카 총리는 체코 제 2의 기업인 아그로페르트 그룹 출신인 바비스 장관의 부패 혐의를 줄기차게 거론해 왔다. 소보트카 총리는 지난주 바비스 장관이 5500만 유로 규모의 면세 채권을 사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여론 조사에서 바비스 장관의 지지도는 56%로 39%인 소보트카 총리를 크게 앞서고 있다. 긍정당의 지지율 역시 33.5%로 사회민주당의 지지율(16.0%)을 두 배 이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바비스는 자신을 둘러싼 의혹제기를 정치적 음모라면서 반발하고 있다. 그는 체코의 공영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소브트가 총리가 모든 것을 망가트리고 있다. 이번 정부는 성공적이었다. 우리는 결실을 내고 있었다. 나는 그의 넌센스를 거부한다”라고 말했다.
중도 성향의 긍정당은 2013년 총선에서 반부패 메시지와 함께 단숨에 제2당으로 부상했다. 긍정당 바람을 주도한 바비스 장관은 ‘체코의 베를루스코니’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탈리아 미디어 재벌 및 AC 밀란 구단주 출신으로 이탈리아 총리를 지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에 빗댄 별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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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