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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직 '부부 세습' 노리다.. 37년 장기집권 종지부

[CCTV 한국어방송] | 발행시간: 2017.11.23일 07:05
37년간 짐바브웨를 통치해 온 로버트 무가베(93) 대통령이 의회에서 탄핵절차가 시작된 21일(현지시간) 전격 사임했다. 지난 6일 해임된 에머슨 음난가그와(75) 전 부통령이 당분간 권력을 행사할 전망이다. 외신들은 41살 연하의 부인 그레이스(52)에게 대통령직을 물려주려던 세계 최고령 독재자가 결국 역풍을 맞았다고 평가했다.

과거 짐바브웨를 식민통치한 영국의 테리사 메이 총리는 성명에서 “그의 사임은 짐바브웨인들에게 새로운 길과 자유로워질 기회를 줄 것”이라고 환영의 뜻을 표했다.

환호하는 국민들 21일(현지시간)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의 국제콘퍼런스센터에서 시민들이 이날 사임한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의 초상화를 떼어내고 있다.

하라레=AFP연합뉴스

◆‘부부 세습’ 노리다 역풍 맞은 최고령 독재자

제이컵 무덴다 짐바브웨 의회 의장은 이날 오후 5시50분쯤 현지 국영 TV로 중계된 연설을 통해 무가베 대통령의 사임서를 제출받았다고 공식 발표했다. 무가베 대통령은 사임서에서 “나 로버트 가브리엘 무가베는 헌법 96조에 따라 사직서를 제출한다”며 “순조로운 권력 이양을 위해 즉각적이고 자발적으로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날 의회에 탄핵안이 발의되면서 시작된 탄핵절차도 바로 중단됐다.

수도 하라레 등 대부분의 도시에서는 시민들이 몰려나와 환호하고 춤을 추며 그의 퇴진을 축하했다. 무가베는 하라레의 대통령 관저에 가택 연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라레 북서부의 가톨릭 가정에서 태어난 무가베는 짐바브웨가 영국 식민통치에서 독립한 1980년 초대 총리에 오른 이후 37년간 집권했다. 한때 로디지아로 불리던 과거 식민지 시절 영국인을 몰아낸 독립투사로 칭송받았다. 하지만 반체제 인사를 탄압하고, 국가 경제가 파탄난 상황에서도 호화로운 생활을 누리면서 ‘독재자’로 불렸다. 1987년 이후 채택된 대통령 선거와 관련한 부정 의혹도 끊이지 않았다. 2000년대 백인들로부터 땅을 몰수해 나눠 줬지만, 오히려 외부 투자가 끊기면서 근간인 농업을 비롯한 전체 산업이 붕괴했다. 2015년 12월 전당대회에서 2018년 대선후보로 확정된 그는 100세까지 통치할 것이라고 공언해 왔다.

그러다 개인비서이자 타자원 출신인 부인 그레이스가 최근 후계자를 자임하고 나서면서 군부의 반발을 불렀다. 짐바브웨 군부는 지난 15일 쿠데타로 정부를 장악했고,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도 연일 이어졌다.

◆‘악어’ 음난가그와 전 부통령에 쏠린 눈

무가베의 빈자리는 당분간 음난가그와 전 부통령이 맡게 될 전망이다. 집권당 ‘짐바브웨 아프리카 민족동맹 애국전선’(ZANU-PF)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머물고 있는 음난가그와가 48시간 안에 이 나라의 지도자로서 권력을 이양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외신은 음난가그와가 22일 고국으로 돌아와 24일 새 임시 대통령으로 취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음난가그와는 이날 성명에서 “새로운 짐바브웨에서는 모두가 힘을 모아 이 나라를 가장 영광스러운 수준까지 재건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음난가그와는 군부 쿠데타를 주도한 콘스탄티노 치웬가 군사령관과도 가까운 사이로, 군부와 집권당 지지 아래 내년 대선에서 승리할 유력한 대권주자로 꼽혀 왔다.

외신들은 하지만 무가베의 오른팔이었던 음난가그와가 집권한다면 짐바브웨의 미래는 밝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음난가그와는 그레이스의 권력이 세지면서 숙청됐지만 그 역시 무가베와 함께 수많은 부패와 인권유린을 자행한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1970년대 무가베와 함께 독립운동을 이끈 음난가그와는 무가베가 총리에 오른 직후 반대파 수천명을 학살하는 데 간여했다. 무가베를 위해 선거를 조작했다는 의혹도 샀다. 이후 보안·재무·국방·법무장관 등 요직을 두루 거쳤고, 2014년 12월 부통령까지 맡았다. AFP통신은 무자비하고 빈틈없는 성격 탓에 ‘악어’로 불리는 그는 짐바브웨에서 무가베보다 더 두려운 인물로 꼽힌다고 전했다.외신

출처: 료녕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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