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담배 한개비만 피워도 심장질환에 걸릴 위험이 비흡연자에 비해 50%나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런던대학교(UCL) 연구진이 의학저널(BMJ)에 발표된 141개 연구를 분석한 결과 남자 흡연자의 경우 하루 한개비 흡연만으로도 관상동맥 질환의 위험이 48%, 뇌졸증 위험은 25% 비흡연자에 비해 높았다. 녀성의 경우 심장 질환은 57%, 뇌졸증은 31% 높았다.
연구진은 영국에서 흡연률은 하향 추세지만 흡연자 가운데 하루 1∼5 개비를 피우는 사람들의 비중은 꾸준히 높아진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UCL의 앨런 핵쇼 교수는 “골초들이 담배를 줄이면 페암에 걸릴 위험이 낮아지지만 심장질환이나 뇌졸증에는 해당되지 않는다”며 “당장 완전히 끊어야 관련 질환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옥스포드 대학교 폴 에이브야드 교수는 “흡연량을 줄여봐야 아무 소용없다는 결론을 내리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니꼬찐 대용제나 전자담배 등으로 일단 흡연량을 줄이는 사람들이 결국 완전한 금연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영국 금연운동단체 ASH의 데보라 애놋 대표는 “사람들이 담배에 중독되는 건 니꼬찐 때문이지만 몸에 해로운 성분은 타르(焦油)”라며 “전자담배 등이 덜 해로운 건 사실이지만 그건 일반담배를 완전히 끊었을 때만 그렇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