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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워진 이란 '히잡논쟁'.."국민 절반이 철폐 원해"

[기타] | 발행시간: 2018.02.06일 10:52

"국민 절반이 동의하지 않는 히잡 착용, 이대로도 괜찮나?"

이란 국민 절반이 여성들의 공공장소 히잡 의무착용을 철폐하길 원했다고 4일(현지시간) 이란 대통령실이 밝혔다.

히잡 의무화에 반대하며 머리 스카프를 과감히 벗어던진 여성들의 시위가 테헤란 등지에서 잇따르는 가운데, 민간 여론조사 기관도 아닌 '대통령실'이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슬람혁명 39년차를 맞은 이란이 중동 패권 경쟁국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온건화에 박차를 가할지 국제사회 이목이 집중된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란 대통령실은 이날 집필 시점으로부터 3년이 훌쩍 넘은 한 보고서를 발표하며 오랜 국가적 논쟁의 중심에 섰다.

지난 2014년 작성된 이 보고서 내용은, 이란 성인 남녀 49.8%가 공공장소에서 여성들의 히잡 착용 의무화에 반대한다는 것이었다.

이슬람 율법에 따른 베일 착용은 사적인 문제이므로 정부가 통제할 권리는 어디에도 없다는 생각이다.

이란 히잡 의무착용에 반대하는 여성들과 한 남성 시위대.

강경파 종교 지도자들의 심기를 거스를 이 보고서를 대통령실이 공개한 배경에는 최근 잇단 여성들의 시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에 복장 자유화를 요구하는 이란 여성 일부는 근래 도심 시가지 등 공공장소의 높은 곳에 올라가 히잡을 벗고 긴 막대기 끝에 걸어 흔드는 '히잡 벗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시위 빈도는 비교적 적으나 집회와 시위를 엄격히 금지하는 이란 사회에서는 이례적인 의견 표출이다.

게다가 히잡 착용은 이란의 이데올로기 지도자들에게 '이란 이슬람 공화국'의 기둥을 이루는 요소로 여겨진다. 1979년 이슬람 혁명 직후 모든 여성들에게 의무화된 히잡 착용은 관광객과 해외 고위 관리들에게도 요구된다.

지난 2일까지 이란 사법부는 이러한 여성 시위자 29명을 율법 위반 혐의로 잡아 들였다고 밝혔다. 이란 사법부는 종교적 강경파로 이뤄져 있다.

그러면서 여성 시위대를 "유치하다"고 일컬으며 대다수 국민들은 이슬람 베일 착용을 지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위대에 대한 더욱 엄격한 처벌을 주장하기도 했다.

NYT는 온건 개혁파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이런 민감한 시점에 '정치적 계산'에 따라 보고서를 발표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로하니 대통령의 온건화 정책 동력으로 활용하려는 책략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이란 중북부 도시 콤의 개혁파 성직자인 파젤 메이보디는 "정부가 히잡에 대한 탄압은 불법이며 비민주적이라는 점을 보여주길 원하고 있다"며 "탄압이나 징벌은 어찌됐든 이슬람교의 일부가 아니다"고 말했다.

물론 로하니 대통령도 10여년 전엔 히잡 착용 의무화법을 지키려 하는 쪽이었다. 하지만 2013년 대통령에 당선되고 더욱이 지난해 재선에 성공한 뒤에는 국민 자유화에 전념하고 있다.

이란 정부에 가까운 정치 전문가인 파르샤드 고르반푸르는 "로하니 대통령은 인기를 원한다. 로하니 측근들은 이슬람 율법에 따른 복장을 원치 않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안다"고 말했다. 고르반푸르는 "로하니 측근들은 그런 여성들에게 구애를 통해 대통령의 인기를 유지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NYT는 "이란이 세속화하면서 많은 국민들이 복장 규제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며 "여성 1인 시위처럼 보기 드문 공공 의견 표출은 특정 이슬람 율법에 대한 불만이 전환점(tipping point)에 다다랐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외신 출처:료녕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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