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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희가 이렇게 연기 잘하는 배우였나?..‘화차’ 김민희의 재발견

[기타] | 발행시간: 2012.02.22일 18:45
[뉴스엔 홍정원 기자]

|홍정원의 영화가 즐거워|

'김민희가 이렇게 연기를 잘하는 배우였나?' '화차'는 이런 화두를 떠올리게 하는 영화다.

영화 '화차'는 22일 오후 서울 CGV 용산에서 진행된 언론시사회를 통해 처음 공개됐다. '화차'는 한 통의 전화를 받고 사라진 약혼녀를 찾아 나선 한 남자와 전직 형사가 그녀의 모든 것이 가짜였다는 것을 알게 된 후 드러나는 충격적 사건을 그린다

일본 '미스터리의 여왕' 미야베 미유키의 추리소설을 영화화했다. 동명의 원작소설은 잘못된 선택으로 비극에 빠진 한 개인에 동시대 사람들의 모습을 투영했다. 원작은 현대사회의 이면을 해부하는 신랄함과 깊이 있는 화두로 미스터리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베스트셀러다.

장문호(이선균)와 강선영(김민희)은 결혼 한 달 전 부모님 댁에 내려가던 중 휴게소에 들른다. 문호가 커피를 사러 간 사이 선영은 한 통의 전화를 받고 급하게 나가고 돌아온 문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문이 열린 채 공회전 중인 차뿐이다. 약혼녀 선영은 내리는 빗속으로 사라졌고 문호가 선영에게 몇 번을 걸어 봐도 휴대폰은 꺼져있다. 문호는 미친 듯이 선영을 찾는다. 돌아온 그녀의 집은 급하게 치운 흔적이 역력하고 다니던 회사의 이력서까지 가짜임이 드러난다. 단서가 사라질 즈음 선영이 개인파산을 했고 정작 면책 서류에 남은 그녀의 필적과 사진은 다른 사람의 것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진다.

그녀를 찾으려면 진짜 이름부터 알아내야 하는 문호는 전직 강력계 형사인 사촌 형 종근(조성하)에게 도움을 청한다. 종근은 통장 잔액을 인출하고 지문까지 지우고 완벽하게 사라진 선영의 행적에 범상치 않은 사건임을 직감한다. 결국 종근은 선영의 실종이 살인사건과 연관돼 있음을 본능적으로 느낀다. 종근과 문호가 선영을 추적하면 할수록 그녀의 정체와 충격적인 진실이 점점 드러난다.

원작소설의 탄탄함을 바탕으로 한 미스터리도, 주연배우들의 연기력도, 변영주 감독의 연출력도 모두 괄목할 만하다. 놀랄 만한 작품이 한 편 탄생됐다. 근래 보기 드문 빼어난 스릴러물이다. 베일에 싸여있는 강선영에 대한 비밀이 과연 무엇일지 호기심을 자극하며 그 비밀이 한 꺼풀씩 벗겨질 때마다 재미와 쾌감을 느낄 수 있다.

특히 김민희는 '김민희의 재발견'이라 해도 될 만큼 놀랄 만한 연기력을 선보인다. 그간 '연기 잘하는 배우'보다는 '패셔니스타' 이미지가 강했던 김민희는 '화차'로 '패셔니스타' 꼬리표를 완전히 떼고 '연기파 배우'란 수식어를 달아도 될 만큼 폭발적인 연기력을 발휘했다. 김민희는 극중 비밀의 열쇠를 가지고 있는 미스터리한 여인 강선영 역을 맡아 한 번도 보여주지 않은 깊이 있는 연기를 소화해냈다.

강선영은 김민희가 12년간 연기했던 캐릭터 중 가장 센 캐릭터다. 그동안 주로 통통 튀고 개성 있는 연기와 매력을 보여왔던 김민희는 '화차'를 통해 남성의 보호 본능을 일으키는 사랑스러운 여인 모습부터 충격적 과거를 간직한 비밀스러운 여인, 한 남자를 지독한 사랑에 빠뜨리는 여인으로 완전히 변신했다.

혼이 빠진 듯 제정신이 아닌 '멍한' 모습에서 섬뜩함이 엿보이는 무서운 표정, 아버지의 사채빚 때문에 힘들어하는 표정, 결혼을 눈앞에 두고 사라진 뒤 다시 약혼자 문호 앞에 나타나 포옹한 뒤 흘리는 눈물까지. 김민희의 예전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김민희는 표정 하나하나까지도 선영에 빙의되고 신들린 듯 연기해냈다. '여우주연상 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입에서 나오는 대사 하나하나도 팔딱거리고 파워풀하다. 선영이 사람을 해치고도 섬뜩하면서 당당한 눈빛으로 "나야. 내가 그랬어" "나 사람 아니야. 나 쓰레기야"라고 말하는 후반 한 장면에서 김민희의 연기 내공을 엿볼 수 있다.

이선균의 연기 역시 범상치 않다. 이선균은 사라진 약혼녀의 충격적 진실에 다가가면서도 그녀에 대한 믿음과 사랑을 놓지 못하는 지독한 사랑에 빠진 남자 문호로 변모했다. 문호는 안정적인 동물병원 원장이자 사랑하는 여인과의 결혼을 한 달 앞둔 남자로 남들과 같은 평범한 인생에서 행복을 느껴왔던 인물이다. 하지만 약혼녀를 둘러싼 연이은 사건들은 그를 패닉상태에 빠뜨린다.

이선균은 선영을 그리워하면서도 진실에 다가가기 두려운 모습과 사랑하는 여인에 대한 믿음을 끝까지 버리지 않는 미묘한 감정을 섬세하고 절제되면서도 깊이 있게 표현했다.

러닝타임 117분. 15세 관람가. 3월8일 개봉.

홍정원 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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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김민희를 좋아하는데, 이 영화 보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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