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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선균 "실장님 타입 아닌데 '로맨틱 가이'된 이유…"

[기타] | 발행시간: 2012.03.14일 08:18

영화 '화차'의 연출자인 변영주 감독은 남자주인공인 이선균이 원빈, 강동원과의 매끈한 미남은 아니지만 드라마 '커피 프린스' 출연 이후 줄곧 로맨틱 가이 이미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연애는 교회 오빠랑 하는 거 아닌가. 이선균이라면 관객들을 영화 내내 이끌어줄 힘이 충분히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했다.

'커피 프린스', '파스타' 등 히트 드라마에서 한 편으로는 부드럽고 또 한 편으로는 터프한 매력으로 여심을 이끌던 이선균은 사채 때문에 가족이 풍비박산 나고 삶의 밑바닥을 처절하게 경험하는 한 여자의 신산한 이야기를 그린 '화차'의 기본 스토리를 애인(김민희)을 잃어버린 한 남자(이선균)가 그녀의 가슴 아픈 사연을 알아가며 갈등하면서도 사랑의 끈을 놓지 않는 로맨틱 스릴러라는 매력 만점의 텍스트로 이끌어 내는데 일등 공신으로 작용한다.

'화차'의 개봉 일주일 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이선균을 만났다. 영화의 공개 이후 캐릭터의 변화 폭이 워낙 커 언론의 주목도나 관객들의 칭찬이 김민희를 향해 있었지만 크게 개의치 않는 눈치였다.

사진=한국아이닷컴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변영주 감독이 무려 5년이나 준비한 '화차' 프로젝트가 영화화 되는데 첫 물꼬를 튼 것도 바로 이선균의 캐스팅 수락이었고, 투자 문제로 촬영 일정이 여러 차례 미뤄졌음에도 구두 계약만으로 끝까지 의리를 지키며 연출자와 제작진에게 큰 힘을 보탰다.

"아마 변 감독님이랑 PD님을 처음 만난 날 3차까지 가면서 술을 마셨을 정도로 통하는 게 있었어요. 대본도 너무 재미있었고 문호 역에 처음으로 저에게 시나리오를 주셨다는데 그것도 믿음직스러웠고요. 뭐니 뭐니 해도 변 감독님과 잘 소통될 것 같은 느낌이 있었죠."

'화차'는 상업 영화치고는 예산도 매우 적은 편이었고 극의 내용도 그다지 밝은 편이 아니지만 현장은 늘 즐겁고 배려로 가득했다. 이선균, 김민희, 조성하라는 다소 의외의 조합에도 불구하고 다른 어떤 영화와도 비교할 수 없는 최고의 팀워크가 발휘됐다.

"웃고 애드리브를 친다거나 이런 장면은 없지만 현장 분위기가 불편함이 전혀 없고 소통도 잘 됐어요. 배우들끼리도 불편한 점이 없었고 어떤 한 사람을 위주로 한다거나 이런 것도 없었고요. 감독님과 스태프들이 배우를 위하는 게 느껴지는 현장이었죠. 날씨마저도 좋았어요."

영화의 하이라이트 신인 용산역 엔딩신은 변영주 감독을 비롯해 주연배우 대다수가 가장 어려웠고 가장 최고의 장면으로 꼽는 신이다. 워낙 넓고 유동인구가 많은 장소여서 주연 배우들에게는 단 한 차례의 촬영 기회가 주어졌음에도 긴장감과 카타르시스를 동시에 주는 장면으로 탄생했다.

"엔딩에 대해서 약간 의견이 분분한 것을 알고 있어요. 원래는 선영이가 도망가려고 문호에게 발이 닳도록 비는 장면이었어요. 무릎도 꿇고 완전히 처참해지는 장면이었죠. 촬영 전날 감독님, 김민희랑 모여서 얘기를 하는데 그런 식으로 촬영하면 선영이 캐릭터가 완전히 무너질 것 같았어요. 저는 문호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민희씨는 선영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심각하고 논의한 끝에 감정대로 연기했어요. 그 장면의 목적은 문호가 선영이를 떠나보내고 돌아가야 하는 것이었기에 감정선 만큼이나 동선이 중요했거든요. 사랑 하냐고 묻는 문호의 물음에 선영이가 사랑하지 않는다며 '나 쓰레기야'라고 말할 때 그녀의 삶이 그만큼 중요하다고 느끼기에 놔 주게 되는 거죠. '제발 너로 살아'라고 말하면서요."

아빠의 사채 빚 때문에 사채업자들에게 끊임없이 협박을 당하다가 첫 결혼에서 이혼을 당하고 결국 술집 여자로 전락하게 되는 기구한 운명의 여인에서 자신의 과거를 모두 지우고 가냘프고 예쁘장한 외모의 회사원으로 탈바꿈하는 김민희의 팔색조 캐릭터에 비해 결혼을 앞두고 하루아침에 애인이 행방불명되는 수의사 문호 역은 표현의 범위가 극히 제한적이었다.

"문호는 선영의 굴곡진 삶을 추리해 가는 인물이에요. 사촌 형이자 전직 형사인 종근이 수사를 해 나가면 그 정보에 대해 반응해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죠. 액션만 놓고 봤을 때 문호 자체로는 극적인 상황이 별로 많지 않고 선영을 찾아다니거나 동물병원에서 개를 돌보는 일이 전부죠. 하지만 관객들이 문호의 감정에 그대로 따라와 줘야 했기에 관객들이 어떻게 하면 감정이입을 해줄까를 늘 고민 했어요."

연기적으로도 내리막길 없이 한 계단씩 차분히 성과를 쌓아 온 이선균은 배우이자 아내인 전혜진과 슬하에 4세와 2세의 아들을 둔 화목한 가정의 가장이기도 하다. 특히 인터뷰가 진행된 날 아내 전혜진의 극심한 감기 증세를 보여 수심에 차있기도 했다.

"사실 제가 연기자 전혜진의 대단한 팬이에요. 아내는 연기할 때 가장 멋있고 나보다 훨씬 좋은 배우죠. 재능도 많고 본능적으로 연기하는 친구에요. 지금 아이들이 어려서 쉬고 있지만 곧 다시 멋지게 연기를 시작할 거예요. 제가 '마흔 살까지 연기하고 아이들 키울 테니 앞으로는 당신이 연기해'라고 말하곤 하죠. 연기자 아내와 살면서 도움이 되는 건 대사 맞춰줄 때죠. 베드신 같은 걸 찍을 때 전혀 눈치 보지 않습니다. 그게 뭐가 중요해요?"

'커피프린스'와 '파스타'로 큰 인기를 끌었지만 이선균은 박찬옥 감독이 연출한 영화 '파주'나 홍상수 감독의 '옥희의 영화' 등 예술성 짙은 작품에도 단골 주연을 맡는가 하면 선배 박중훈과 '체포왕' 같은 장르 영화에도 출연할 만큼 다양한 도전을 하는 편이다. 드라마의 인기와 함께 인기 광고를 섭렵하는 기쁨도 누렸지만 이제는 '로맨틱'이라는 이미지를 조금 멀리하고 싶어 하는 눈치가 보였다.

"데뷔한 지 벌써 10년째인데 작은 역할부터 시작해 한 영화를 책임지는 배우가 됐다는 게 신기하가도 하고 주위 분들께 감사하기도 해요. 그래서 앞으로가 더 고민되죠. 오래 연기를 하려면 더 확장 시키고 더 인정받아야 되겠다는 생각, 더 잘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이 커갈수록 연기자로서 열심히 일 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기도 합니다."

모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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